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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5일 충남도의회 운동장 개선방안 연구모임은 충남도 소재 학교운동장 현대화사업의 실태를 조사하기위해 12개 학교를 방문조사 했다. 대부분의 학교들은 운동장선진화의 모델로 인조잔디를 매우 선호하고 있었다. 2001년부터 충남지역에만 124여개의 학교에 600억 원을 투입, 인조잔디 92개교, 천연잔디 10개교, 흙(마사토)운동장 19개교, 감람석 운동장 3개교를 조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임춘근위원을 비롯한 연구위원이 현장 설명을 듣고 있다.
▲ 점점중인 연구위원 임춘근위원을 비롯한 연구위원이 현장 설명을 듣고 있다.
ⓒ 대전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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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잔디운동장은 비산되는 먼지가 없고, 배수가 잘 되는 점 때문에 좋은 평가들을 받았다. 하지만, 실제 운영과정에서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산재해 있었다. 가장 먼저 문제점을 드러낸 것이 환경적인 문제였다.

실제로 2007년일 충남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7개 학교 인조잔디운동장에 대한 유해물질 검사 결과 천안 봉서중과 미라초, 아산 둔포초 등 3곳에서 채취한 고무분말 시료에서 인체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봉서중은 고무분말에서 납(Pb)성분이 안전 기준치(90㎎/㎏) 보다 22.2% 초과한 110㎎/㎏이 검출됐고, 유해화학물질(PAHs)도 기준치(10㎎/㎏이하)보다 2배 이상인 23㎎/㎏나 검출됐다.

청소년들이 가장 오랜시간 머무는 공간이 학교인만큼 인체환경에 유해한문제는 심각하게 재검토해야 할 문제이다. 현재 충진재들의 소재를 다변화하여 화학물질에 피해를 줄이고 있다고 하더라도 플라스틱의 특성상 다이옥신이나 휘발성유기화합물의 위험도에 대해서는 절대로 간과해서는 안 된다.

실제로 오래된 학교일수록 잔디의 기능이 떨어지고 충진제 노출이 심해지고 있고, 악취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었다. 더욱이 날이 더워질 경우 잔디의 표면온도가 70℃ 이상 상승하여 활동시 화상을 입거나 활동자체가 불가능한 경우가 있다.

인조잔디의 경우 비용적 문제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 초기 건설비용이 5~6억 정도가 소요되어지는 것은 마사토나 천연잔디조성과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하지만, 인조잔디의 경우 실제 운영상에서 지속적이고 전문적인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충진제의 유실로 인한 보충작업이나, 오염물질인 껌이나 침 등의 정화가 되지 않고 청소가 힘들어 전문가의 정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C고등학교 최근 시설을 진행해서 인조잔디의 상태가 양호하다.
▲ 올해 새로 조성된 인조잔디 C고등학교 최근 시설을 진행해서 인조잔디의 상태가 양호하다.
ⓒ 대전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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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중학교 채 1년밖에 되지 않은 모습이지만 잔디가 이그러져 있어 본래의 기능을 잃어가고 있다.
▲ 1년이 지난 인자잔디의 모습 C중학교 채 1년밖에 되지 않은 모습이지만 잔디가 이그러져 있어 본래의 기능을 잃어가고 있다.
ⓒ 대전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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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의 모습은 사라지고 검정색 충진제만 보인다. 인조잔디의 기능을 상실해서 일반 흙운동장보다 상태가 더 않좋아져있다. 내구년한 8년이 무색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다. -천안 m초등학교-
▲ 2007년에 완공된 인조잔디 잔디의 모습은 사라지고 검정색 충진제만 보인다. 인조잔디의 기능을 상실해서 일반 흙운동장보다 상태가 더 않좋아져있다. 내구년한 8년이 무색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다. -천안 m초등학교-
ⓒ 대전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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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8년이라는 내구연한이 무색하게 4년 정도가 지난 곳에서는 인조잔디가 잔디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잔디가 제대로 구실을 못하면서 쿠션은 사라졌고 딱딱한 맨바닥과 별로 다르지 않은 상태로 변했다. 이럴 경우 업체에 유지보수가 필요하지만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학교 측에서는 이렇게 발생하는 추가비용에 대해 투자할 여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여름철 고온현상으로 인한 활동저하와 화상대비를 위해 학교측에서는 여름철 운영할 수 있는 스프링클러 시설을 추가적으로 요구있는 상황이다.

반대로 마사토나 감람석의 경우 추가 비용은 거의 소요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실제로 배수 시설을 완벽하게 조성한 이후라서 비로인한 활동이 중단되는 일이 거의 없다고 학교 관계자는 설명했다. 특히 감람석운동장을 조성한 H중학교 관계자는 감람석의 경우는 실제 비중이 높아 비산먼지까지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입자가 일반 모래에 비해 부드러워 부상의 위험도 적다고 설명했다. 검은색이 미관상 적응이 되지는 않지만 일부 야구장에서 이미 사용하고 있으며, 학생들이 활동하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본의 경우 60% 이상이 감람석으로 운동장을 조성하여 운영한다고 부연 설명했다.

배수기능과 먼지가 덜나는 감람석
▲ 감람석운동장 배수기능과 먼지가 덜나는 감람석
ⓒ 대전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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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기능을 강화한 감람석 운동장
▲ 감람석운동장조성형태 배수기능을 강화한 감람석 운동장
ⓒ 대전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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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토 운동장을 운영하는 C고등학교 학교관계자는 실제로 학교운동장은 먼지보다는 배수만 잘 되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마사토가 흙의 정서도 남아 있어서 좋다고 설명했다. 또한 과거 흙에서 할 수 있었던 오징어, 땅따먹기 등 다양한 활동을 만들 수 있다며 일률적으로 만들어진 인조잔디에서 경험 할 수 없는 다양성이 흙에는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다양성과 창의성을 위해서라도 규격화된 인조잔디운동장보다는 흙 훨씬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흙을 밟아야 한다고 설명하면서, 배수시설을 설치한 이후 학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천연잔디운동장이 조성된 C여고의 경우는 잔디의 보전상태가 매우 양호했다. 여학생들의 특성상 과격하게 운동장에서 운동을 하지 않는다고 설명하고, 큰 문제없이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이 잔디에 앉아 여러 가지 다양한 야외활동을 통해 정서적으로 매우 안정적이라고 설명하고, 다른 여학교에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싶다고 주장했다.

C여고-2007년에 조성된 천연잔디 관리가 잘되어 있다.
▲ 천연잔디 C여고-2007년에 조성된 천연잔디 관리가 잘되어 있다.
ⓒ 대전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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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현재까지 인조잔디로 시공한 사례를 교훈삼아 다른 형태의 운동장에 대한 검토가 적극적으로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마사토나 감람석 천연잔디 뿐만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운동장 개념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또한, 학교의 활동에 따라서 운동장의 개념까지도 깊게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할 것으로 보였다. 더불어 학교 주변 상황까지 고려하여 주민과 함께 할 수 있도록 운동장에 대한 고민을 시작해야 할 것이다. 학교의 환경적 안정성과 다양성을 위해 틀에 박힌 인조잔디보다 훨씬 다양한 형태의 학교운동장을 고민해야할 시점이다.


태그:#인조잔디운동장, #감람석운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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