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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이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6개월 이사 노사갈등을 겪고 있는 속에, 이채필 고용노동부장관이 영도조선소를 방문해 노-사 양측을 만났다. '희망버스' 참가자들의 공장 진입 이후 '전면 대화 거부'를 선언했던 한진중공업 사측이 장관 방문을 계기로 노측과 대화를 재개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채필 장관은 16일 오전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를 방문했다. 이 장관은 신관 1층에서 이재용 한진중공업 대표이사(조선부문)와 채길용 전국금속노동조합 한진중공업지회장 등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는 40여분간 진행되었다.

 

간담회 이후 한진중 사측 관계자는 "장관께서는 큰 틀에서 노-사 당사자가 직접 해결하면 좋겠다는 의사를 피력하셨다"면서 "회사도 큰 틀에서는 당사자가 해결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외부 세력이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교섭 재개 여부에 대해, 그는 "협상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장관께서 하신 말씀도 참고해서 논의를 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 간담회와 관련해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는 "이채필 장관은 '일자리 고용창출이 우선'이라고 말을 한 뒤 법과 원칙을 주장하는 이재용 대표이사한테 '법과 원칙이 사태를 푸는 모든 수단이 될 수는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노조 지부는 "이 장관은 노조에 대해 '수긍할 것은 수긍해야 한다'며 양비론적 입장을 밝혔다"며 "이에 채길용 지회장은 '노사대화를 강조하고 있으나 회사가 상황을 악화시켜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민주당 정세균 최고위원과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영도조선소를 방문해 노조 지회 간부들과 대화를 나누었다. 정 최고위원과 김 전 장관은 공장 안으로 들어가 조합원들을 만나려고 했지만 사측에서 출입금지해 이루어지지 않았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영도조선소 정문 앞 노상에서 노조 지회 간부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한편 노동계가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과 박유기 금속노조 위원장, 윤택근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은 17일 오전 영도조선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태 해결을 촉구한다.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미리 낸 자료를 통해 "한진중공업의 일방적인 정리해고로 촉발된 한진중공업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11일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진행된 '희망버스'를 통해 한진노동자들에 대한 여론의 지지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희망버스' 참여자들에 대한 사업처리 협박과 함께 교섭중단, 공권력 투입검토 등 상황이 악화되고 있기도 하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본부는 "민주노총은 17일 서울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진행하기로 하였던 제6차 중앙집행위원회를 부산에서 열고, 이에 앞서 기자회견을 통해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에 대한 민주노총의 향후 대응계획(공권력 투입과 '희망버스' 사법처리 시 총력투쟁 강행방침 등)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그:#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이채필 노동부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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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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