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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인 어제는 '제 4회 기록사랑 나라사랑 백일장'이 정부 대전청사 대강당 및 녹지공간에서 있었다. 당연지사겠지만 집에서 놀아봤자 누가 돈 한 푼이라도 그냥 주는 이 없는 사면초가의 필부이다. 고로 장원이라도 할 속셈으로 오전에 집을 나섰다.

그러면 수십만 원이나 되는 거금을 챙길 수 있으므로! 그런 목적이든 아니든 간에 여하튼 밖으로 나가는 것이었음에 집에서 입고 있던 반바지에 흰 메리야스 바람으로 나갈 순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서 평소 등산을 갈 적에 즐겨 입는, 하지만 기실 따지고 보면 그 밖에는 딱히 아웃도어룩(outdoor look)이 없는 나로선 선택의 여지도 없었다.

우선 바지는 평소 입는 검정 바지를 다리에 꿰고 남방셔츠 또한 전날에 입었던 걸 도로 입었다. 다음으로 등산조끼는 올해로 어언 20년 이상이나 입고 있는 걸 착용했으며 배낭은 1만 원을 주고 수년 전에 산 것을, 모자는 아들 것을, 끝으로 등산화 겸용 운동화는 지난달에 3만 원을 주고 산 걸 신었다.

그러니까 나는 참으로 실속파의 든직한 등산족인 셈이었다. 작년 가을에 계룡산에 간 적이 있다. 한데 거길 찾은 이들의 거개가 이른바 최고급과 유명 브랜드 아웃도어룩으로 치장과 '도배'까지를 하고 있어 을씨년스런 실소를 금치 못 했다.

지난 5월 24일자 내일신문에서는 <아웃도어 브랜드 왜 비싼가 했더니>라는 기사를 실었다. 내용인즉슨 업체마다 백억 원대의 광고비를 쏟아 붓는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그러나 그 부담은 모조리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니 이랬다. - '노스페이스'를 생산판매하는 골드윈코리아는 지난해 148억 원을 광고선전비로 지출했다. 2009년 광고선전비 99억 원에 비해 무려 50%나 증가한 액수다.

'K2'를 생산하는 케이투코리아도 지난해 광고선전비로 119억 원이나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2009년 73억 원에 비해 63%나 늘었다. '블랙야크'도 수십억 원의 광고선전비를 사용하기는 마찬가지다. 블랙야크는 지난해 광고선전비로 66억 원을 사용했는데 2009년의 45억 원에 비해 46%나 상승했다.

코오롱스포츠는 야외활동으로 구성된 '1박2일'이라는 오락프로그램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승기와 모델 계약을 맺어 TV와 각종 매체에 대대적인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아이더는 천정명, 휠라스포츠는 이효리를 기용하고 있다. -

언젠가 어떤 방송에선 우리나라 사람들은 가까운 산을 오르는데 있어서도 마치 엄홍길 대장이 히말라야에 가는 차림을 하고서 간다고 꼬집었다. 터무니없이 비싼 아웃도어룩의 가격을 낮추는 일, 만년 싸구려 아웃도어 착용 필부인 본인과 같이 평소 입고 신는 걸 대충 착용하며 고가의 브랜드는 아예 쳐다보지도 않으면 되는 것이다. 


태그:#아웃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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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서: [초경서반]&[사자성어는 인생 플랫폼]&[사자성어를 알면 성공이 보인다]&[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 대전자원봉사센터 기자단 단장 ▣ 月刊 [청풍] 편집위원 ▣ 대전시청 명예기자 ▣ [중도일보] 칼럼니스트 ▣ 한국해외문화협회 감사 / ▣ 한남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CEO) 수강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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