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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본 대지진과 해일 등으로 잠시 중단됐던 조선고급학교에 대한 무상화 요구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자국과 외국인 고등학교에는 수업료 무상화를 실시하고 있으나, 총련계 조선고급학교에는 적용을 미루고 있어 재일동포와 일본 내 양심세력들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재일동포들은 23일 저녁 도쿄와 오사카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어 조선학교에 대한 차별 철폐와 무상교육을 촉구했다고 <민족통신>이 현장보도를 통해 전했다. 1천 여 명이 참석한 도쿄 대회에는 한국의 김명준 감독과 손병휘 가수, 정신대 관련 사회단체 회원 등이 참석, 힘을 보탰다.
 
'고교무상화로부터 조선학교 배제를 반대하는 연락회'와 '평화·인권·환경 포럼' 공동 주최로 도쿄 이케부쿠로 코시마 구청 강당에서 열린 집회에서 참석자들은 일본 정부의 민족차별과 인권탄압을 강하게 규탄하며 국제연대와 법적 투쟁 등을 결의했다.

 

후지모토 야스나리 평화포럼 사무국장은 "우리 정치인들이 정책을 잘못하고 있어 재일조선인들이 피해를 입어 온 것에 대하여 정치인은 아니지만 사죄한다"며 "조선인들을 압박하고 지배해온 지난 일본의 침략역사를 사죄하지 않고 21세기 들어와서도 재일조선인들을 차별하고 탄압하는 일본 정부에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한영숙 재일동포학교부모회 부회장은 "우리 아이들은 일본 정치인들을 불신하고 있다"며 "정치인들이 제 역할을 할 때까지 우리 학부모들은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길웅 도쿄중고급학교 교장은 "지금 비록 어려움을 겪지만 그럴수록 선배들이 극복하며 걸어온 그 자세를 따라 무상화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도록 다 같이 노력해야 된다"고 강조했다고 <민족통신>은 보도했다.

 

김순식 배명옥 변호사는 향후 대책과 관련해, 조선학교 학부모들이 일본 당국에서 부과하는 각종 세금들은 다 내고 있는데 유독 조선학교에 대해서 교육무상화 혜택을 배제하려고 하는 것은 두말 할 것도 없이 조선동포들에 대한 민족차별이자 정치적인 탄압행위이라며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최측 관계자는 일본 지방자치단체가 그동안 지급해오던 보조금조차 중지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국제연합을 통한 국제연대투쟁을 제안했다.

 

조선학교 돕기 공연과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무상화를 촉구하는 1인 시위 등을 전개한 바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 <우리학교>의 김명준 감독(몽당연필 집행위원장)은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재일동포와 함께 싸울 것이라고 말했으며, 손병휘 가수는 하모니카 연주를 겸한 공연으로 집회 분위기를 돋웠다.

 

한편, 집회에선 강제병합100년 공동행동 한국실행위원회와 일본실행위원회에서 조선학교를 돕기 위해 모금한 성금도 전달됐다고 <민족통신>은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사람일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조선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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