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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추석 연휴 광화문 홍수, 롯데마트의 통큰 치킨 판매, 오사마 빈라덴의 사망, 중동지역 민주화를 이끈 튀니지의 재스민혁명, 지난해 6.2지방선거의 투표 인증샷(투표 독려), 배우 김여진의 '전두환 학살자' 발언 등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 미디어가 있다. 신문과 방송이 아니다. 인터넷신문과 방송도 아니다. 바로 스마트폰을 이용한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소셜 미디어인 SNS(Social Network Service)이다."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목련실에서 열린 한국인터넷기자협회 포럼 '인터넷 언론과 SNS'에서 주제발표를 한 김주언 전 기자협회장은 "SNS가 개인 간 소통위주의 도구에서 특정이슈와 사건에 있어서는 기존 미디어 기능을 넘어서는 속보성과 파급력을 발휘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기능은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극대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SNS의 속보성과 파급력은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기존의 신문과 방송, 종합편성 방송 등의 보수 언론과 대결구도가 다시 만들어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앞으로도 언론분야와 정치 분야에 커다란 파급력을 갖고 사회적 이슈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SNS는 개인의 소통도구를 넘어 웹2.0을 기반으로 하는 일종의 사회적 활동의 도구"라면서 "생활 스타일과 의식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SNS에 따른 변화로 ▲이용자 생활방식과 뉴스매체 비즈니스모델의 변화 ▲언제 어디서든지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속보성 ▲신문 방송 등 전통매체보다 빠른 특종 ▲단문 메시지(140자)를 이용한 뉴스양식의 변화 ▲독자들에게 실시간 의견을 주고받을 멀티-개방형 기자 요구 등을 꼽았다.

 

김 전 회장은 SNS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SNS는 속성상 의미 있는 정보전달이 어렵다"면서 "맥락이 실리기 어렵고 단편적인 정보 편린만 전달되기 때문에, 왜곡된 정보가 퍼져 나갈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기자가 보도를 위한 소셜 네트워크 활동을 위해서는 사적인 시민으로서의 특권을 유보해야 한다'는 워싱턴 포스트의 페이스북, 트위터 등 온라인 소설네트워크 편집국 지침을 소개했다.

 

이어 그는 "이명박 정부가 방송사에 친MB 낙하산 사장을 내려 보내 언로를 차단하려고 했으나 인터넷을 통한 자유로운 소통을 막기는 어려웠다"면서 "그래서 인터넷논객 미네르바를 구속하는 등 무리수를 두고, 방송통신심의위윈회를 통해 댓글까지 통제해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새롭게 각광을 받고 있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미투데이와 같은 SNS까지는 막지는 못했다"면서 "공직선거법에 트위터도 인터넷과 똑같은 규제를 받지만, 아직 개인적 소통도구인 트위터 내용까지 규제를 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피력했다.

 

특히 그는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묶는 공직선거법의 인터넷규제 조항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선거일 180일 전부터 유권자 의사표현을 제한하는 93조 1항, 유권자 의사표현을 제한하는(인터넷 실명제) 82조 6항, 후보에 대한 비판과 평가를 과도하게 규제하고 있는 251조항 등의 공직선거법을 들어 SNS도 통제할 위험성이 상존해 있다, 이제 인터넷 언론 종사자들이 공직선거법의 악법 조항 개정운동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검열하고 처벌해서 언로를 막을 수 없다"면서 "언론장악을 통해 여론을 호도하거나 왜곡하려고 할수록 '아는 사람끼리 공유하고 대화하는' 미디어는 더욱 힘을 발휘하고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SNS를 통해 공유되는 실제상황과 정부에 장악된 매스미디어가 보도하는 차이를 대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언론에 대한 불신도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이명박 정부가 아무리 SNS를 포함한 인터넷을 규제한다고 해도, 모든 방송을 '친MB매체'로 만들어 언론환경을 친 보수체제로 바꾸더라도 SNS의 영향력을 차단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주언 전 기자협회 회장은 한국일보 기자 재직 때인 80년 군부독재시절 보도지침을 폭로한 장본인이다. 기자협회장을 연임했고,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 한국언론재단 사업이사, 신문발전위원회 사무총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기자협회와 한국인터넷기자협회 고문으로 있다. 이날 김주언 전 회장의 발표에 앞서 조대기 한국인터넷기자협회 기획위원장이 참석 회원들에게 협회 아젠다위원회 구성 취지를 설명했다.

 

한편, 행사를 주최한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집행부 대표자들은 포럼에 앞서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성준 이사장을 만나 '인터넷미디어 지원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태그:#한국인터넷기자협회 포럼, #인터넷언론과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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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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