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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공사 낙동강사업 함안보 공사장에서 1년여 만에 다시 농성이 벌어지고 있다. 1년 전에는 환경연합 두 활동가가 4대강 사업 중단 등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였고, 지금은 건설 노동자와 업체 관계자들이 체불임금·대금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최수영 부산환경연합 사무처장과 이환문 진주환경연합 사무국장은 지난해 7월 22일 새벽 함안보 공사장 타워크레인에 올라가 20일 동안 고공농성을 벌였다.

두 활동가는 현재 민·형사 문제로 창원지방법원 밀양지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이들은 업무방해와 공무집행방해로 불구속 기소되어 지금까지 5차례 재판을 받았고 조만간 1심 선고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민사 문제도 있다. 함안보 시공업체인 GS건설이 점거농성에 따라 공사 차질을 빚었다며 두 활동가를 대상으로 1억2000만 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낸 것이다. 양측 변호사들은 답변서를 주고 받으면 공방을 벌이고 있다. 민·형사 문제는 1, 2심에서 어느 쪽이 이기든 대법원까지 갈 것으로 보인다.

이환문 사무국장은 "4대강사업을 막겠다고 해서 고공농성을 벌였는데, 지금은 낙동강 곳곳에서 침수와 침식 등 여러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고공농성 1년을 맞아 지금 느낌은 착잡하다"고 말했다.

최수영 사무처장은 "감정이 복잡하다. 심리적 부담은 여전하다. 함안보 공사장에서는 사망사고가 3건이나 발생했다"면서 "어떤 물리적 저항이 있더라도, 이 정부는 이성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눈과 귀를 닫아버린 채 앞만 보고 달려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 낙동강 현장 조사를 해보면 예측하지 못했던 문제들이 여러 가지 발생하고 있다. 국민 여론을 어떻게 만들어 나갈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면서 "민·형사 문제는 어느 쪽이 이기든 대법원까지 갈 것으로 보인다. 사실과 다른 주장에 대해서는 소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낙동강사업 18공구 준설공사를 맡았던 태흥건설산업(주)이 부도 처리된 가운데, 하청업체 관계자들이 14일부터 함안보 도로를 점거한 채 원청업체인 GS건설이 채불 대금을 해결할 것을 촉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낙동강사업 18공구 준설공사를 맡았던 태흥건설산업(주)이 부도 처리된 가운데, 하청업체 관계자들이 14일부터 함안보 도로를 점거한 채 원청업체인 GS건설이 채불 대금을 해결할 것을 촉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 유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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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에 이어 1년 만에 다시 함안보에서는 고공농성이 벌어진 셈이다. 이번에는 함안보 공사를 짓던 노동자와 업체 관계자들이다. GS건설의 하청업체인 태흥건설산업이 부도가 나면서 41억 원을 받지 못한 자재, 장비업체 관계자와 건설 노동자들이 함안보 공도교 위에 천막을 치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지난 14일 오후부터 농성을 벌였다. 건설노조 조합원 100여 명은 18일 함안보 공사장 주변에서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들은 원청업체가 체불 대금·임금에 대해 책임을 질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함안보 공도교 난간에 펼침막도 내걸어 놓기도 했다.

건설노조 창녕지회 관계자는 "17일까지 밤샘농성을 했고, 현장사무소 앞에서도 농성을 벌였다"면서 "업체는 GS건설로부터 미지급 현금과 어음의 총금액 75%를 받는 조건으로 마무리 지을 것 같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체불금액 전액을 받아야 한다. 농성을 문제가 완전 해결될 때까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낙동강사업, #함안보, #고공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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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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