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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성의 내성
▲ 내성 토성의 내성
ⓒ 김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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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완도하면 어떤 것들을 떠올릴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해신 장보고'를 떠올릴 것이다. 그래서일까 지난 16일 제주에서 카페리호를 타고 완도에 들어선뒤 처음 발닿은 곳이 바로 장보고 기념관이다.

오후 3시가 지나자, 장보고 기념관 앞바다에서 물이 빠져 나가고 있었다. 물이 빠져 나간 빈 바다는 거무죽죽했다. 음력으로 6월 열엿새니까 여덟 물때다. 완도 장좌리 바다 갯벌이 알몸을 드러냈다. 그 갯벌 알몸 위에 전복을 엎어 놓은 것 같은 섬 하나가 눈에 띄었다.

"예전에 다리를 놓지 않았을 땐 하루 2번 썰물 때만 저 섬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함께 한 여행사 사장님이 가르키는 섬은 아주 작은 섬이었다. 섬이라기 보다는 작은 동산이라고나 할까. 제주의 오름으로 치자면 알오름 같았다. 그 섬은 바로 장도, 장군섬.

섬과 연결한 나무다리
▲ 나무다리 섬과 연결한 나무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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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좌리 마을 앞과 장도섬까지는 나무다리가 연결돼 있었다. 다리의 길이라야 너무 짧아 5분 정도 걸으면 섬에 도착한다. 나무 다리를 건너면서 '예전에 썰물 때 걸어서 만나는 장도섬에 대한 설레임은 얼마나  환상적이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토성
▲ 토성 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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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걷기
▲ 섬 걷기 섬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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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의 보물들
▲ 섬에 사는 것들 섬의 보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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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끝난 7월, 장도섬도 땡볕으로 이글거렸다. 섬에 들어서면 처음 만나는 외성문, 덩치가 작은 섬치고 외성문은 위엄해 보였다. 예전에 군사기지 역할을 톡톡히 했을 생각을 하니 작은 섬이 참으로 위대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섬 전체를 쌓아 놓은 토성, 토성 위를 덮고 있는 파란 잔디가 장마가 끝난 파란 하늘과 조화를 이뤘다.

외성문
▲ 외성문 외성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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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문
▲ 성문 성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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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외성문은 성의 외부와 내부를 연결하는 성문으로 유사시 적의 공격을 저지하거나 격퇴하는 성문.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자연적으로 해자 역할을 하는 특별함이 있었다. 섬의 둘레길을 걸었다. 판축기법으로 돌을 깔고 흙으로 다져가는 공법을 쓴 토성 위에 야생화가 바닷바람에 나부낀다. 뒤돌아보니 완도 장좌리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산이 병풍처럼 둘러있다. 그리고 완도 바다에 떠 있는 크고 작은 섬이 한눈에 들어온다.

내성문
▲ 내성문 내성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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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각
▲ 누각에서 본 풍경 누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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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0m의 성, 그다지 길지 않은 성의 둘레길은 산책길 같다. 전망대인 누각은 그런대로 여름피서지다. 세상에 이만큼 아름답고 시원한 전망대가 또 어디 있으랴? 너무 작아서 눈물 나는 완도의 장군섬 장도, 한때는 무역과 군사기지의 나라에 큰 역할을 담당했을 작은섬은 '작은 고추가 맵다'는 속담처럼 많은 의미가 담긴 섬으로 각인되었다.  


태그:#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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