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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가 부평공장 조립 사거리에서 임금협상 승리를 위한 집회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 6월 올해 들어 월간 최대 판매 실적을 달성한 한국지엠에 임금협상 문제가 닥쳐,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사진제공:한국지엠 지부>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가 부평공장 조립 사거리에서 임금협상 승리를 위한 집회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 6월 올해 들어 월간 최대 판매 실적을 달성한 한국지엠에 임금협상 문제가 닥쳐,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사진제공:한국지엠 지부>
ⓒ 한국지엠 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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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이하 노조) 중앙쟁의대책위원회가 7일 사측과 14차 임금교섭 후 파상파업 전권을 추영호 지부장에게 위임했으며, 이번 주말 특근을 거부키로 결정했다. 파업 수위가 높아져, 최악의 상황까지 치닫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노조는 7일 야간 3시간 파업과 8일 주야 4시간 파업으로 그 수위를 높였다. 또한 노조는 주말인 9·10일 특근을 거부키로 했다. 이에 앞서 4일 부평과 군산, 창원공장에서 잔업을 거부한데 이어 5일과 6일 3시간 부분 파업을 진행했다.

노조는 지난 4월 임시대의원대회에서 금속노조안인 임금 15만 611원 인상과 성과급으로 순이익 30% 지급, 글로벌 경쟁력 구축, 공장 내 직원 무료주차장·복지관 건립 등 특별 요구안 6개 항을 확정했다.

하지만 사측은 임금교섭 2차 제시안을 통해 기본금 6만 8828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격려금 120만 원(타결 즉시) 지급, 성과급 100만 원(연말 지급) 지급 등을 제시했다. 그 뒤 부분파업이 진행되자 3차 제시안을 통해 기본급 6만 2000원 인상, 격려금 120만 원(타결 즉시) 지급, 성과급 300만 원(연말 지급) 지급, 사외 출장자 식비 1000원 인상 등을 제시했다.

사측은 7일 4차 제시안을 통해 기본금 7만 3828원 인상, 격려금 170만 원(타결 즉시), 성과금 300만 원 이상(연말) 지급 등을 제시했다. 다만 복지관과 무료주차장 건립은 불가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조는 "사측이 노조의 최후통첩을 무시함으로써 파국을 선택했다"며 "강도 높은 투쟁을 통한 정면 돌파로 올해 투쟁을 승리로 끝내겠다"고 밝혔다.

11일 분수령 예상, 하계휴가와 노조선거로 장기파업 피할 듯

노조가 파업 수위를 높이며 회사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임금교섭은 11일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평1공장과 군산공장은 각각 16일과 18일부터 라인 교체 등으로 인해 하계휴가가 끝나는 8월 초까지 생산을 멈추게 된다. 라인이 멈춘 상태에서 교섭이 진행된 전례가 없기 때문에 15일 이전에 임금협상이 타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한 노조나 회사 모두 내심 이달 말에 예정돼 있는 하계휴가 전에 임금협상을 마무리하고 싶은 눈치다. 더욱이 노조는 올 9월에 차기 임원 선거를 한다. 하계휴가 전에 임금교섭을 끝내야 현 집행부도 선거에 집중할 수 있다. 일부 현장조직은 이미 부평공장 서문에 선거 사무소 등을 개소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11일이나 늦어도 12일 임금교섭이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이다.

한국지엠의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2009년 임금 인상이 없었고, 지난해에도 2009년 판매 실적이 좋지 않아 파업 없이 임금협상이 타결됐지만, 올해에는 고물가와 동종 업종에 비해 낮은 기본급 등으로 임금인상에 대한 조합원들의 열의가 높다"고 한 뒤 "하지만 일부 공장이 라인을 멈추고, 하계휴가와 노조 선거로 인해 11일이나 12일께는 노사가 잠정 합의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사측은 "임금협상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뭐라 말하지 않겠다"고 답변을 피했다. 다만 부분파업으로 3600대에 달하는 생산 차질이 있는데, 파업 수위가 높아지면 생산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임금교섭 결과, 9월 노조선거에 영향 커

노조 임원 선거는 현장조직에서 추천한 후보들이 경쟁하는 양상으로 진행된다.

현재 각 현장조직들은 내부적으로 지부장 후보를 선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 활동가들의 말을 종합하면 '자주민주투쟁위원회(자민투)'에선 추영호 현 지부장의 출마가 유력하다. '전진하는 노동자회(전노회)'에선 전임 지부장인 이남묵씨의 출마가 유력하다. 또한 '민주세력통합추진위원회(민추위)'의 김민 조합원, '함성'의 서희택 조합원, '현장의소리'의 정인상 조합원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현장조직 간 경쟁이 이미 시작된 가운데, 이번 임금교섭 결과가 9월 노조 선거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한국지엠, #한국지엠지부, #임금협상,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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