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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22일 서울 용산역 회의실에서 직장인들과 도시락 간담회를 갖고 육아, 주거, 직장, 교통 문제에 대한 고충을 듣고 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22일 서울 용산역 회의실에서 직장인들과 도시락 간담회를 갖고 육아, 주거, 직장, 교통 문제에 대한 고충을 듣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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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8일 동고동락 현장체험 - 부천시청 콜센터
7월 19일 실업문제 해결을 위한 청년과의 시민 토론마당
7월 20일 뉴타운, 재개발 현안 해결을 위한 간담회
7월 21일 민주노총 정책 간담회
7월 22일 '김 대리의 날' 직장인 도시락 간담회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7월 넷째 주 일정이다. 지난 13일 '2차 희망대장정'에 돌입한 손 대표는 민생 해결을 위한 정책 마련 희망대장정을 시작했다. 월요일에는 현장 활동, 화~목요일에는 정책 유관 단체 및 기관 설명, '김 대리의 날'로 정한 금요일에는 샐러리맨들을 만나 현장의 소리를 듣고 있다.

이처럼 민생 접촉면을 늘리고 있지만 지지율은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 주 단위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는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4월 재보선에서 분당 당선의 쾌거를 이룬 직후 손 대표의 지지율은 14.3%로 치솟았으나 이후 조금씩 하락하다가 7월 첫 주 부터는 8.9%, 7월 둘째 주에 9.9% 등 한자릿수 지지율을 면치 못했다. 그러다 7월 셋째 주에는 지지율이 조금 올라 11.6%를 기록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조사 결과 역시 떨어지지도, 오르지도 않는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다. 5월 10.6%를 기록한 손 대표의 지지율은 6월 11.2%, 7월 10.4%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손 대표 측은 "지지율을 두고 일희일비 하지 않는다"며 "민주당의 체질을 개선하면서 하나씩 해 나가다 보면 좋은 일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이 대응해야 할 현안들이 많긴 하지만 어떨 때는 이게 더 커보이고 다른 때에는 저 일이 더 커보이기 마련"이라며 "뚜벅뚜벅 길을 가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왕자병 도진 손학규, 자기 하고 싶은 것만 해"

그러나 '뚜벅뚜벅' 제 갈 길 가는 손 대표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불거지고 있다. 손 대표의 측근마저 "분당에서 당선되고 지지율이 올라가니 왕자병이 도진 것 같다"며 "대표 임기 얼마나 남았다고 지금이 민생 탐방 할 때냐, 지금 민심은 야권통합을 원하는데 거기에는 신경을 안 쓰고 하고 싶은 것만 한다"고 일갈했다. '선명한 제1 야당대표'로서, '야권통합의 선두주자'로서의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도 "제1 야당 대표로서 한진중공업 등의 문제에서 적극적인 대여 투쟁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점, 대통합 국면에서의 소극적 행보, 종북 진보 논란 등이 진보성향 유권자들의 관망세를 지속시키고 있다"며 "손 대표의 지지율 정체는 분당 선거의 승리 요인이기도 했던 '중도이미지'가, 점차 층이 두터워지는 진보성향 유권자들의 지지를 끌어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중도'를 고수하는 이유로 윤 실장은 "손 대표가 본인의 진보성을 강화한다고 했을 때 유권자들이 '진보 정치인'으로 봐줄 것이냐는 고민이 있을 것이고, 오랫동안 중도 이미지를 고수했는데 한 쪽으로 치우치는 행보를 했을 때 자신의 긍정적 이미지인 '중도'가 훼손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는 "중도 이미지를 고수했을 때 야권에서 혹은 민주당 내에서의 후보 단일화 과정이 굉장히 어려워질 수 있다"며 "중도층을 공략하는 것은 이미 본선에 진출했다고 봐도 무방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쓸 전략이다, 손 대표는 아직 예선전인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중도 표방'이 하나의 선거 전략으로 '유효'할 수 있지만, 제 1 야당 대표로서 과감한 모습도 분명 필요한데 지나치게 심사숙고하는 모습에서 유권자들에게 일관된 메시지를 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문재인 2달 새 지지율 두 배로 껑충

참여정부 시절 비화와 노 전대통령과의 일화를 담은 <문재인의 운명>을 최근 출간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7일 법무법인 부산에 있는 그의 사무실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참여정부 시절 비화와 노 전대통령과의 일화를 담은 <문재인의 운명>을 최근 출간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7일 법무법인 부산에 있는 그의 사무실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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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손 대표가 주춤하는 사이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의 지지율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문 이사장의 지지율은, 5월 2.5%→ 6월 3.8%→7월 6%로 매달 큰 폭으로 뛰고 있다. 

<리얼미터>의 조사에서도 문 이사장의 지지율은 6월 마지막 주 6.1%→7월 첫째 주 6.5%→7월 둘째 주 6.7%로 상승곡선을 그렸고, 7월 셋째 주에는 7.1%를 기록했다.

뚜렷한 행보를 보이고 있지 않은 문 이사장이 '차기 대권주자 지지도'에서 손 대표를 제친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지난 17일 <모노리서치>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 이사장은 11.8%의 지지율을 보여 11.3%의 지지율을 얻은 손 대표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정동영 최고위원과 한명숙 전 총리를 조사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은 결과이지만 손 대표의 지지율은 한 달 전 보다 5.2%p 하락한 결과이고, 문 이사장의 지지율은 3.3%p 상승한 결과로 이목을 끈 바 있다.

문 이사장의 약진에 대해 윤 실장은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의 지지율이 하락세에 있는데 문 이사장이 여기에 역할을 한 것 같다"며 "최근 발간한 <운명>을 통해 언론의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도 관심과 인지도를 높인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윤 실장은 "문재인, 유시민, 한명숙, 김두관 등 많은 후보들이 예선에 나와 단일화 과정을 거치면 야권에 대한 지지도가 이탈하지 않고 모이게 된다"며 "문 이사장은 이에 대한 고민 속에 진보진영 표를 모으는 역할까지는 하겠다는 걸로 보인다, 차후 조용한 행보가 어떤 식으로 확대될지는 확답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선거 판을 키우고 이슈화시키는 데에 있어서 문 이사장의 등장이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손 대표 측도 '문 이사장의 약진'에 대해 "그렇게 돼야 나중에 선거가 재미있어진다"며 "문 이사장과 같이 좋은 분들이 더 많이 생겨야 (우리한테도) 좋다"는 입장을 보였다.

'내 길만을 뚜벅뚜벅 걷겠다'는 손 대표와, '차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뚜렷한 입장을 보이지 않는' 문 이사장이 내년 대선 국면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된다.


태그:#손학규, #문재인,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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