메뉴 건너뛰기

close

 인천지역 대학생 모임 '청년광장' 소속 대학생들이 명동예술극장 앞에서 '반값등록금 실현 플래시몹'을 하고 있다.
인천지역 대학생 모임 '청년광장' 소속 대학생들이 명동예술극장 앞에서 '반값등록금 실현 플래시몹'을 하고 있다. ⓒ 김민석

"명박이는 뻥카였어♬ 선거철만 다가오면~♫"

29일 오후 2시 명동 예술극장 앞에서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왔다. 이 음악에 맞춰 초록색 티를 입은 덩치 큰 대학생이 나와서 열심히 춤을 추기 시작했다. 사람의 수는 점점 늘어나 10여 명이 같은 춤을 추며 즐거워했다.

이들은 인하대, 인천대, 경인교대 등 인천지역 대학생 모임 '청년광장'에 소속된 대학생들이다. 이들은 내일(30일) 예정된 3차 희망버스를 하루 앞두고 '반값등록금 실현 플래시몹' 공연을 명동 한복판에서 펼치기 위해 상경한 것이다.

명동 한복판에서 벌어진 '반값등록금 실현 플래시몹'

예술극장 앞을 지나던 시민들은 걸음을 멈추고 음악에 맞춰 박수를 치며, 대학생들의 춤을 지켜봤다. 여행객으로 보이는 한 외국인은 이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에게 '재미있느냐?'고 묻자 "아주 인상적이다(Very impressive!)"라고 답했다. 공연이 끝나자 시민들은 큰 박수와 함께 환호성을 보냈다.

한 여학생이 공연을 마치고 쉬고 있는 학생들에게 "한 번만 더 합시다, 다시 노래 준비하고, 율동은 격하게! 알죠?"라고 말하며 이들을 일으켜 세웠다. 다시 경쾌한 음악이 명동거리를 가득 채웠다. 플래시몹 공연이 짧았던 게 내심 아쉬웠던 시민들도 앙코르 공연을 반겼다. 

이날 플래시몹 공연이 끝이 아니었다. '청년광장' 소속 대학생들은 조별로 팀을 나누어 미션수행 이벤트를 준비했다. 명동 한복판에서 수행할 미션은 '반값등록금 프리허그' '재미있는 립덥 영상만들기' '반값등록금 홍보 UCC 만들기' '사람 많은 곳에서 새로운 플래시몹 선보이기' 등이었다. 

첫 번째 팀이 뽑은 미션은 프리허그. 이 미션에 적극적인 여학생은 플래시몹 공연 때 범상치 않은 몸놀림으로 주목받은 선민지(인하대, 23)씨였다. 그는 이미 쉬는 시간에 발랄하게 "우리 프리허그 해요. 프리허그"라며 프리허그에 강한 열망을 보였다. 이때 옆에 있던 선배가 "땀 냄새 나는 널 누가 껴안겠니?"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모든 일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 법. 립덥과 플래시몹은 적은 인원으로 준비하기 어렵다는 각 팀의 요구를 받아들여 네 팀은 두 팀이 되었다. UCC 홍보팀의 분위기를 엿보니 제대로 만들고자 하는 열의가 가득했다. 립덥팀에서는 유력한 후보곡 <아메리카노>를 제치고 민중가요 <달려달려>로 최종 결정했다.

 '반값등록금 플래시몹'을 펼친 대학생들은 "G20 국가에서 등록금이 없어서 자살하는 일이 일어나서야 되겠느냐?"고 말했다.
'반값등록금 플래시몹'을 펼친 대학생들은 "G20 국가에서 등록금이 없어서 자살하는 일이 일어나서야 되겠느냐?"고 말했다. ⓒ 김민석

"전화로 손학규 대표도 온다고 했는데..."

후배들을 챙기는 데 여념이 없던 '청년광장'의 고령 선배이자 반값등록금 실현 국민운동본부(준)에서 활동하고 있는 장재만(30)씨는 "전화로 손학규 (민주당) 대표도 온다고 했었는데..."라며 아쉬워했다. 그는 "G20이라는 나라에서 등록금이 없어서 대학생들이 죽음을 선택하는 것이 있을 수 있는 일이냐"며 "당사자인 대학생이 가장 앞장서서 행동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프리허그를 못한 선민지(23)씨는 "시대여행'이라는 대학생 모임에서 사회를 배우다 보니 불합리한 사회구조에 피해를 가장 크게 받는 건 대학생이더라"며 "대학생들이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하다가 함께 춤을 추면 좋지 않을까 해서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매주 금요일마다 명동에서 플래시몹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새내기 대학생인 허석영(인하대, 20)씨는 "학교와 학생이 어쩌지 못하는 것은 정부에서 적극 나서야 한다"며 "(정부와 여당은) 국민들을 간볼 게 아니라 자녀를 둔 부모의 마음으로 교육을 받을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값등록금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