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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경기지사가 최근 ‘춘향전 비하 막말’로 국민적 지탄과 조롱을 받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청 일부 간부급 공무원들이 잇따라 성희롱과 성추행 사건에 연루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파문이 커질 전망이다. 사진은 경기도청.
 김문수 경기지사가 최근 ‘춘향전 비하 막말’로 국민적 지탄과 조롱을 받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청 일부 간부급 공무원들이 잇따라 성희롱과 성추행 사건에 연루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파문이 커질 전망이다. 사진은 경기도청.
ⓒ 김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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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경기지사가 최근 '춘향전 비하 막말'로 국민적 지탄과 조롱을 받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청 일부 간부급 공무원들이 잇따라 성희롱과 성추행 사건에 연루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파문이 커질 전망이다.

29일 경기도와 경기도청공무원노조 등에 따르면 경기도청 A과 B팀장(사무관)은 지난 5월 중순, 팀원들과 회식자리에서 부하 여직원인 C씨에게 수치심을 유발하는 성희롱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나 현재 징계가 추진 중이다.

회식 당시 B팀장은 여러 팀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C씨의 실명을 거론하며 신체적인 부분을 빗대 표현하기 곤란할 정도로 심한 성희롱 발언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B팀장의 성희롱 문제는 경기도청공무원노조 조합원인 C씨가 회식 다음날 노조 임원을 만나 피해 사실을 상담하면서 표면화됐다. 이에 따라 노조 측은 곧바로 조사담당관실에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청했고, 조사담당관실은 조사에 나서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하지만 C씨는 노조 임원과 상담한 며칠 뒤 "B팀장한테 사과를 받았다"면서 노조를 통해 조사담당관실에 "문제가 확대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뜻을 전달했으나 조사담당관실은 사안이 심각하다고 인식해 B팀장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B팀장의 성희롱사건 진상조사를 지휘했던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B팀장의 성희롱 발언은 표현하기조차 곤란할 정도의 내용이었다"며 "피해 당사자는 원치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사안이 심각하다고 판단해 가해 당사자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조사과정에서 B씨도 순순히 자신의 발언 내용을 인정했다"면서 "B씨의 징계수위는 7월에 열리는 징계위원회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공무원들의 성추행 사건도 잇따르고 있다. D담당관실 E팀장(사무관)은 지난 5월 5일 새벽 2시쯤, 수원시 장안구 한 버스정류장에서 귀가 중이던 20대 여성의 다리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상태다.

또 경기도의회에 근무 중인 F씨(6급) 역시 지난 10일 오후 11시 50분쯤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의 한 중학교 인근에서 술에 취한 채 여고생인 G양의 허벅지를 강제로 만지는 등 성추행을 한 혐의로 형사입건돼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경기도청 조사담당관실 관계자는 "E씨와 F씨 모두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입건돼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라며 "검찰에서 범죄사실 처분 결과 통보가 오면 해당 공무원들에 대한 징계절차를 추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희롱 및 성추행 사건에 연루된 공무원들의 반론을 듣기 위해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B팀장을 제외한 E팀장과 F씨는 각각 교육과 병가 중으로 현재 출근하지 않고 있었다. B팀장은 통화에서 성희롱 사실관계에 대한 확인과 반론을 요청하자 "지금 뭐라고 말할 수 있는 처지가 못 된다"면서 "노코멘트 하겠다"고 언급을 피했다.

김용준 경기도청공무원노조 위원장은 "조사담당관실이 진상조사를 벌여 성희롱 관련 사실을 밝혀내고 가해 당사자를 징계위에 회부한 것을 존중한다"면서 "앞으로 도청 내 성희롱 및 성추행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도에 대책마련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문수 지사는 지난 22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국표준협회 초청 최고경영자 조찬회에서 "춘향전이 뭡니까? 변사또가 춘향이를 따먹으려고 하는 거 아닙니까?"라고 막말을 내뱉어 국민적 지탄을 받고 있다.

특히 누리꾼들은 김 지사의 발언을 비난하면서 '따먹 문수'라는 별명을 붙이고 풍자와 패러디를 쏟아내며 조롱하고 있다. 문제가 커지자 김 지사는 지난 27일 YTN과 인터뷰 과정에서 "부적절한 표현으로 심려를 끼쳐드렸다, 앞으로 조심하겠다"며 사과했다.


태그:#성희롱, #성추행, #공무원, #징계, #경기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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