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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다보면 누구라도 길흉화복(吉凶禍福)이 점철하기 마련이다. 한데 물론 여기서 중요한 건 흉과 화보다는 단연 길과 복이 우선되고 많았으면 하는 게 본능이자 인지상정이란 것이다. 오늘은 모처럼 낭보(朗報)를 문자메시지로 받았다.

 

그건 지역 유수의 언론사에서 공모한 객원(客員)기자 모집에 내가 당당히 합격했다는 것이었다. 사전적 의미로만 봐도 객원 기자는 '어떤 단체에서 구성원이 아니면서 손님 대우를 받으며 일을 보아 줌으로써 참여하는 사람'이란 의미처럼 기실 따지고 보면 정식 기자는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아무나 될 수 없는 것임은 상식이다. 우선 어쨌거나 기자이고 보니 필력(筆力)이 있어야 한다. 다음으로 정직과 성실이 전제된 순연(純然)의 보도를 해야 함은 당연지사다. 토설하건대 고작 초졸 학력의 나같은 무지렁이가 기자가 된다는 건 그야말로 이란격석(以卵擊石)의 무모함과 당돌함에 다름 아니었다.

 

가수 서주경은 자신의 히트곡 <당돌한 여자>에서 그 노래에 걸맞게 실로 당돌하게도 처음 본 남자에게까지 "술 한 잔 사 주실래요?"라며 자못 위풍당당하게 '덤빈다'. 그러나 이는 노래에 국한되는 것이지 현실적으론 어림없는 부신입화(負薪入火), 즉 섶을 지고 불에 뛰어 든다는 뜻에 다름 아닌 셈이다.

 

그렇지만 나는 해냈다. 근데 이는 지난 10년 이상 하루도 쉼 없는 창작의 노력이 뒷받침한 때문이기에 자못 무게가 있고 아울러 타당성까지를 겸비하고 있다 하겠다. 10년 전부터 시작한 <오마이뉴스>에서의 시민기자를 필두로 나는 그동안 참 많은 글(기사)을 써 왔다.

 

또한 여러 곳의 언론사와 매체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그러나 나의 한계는 언제나 그렇게 비정규직이란 굴레와 멍에였다. 오늘 반가운 소식을 받고 조만간 기자교육을 받게 되는 언론사 역시 나의 활동기간이 정해져 있다는 한계가 엄존한다.

 

그러함에도 나는 오늘 진정 기뻤다! 왜냐면 평소의 어떤 지론인 '시작과 끝'이란 실체가 비로소 도드라졌다는 느낌 때문이었다. 다 아는 상식이겠지만 모든 일에는 시작과 끝이 있게 마련이다. 고로 '시작을 어떻게 할 것인가? & 끝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따른 모든 것은 오로지 나의 선택에 달렸다.

 

시작과 끝을 아름답게 하는 사람, 예컨대 초지일관(初志一貫)은 자신과 때론 세상 모두를 행복하게 만드는 사람이란 글귀를 접한 적이 있다. 또한 시작과 끝을 통해서 희망을 보는 사람은 보다 나은 세상을 창조하는 지혜로운 사람이라고도 했다.

 

여하튼 모처럼 고무된 낭창낭창의 기분을 주체하지 못 하여 나의 블로그에 이같은 감흥, 아니 감격의 념(念)을 피력했다. 그리곤 지인들로부터 축하전화도 받았다. 하늘이 꾸무럭꾸무럭 어두침침하다. 그렇지만 무더위를 식혀줄 시원스런 해갈(解渴)의 비일 듯 싶어 괜스레 기다려진다.


태그:#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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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서: [초경서반]&[사자성어는 인생 플랫폼]&[사자성어를 알면 성공이 보인다]&[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 대전자원봉사센터 기자단 단장 ▣ 月刊 [청풍] 편집위원 ▣ 대전시청 명예기자 ▣ [중도일보] 칼럼니스트 ▣ 한국해외문화협회 감사 / ▣ 한남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CEO) 수강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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