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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9대 총선에서 '3선 고지'가 쉬울 것 같았던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창원을)이 통합진보정당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같은 선언이 오는 26일 열리는 진보신당 '대의원대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높다.

22일 권 의원은 "향후 건설될 통합진보정당에서 어떤 당직과 공직도 맡지 않을 것"이라며 "백의종군하며 오직 통합의 길에 몸을 던지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눈감는 그날까지 통합진보정당의 당원으로 함께하겠다. 눈물과 한숨, 고난과 영광 그리고 진보집권의 승리를 당원동지 여러분과 영원히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권 의원 "진보정당 건설 실패하면 10선 한들 소용없어"

 권영길 민주노동당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국회 민노당 원내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통합진보정당 건설이 실패한다면 국회의원 3선이 아니라 10선을 한들 무슨 소용이겠냐는 판단을 했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국회 민노당 원내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통합진보정당 건설이 실패한다면 국회의원 3선이 아니라 10선을 한들 무슨 소용이겠냐는 판단을 했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 남소연
그러면서 그는 "통합 진보정당 건설이 실패한다면 국회의원 3선이 아니라 10선을 한들 무슨 소용이겠냐는 판단을 했다.

통합진보정당이 탄생한다면 저 권영길이 아니더라도 훌륭한 분들이 공직을 맡고 진보정치의 승리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권영길 의원의 선언은 민주노동당 당원뿐만 아니라 진보신당 당원들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경남지역 진보신당 당원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경남은 광역·기초의원을 배출하는 등 다른 지역보다 진보신당 활동이 활발한 지역이다. 23일 진보신당 경남도당과 경남도의원들의 입장을 들어보았다.

진보신당 경남도당 허윤영 위원장은 "어려운 결단을 했다. 그 뜻을 존중해서 받아야 한다"면서 "대의원대회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는데, 권 의원의 선언은 조금 영향은 있을 것 같다. 몇 사람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니 진정성이 있는 것 같다고 느끼더라. 정확히는 장담을 못하겠는데, 영향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연 경남도의원(거제)은 "개인적으로 권영길 의원은 큰 결단을 했다고 생각한다. 사실 3선을 쉽게 갈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것을 포기하는 게 쉽지 않다. 진보통합운동의 중심에서 하겠다는 것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진보신당 대의원대회와 관련해, 김 의원은 "정확히 장담은 못하겠다. 거제지역 당원들의 반응은 '더 이상 분열해서야 되겠느냐'거나 '한 곳으로 가자', '분당에 또 분당하는 아픔을 해서 되겠느냐'는데 대해 공통분모다"면서 "그러나 시기적으로 너무 급하게 통합을 서둘러서는 안된다는 주장도 있다. 초반에는 격론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통합파냐 독자파냐 감정싸움까지 이어지는 논란이 있었는데, 지금은 통일된 방향으로 가자는 쪽이다"고 밝혔다.

여영국 경남도의원(창원)은 "권영길 의원의 3선 도전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나온 이야기는 아니지만, 3선 도전이 맞느냐는 말은 있어 왔다"면서 "지난 연말 등 조금 더 일찍 나왔더라면 하는 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아무튼 큰 결단을 하셨다"고 말했다.

당대의원대회에 대해, 그는 "통합 합의문 승인이 최대 관건인데, 아직 합의가 완전하게 된 게 아니다. 지금까지 진행된 것은 미흡하지만 승인하는 방향으로 가야 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부속 합의가 다 나온 게 아니니까 그날 모든 결정을 내리는 방향으로 가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당원과 대의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다른 지역보다 경남은 더 강하게 반목하고 갈등이 있었으며, 현재진행행이기도 하다"며 "새로 건설될 정당의 최대 주주가 민주노동당인데, '국민참여당과 통합설'이라든지 '개정 당강령' 등으로 봤을 때 진보정당의 자기정체성을 가질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이 든다. 다수 대의원은 상당히 우려를 갖고, 통합에 반대 기류가 아직은 강하다"고 덧붙였다.

진보신당 거제지역위원회 나양주 위원장은 "권영길 의원의 선언은 당대의원대회에 당연히 영향이 있을 것 같다. 당원들에게 물어보지는 않았는데 무게감 있게 받아들일 것이고, 저도 마음이 흔들릴 정도다. 의원직을 내놓는데 그만큼 진정성이 어디 있겠느냐"고 말했다. 당대의원대회에 대해, 그는 "잘 모르겠다. 반반이다. 어쨌든 권영길 의원의 선언은 영향을 끼칠 것 같다"고 말했다.

진보신당 경남도당 이장규 정책위원장은 "권영길 의원이 결단하신 것에 수고하셨다는 말씀을 드린다. 잘 모르겠지만, 당대의원대회에 약간 영향은 미칠 것 같다"면서 "진보정당 통합 합의문에 비판적인 입장의 사람이 많았다. 진보신당 당원과 대의원들은 민주노동당과 달리 예측이 불가능한 측면이 있다. 장담을 못하겠다"고 말했다.


#권영길 의원#민주노동당#진보신당#진보정당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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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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