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가 24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열린 49번째 '10만인클럽 특강'에서 '이광재의 2막과 3막사이'를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가 24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열린 49번째 '10만인클럽 특강'에서 '이광재의 2막과 3막사이'를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내년 대선까지는 진보세력의 단독집권이 어렵다. 마지막 과도기다. 우리국민들은 아직까지는 한국전쟁의 영향으로 좌파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반면, '개혁'에 대해서는 뜨거운 마음을 갖는다. 이 두 가지가 안정적으로 관리되면서, 중도와 진보가 힘을 합쳐야 대선에서 이긴다.…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대선후보로 불꽃 튀는 경쟁을 하고, 떨어진 사람이 이긴 사람을 도와주면 좋겠다."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구상하는 2012년 대선전략이다. 이 전 지사는 24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열린 '10만인 클럽' 특강에서 "문재인 전 실장에게 (직접적인) 정치를 하라고 권유하겠다"며 이같은 구상을 밝혔다. 

지사직을 잃었고 선거권과 피선거관이 박탈돼 있지만, 현직이 아니기 때문에 대선공간에서 활동하기는 오히려 자유롭다. 그가 친노진영의 대표적인 기획·전략가이고,  친노는 물론 정치권 전반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그의 행보는 눈길을 잡아끈다. 그는 이미 지인들을 통해 문 전 실장에게 정치참여를 설득하고 있다.

그는 사회를 맡은 오연호 <오마이뉴스>대표가 "문 전 실장이 실제 정치에 나설까, 또 정치를 한다면 잘 할 것으로 보느냐"고 묻자 "내가 노무현 대통령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늘 당신이 역사를 진전시키는 도구가 돼야한다고 생각하셨기 때문"이라며 "한 번사는 삶인데 이처럼 역사를 진전시키는 도구가 되겠다는 마음을 갖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답했다. 문 전 실장의 적극적인 정치활동을 '압박'하는 발언이다.

"손학규, 분당을에서 떨어지면 정치 그만두겠다고 했었다"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이미 대선후보로 손 대표를 지지·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 이 전 지사는 "(지난 2월경에) 손 대표가 분당을 보궐선거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고 하기에 너무 위험하다고  했더니 떨어지면 정치를 그만두시겠다고 했었다"면서 "이런 정도 마음이면 가치가 있다, 도와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는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손 대표는 4.27재보선 직전인 24일 기자회견에서 "재보선 결과를 통해 제가 가야할 길을 찾겠다, 승리는 모두의 것이지만, 책임은 제 한 몸에 지고 가겠다"고 말했었다. 당시 책임지는 방식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었는데, 그가 구체적으로 정계은퇴를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 전 지사는 "대선출마를 생각하는 다른 인사들도 있는데 왜 딱 두 사람만 거론하느냐"는 질문에는 "중도와 진보가 함께 가는 길을 만들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국민들은 (이명박 정부를 겪으면서) 안정감 있는 국가운영을 원할 것이기 때문에, 5년간 청와대 생활을 한 문 실장과  교수, 국회의원, 장관, 도지사를 한 손 대표 두 분이 멋진 승부를 벌이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손학규-문재인-유시민' 또는 '손학규-유시민'구도에 대해서는 "일단 유 대표는 민주당 소속이 아니지 않느냐"면서 "김해을에서 패배하기는 했지만 털털 털고 일어나서 힘을 내기 바란다"고 말했다.

내년까지는 진보세력의 단독집권이 어렵다고 한다면 2017년은 어떨까.

"인천의 송영길, 충남의 안희정, 경남의 김두관 그리고 내년에 (총선때) 부산에서 김영춘 선배가 꼭 당선되길 바라는데 그와 이정희 대표까지 멋지게 경선하면 그때 비로소 진보의 단독집권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그는 "국민들은 말이 아니라 실질적인 성과를 원하는데, 2017년이면 이들이 모두 충분한 경험을 쌓은 50대가 돼 안정적으로 나라를 끌고 나갈 수 있다"며 이렇게 예측했다.

이 전 지사는 자신은 "자연이니까"라며 이 반열에서 제외했다. 그러나 이날 그가 잡은 특강주제는 '강대국 흥망사를 통해 본 교훈'이었다.

현재 연세대 객원교수인 이 전 지사는 그가 힘을 보태고 있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여부가 겨 결정된 뒤인 7월 중순에 중국 칭화대에서 1년간 유학할 계획이다. 그는 "남북문제를 해결하는데 중국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차세대 중국지도자들인 공청단(중국공산주의청년단)간부들과 친교도 쌓고 공부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가 24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열린 49번째 '10만인클럽 특강'에서 '이광재의 2막과 3막사이'를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가 24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열린 49번째 '10만인클럽 특강'에서 '이광재의 2막과 3막사이'를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태그:#이광재, #손학규, #문재인
댓글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4,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