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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들에게서 스마트폰에 대한 많은 걸 배웠습니다. 아들아~ 고마워!
 어제 아들에게서 스마트폰에 대한 많은 걸 배웠습니다. 아들아~ 고마워!
ⓒ 홍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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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저도 마침내 시대적 조류인 '스마트폰족'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처조카를 잘 둔 덕분이죠. 녀석은 전주에서 휴대폰 대리점을 경영합니다. 그래서 녀석과 계약한 구형 휴대폰을 줄곧 사용해왔지요.

그러다가 지난달 장모님이 입원하시어 병문안을 왔기에 투정을 부렸습니다.

"요즘은 다들 스마트폰, 스마트폰 하는데 나는 대체 언제 그걸로 바꿔줄껴?"

그러자 녀석은 시원스레 말하더군요.

"이모부, 조금만 더 기다리세요, 약정기간 만료되는 날 제가 알아서 연락드릴 게요."
"그럴텨? 그럼 좋~지!"

조카는 지난주 목요일에 전화해서는 신형 스마트폰으로 바꿔주고 기기는 택배로 보내주겠다고 했습니다. 번호는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면서요.

이튿날 도착한 스마트폰! 하지만 저는 그걸 마치 저승사자 보듯 했습니다. 왜냐면 제가 본디 '기계치'이거든요! 뭐든 기계를 만지면 고장부터 나기가 십상입니다. 이를 누구보다 잘 아는 까닭으로 저는 스마트폰을 아예 박스째 사흘간이나 집에 고이 모셔두어야만 했지요.

그리고 지난 월요일에 가지고 출근해서는 이미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직장의 '스마트폰 선배님들'께 자문을 구했던 것입니다. 선배님들께선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것부터 알려주셨지요. 그러나 술 마시는 것 빼곤 딱히 잘하는 게 없는 저로선 돌아서면 금세 잃어버리는 청맹과니의 수준에서 벗어나질 못했지요. 이랬던 저에게 마침내 '구세주'가 나타났습니다.

휴일을 맞아 집에서 하루 자겠다며 아들이 어제 새벽에 온 것이었죠. 마음이 동동거린 저는 어제 서둘러 퇴근했습니다. 그러곤 아들에게 스마트폰의 사용법 외에도 실생활에 응용 가능한 제반의 어플리케이션도 다수 다운받을 수 있었지요.

"요거는 유료니까 앞으로도 다운받지 마시고, 가급적이면 무료인 것으로만 다운받아 적절히 사용하세요."

아들은 역시나 반도체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답게, 명실상부한 명불허전(名不虛傳)에 다름 아니었습니다! 더불어 아들은 제가 원하지도 않았고, 또한 알지도 못 했던 '카카오톡'이란 프로그램까지 제 휴대폰에 깔아주는 센스를 발휘했지요.

"여기 '즐겨 찾는 친구'에 제 여동생(저의 딸)이 보이시죠? '1:1 채팅창'을 클릭하시고 내용을 기록하면 곧바로, 그리고 공짜로 문자가 가니까 이것도 자주 써 보세요."

아들은 어젯밤에 다시 직장으로 복귀했습니다. 오늘은 직장 예비군 훈련을 받는다고 했습니다. 잠시 후엔 아들에게도 문자를 보내볼 요량입니다.

"잘 올라갔니? 어제도 참 고마웠다!"

덧붙이는 글 | 에도 송고했습니다.



태그:#스마트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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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서: [초경서반]&[사자성어는 인생 플랫폼]&[사자성어를 알면 성공이 보인다]&[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 대전자원봉사센터 기자단 단장 ▣ 月刊 [청풍] 편집위원 ▣ 대전시청 명예기자 ▣ [중도일보] 칼럼니스트 ▣ 한국해외문화협회 감사 / ▣ 한남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CEO) 수강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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