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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과천교육지원청에서 학교 페교 반대 시위에 나선 학부모들
 안양과천교육지원청에서 학교 페교 반대 시위에 나선 학부모들
ⓒ 엄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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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과천교육지원청이 안양시 만안구 학군 중학교에 대한 재배치를 추진하면서 안양9동에 자리한 안양서여자중학교를 신안중학교로 통폐합하고 중학교가 없는 박달동에 1개 중학교를 신설해 이전할 계획을 추진하자 해당학교 학부모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안양서여자중학교 사수 대책위원회 학부모 50여 명은 지난 15일 안양시의회와 안양과천교육지원청을 찾아 "안양서여중을 신안중학교로의 통폐합과 이전에 절대 반대한다"며 혁신학교로 지정해 줄 것을 요구하며 항의 시위를 펼치고 교육장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교육지원청과 학부모 등에 따르면 교육지원청은 안양시 만안학군 내 중학교 적정 배치로 학생들의 원거리 통학 불편을 해소하고 박달동에 중학교 신설에 따른 학교 이전·통폐합을 추진하며 안양서여자중을 신안중과 통폐합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가 불거진 배경은 만안구 중학교군의 경우 7개 중학교가 안양동 지역에 밀집돼 있는 반면 인구 4만여 명이 거주하는 박달동 지역에는 중학교가 한 곳도 없어 안양9동까지 원거리 통학을 하는 실정으로 중학교 설립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정보사령부의 안양 박달동 이전 추진과정에서 군부대 이전 반대를 강력하게 외쳐왔던 주민들과 국방부가 정보사 이전을 수용하는 조건으로 정보사 인근에 학교용지를 마련하기로 합의하고 중학교 설립 청원을 내면서 학교 재배치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안양과천교육지원청이 작성한 학교 재배치 추진계획(안) 중
 안양과천교육지원청이 작성한 학교 재배치 추진계획(안) 중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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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박달동 인구 4만여 명 넘지만 중학교 한 곳도 없어

교육지원청이 작성한 통학여선 개선 및 적정규모 육성을 위한 학교 재배치 추진계획 설명(안) 문건을 보면 만안구 지역인 안양동(15만8천명)에는 안양여중, 근명중, 신성중, 성문중, 안양서여중, 신안중, 안양서중 등 모두 7개의 중학교가 자리하고 있으며. 석수동(8만7천명)에는 연현중, 안양중 2개교가 있다. 반면 박달동(4만1천명)에는 중학교가 전무하다.

이에 박달동의 박달초, 삼봉초 2개교(2011년 3월 현재 학생수 2258명) 졸업생들은 통학거리 30분 거리의 석수동으로 통학하고, 전체의 31~42% 졸업생들은 1시간 거리의 안양동에 있는 중학교로 입통학할 수 밖에 없어 버스를 2번 이상 갈아타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교육지원청은 당초 만안중학군 전체 학생 수가 급감히고 있어 박달동에 학교를 추가 설립할 수 없다며 난색을 표하다 안양9동의 학교중 1교를 박달동으로 이전. 재배치하여 학생통학여건을 개선하고 적정규모 학교를 육성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이다.

이와관련 교육지원청은 안양동에 밀집한 7개 학교 중에서 주거지와 동떨어진 곳에 위치해 배정되는 학생 중 상당수가 원거리 통학이 불가피하고, 매년 학생수가 감소하는 안양서여중을 신안중으로 통폐합한다는 계획이다.

올 중학교 입학배정 원서 접수시 안양서여중 73명, 신안중 118명으로 1지망 학생수가 191명에 5학급에 불과했다. 이에 최소 학급 유지를 위해 신안중 48명, 안양서여중 76명의 학생을 2지망 이하에서 배정하고 있어 배정 관련 민원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통폐합 대상 학교로 거론된 안양서여중 학부모들은 "32년의 역사를 가지고 여학생들을 배출해 왔던 전통있는 학교를 하루 아침에 없앤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혁신학교로 지정하든지 여자중학교 특성화 시범학교로 운영해 달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만안중학군 내 중학교가 안양동과 석수동 일부 지역에 편중 배치돼 있고 박달동에는 없다"며 "만안중학군의 경우 최근 4년간 매년 평균 5.47%씩 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재배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학교 통페합 반대를 외치는 안양서여자중학교 사수 대책위 학부모들
 학교 통페합 반대를 외치는 안양서여자중학교 사수 대책위 학부모들
ⓒ 엄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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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통폐합 및 이전 재배치 이해당사자 50% 이상 동의 있어야

한편 이에앞서 안양과천교육지원청은 지난 5월 11일 교육청 3층 소회의실에서 도의원, 시의원, 유관기관 부서장 등 25명이 참석한 가운데 '박달동 거주 학생 통학 여건 개선을 위안 학교재배치 추진위원회를 개최하였다.

이 자리에서 교육청 관계자는 "이전·재배치를 위해서는 경기도교육청 학교설립계획 심의위원회 및 교과부 재정 투.융자 심사를 통과해야 하며, 학부모, 학교구성원, 총동문회, 지역구성원 등 이해당사자들의 50%이상 동의가 있어야 추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안양과천교육지원청은 만안구지역 학부모와 주민을 대상으로 설명회와 여론조사 등의 수렴과정을 거쳐 학교 재배치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학부모들의 반발이 적지않아 추진과정에서 교육당국과 갈등을 빚으며 많은 난관에 부딪힐 것으로 예상된다.


태그:#안양, #서여자중학교,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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