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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세븐원더스재단'이 스위스에서 설립된 비영리재단이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현재 스위스에 재단 사무실은 있나.

"그렇다. 우리 웹 사이트에 언급돼 있듯이, 우리 본부은 취리히에 있는 하이디 베버 박물관(Heidi Weber Museum) 내에 있다. 하지만 우리는 21세기 기관이라는 것을 주지해주기 바란다. 우리 기관은 사무실의 책상에 붙어 있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지 않다. 모두가 현장에서 활발하게 그리고 생산적으로 일하고 있다."

 

- 뉴세븐원더스재단과 뉴오픈월드코퍼레이션(New Open World Corporation)은 정확하게 어떤 관계인가.

"뉴오픈월드코퍼레이션은 뉴세븐원더스재단의 상업과 라이센싱을 담당하는 회사다. 그것이 존재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뉴세븐원더스 사업들이 공공 보조금 없이 전 세계에서 진행될 수 있게 하고 둘째, 우리 사업이 참여하는 곳에서 수백만 달러의 경제효과가 창출되도록 하며 셋째, 국제 투표사업이 마무리된 뒤 이익이 발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 '뉴오픈월드코퍼레이션'을 통해 얻은 수익을 뉴세븐원더스재단 운영에 사용하는 것이 '비영리재단'이라는 귀 재단의 설명과 모순되는 것 아닌가. 

"아니다. 뉴세븐원더스재단은 비영리 단체다. 위에서 말했듯이, 뉴오픈월드코퍼레이션은 이 모든 것이 가능토록 상업적으로 운영된다."

 

"유엔과 협력관계를 희망한다"

 

- 뉴세븐원더스재단의 홈페이지에는 구글광고들이 적지 않게 실려 있다. 어떻게 비영리 기관이 자신의 웹 사이트에 상업적 광고를 허용할 수 있는지 설명해 줄 수 있는가? 만약 귀재단이 그런 광고를 통해 이익을 얻고 있다면, 그것은 비영리재단의 기본 원리와 상충하는 것 아닌가?

"위 답변을 보기 바란다. 거기에서 이미 얘기했다."

 

- 지난 2007년, '신세계 7대 불가사의' 선정 행사로 얼마의 수익을 올렸고, 그 수익금을 어디에 사용했는지 자세한 설명을 부탁한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비영리기관들은 매 회계년도 재정기록들을 공개하게 되어 있다. 귀재단도 그렇게 해왔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뉴세븐원더스재단은 취리히에 있고, 재정기록 공개는 스위스법을 따른다. 스위스 법은 세계적으로 가장 존중받는 법들 중의 하나라는 걸 주지하길 바란다. 지금껏 공표해왔던 대로, 2012년에는 뉴오픈월드코퍼레이션이 뉴세븐원더스재단에 기부한 수익금에 대해 좀 더 많은 정보를 제시할 계획이다."

 

- 귀 재단은 "세계의 유적을 관리하고 보존하는 데 수익금의 50%를 지원한다"고 공약해왔는데, 수익금을 실제로 그런 목적에 맞게 사용한 적이 있는가? 2002년, 아프카니스탄 배미언 부처상(Bamyan Buddha's)들의 3D 가상 모델을 제작한 것 이외에 다른 예가 있는가? 

"없다. 우리의 공약은 우리 웹 사이트에 분명하게 제시되어 있다. 우리 재단의 목표는 글로벌 메모리(global memory)를 창출하고 보전하는 것과 관련 있다. 사실을 좀 더 명확히 하자면, 뉴세븐원더스재단의 캠페인이 전 세계적인 움직임이 되기 이전에, 우리는 이미 우리의 굳은 신념과 목적에 대한 보증으로 배미언 부처상에 투자했다." 

 

- 파룩 호스니(Farouk Hosni) 이집트 문화부장관은 지난 2007년 귀 재단을 "스위스에서 여행사를 경영하는 한 개인에 의해 운영되는 영리집단"이라고 주장했는데, 이런 주장을 어떻게 생각하나?

"지난 1월 25일 이집트 혁명 이후, 파룩 호스니는 무바르크와의 긴밀한 관계 때문에 문화부 장관직을 그만두었다. 그는 신뢰할 만한 사람이 아니었고 지금도 그렇다. 우리가 여행사가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다. 우리는 세계 최초의 그리고 세계 최대 규모의 글로벌 투표 마당이다. 아마 이러한 민주주의에 대한 의지가 전 이집트 장관을 불편하게 했을지 모른다."

 

- 귀 재단이 재단 웹 사이트를 통해 주장하고 있는 바와 달리, 유엔 협력사무국(the UN Office for Partnerships)은 현재 귀 재단과 '파트너십' 관계를 맺고 있지 않다고 밝혔는데, 이러한 유엔 협력사무국의 공식 의견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유엔 협력사무국은 지금 변화 중에 있다. 우리는 과거에 유엔협력국과 같이 일했고, 앞으로도 그러기를 기대하고 있다. 유엔 협력사무국도 분명한 언급을 통해 이를 확인해주었다."

 

- 지난 2007년부터 유엔 협력사무국 공식파트너라고 주장해왔었는데, 그 파트너 관계가 어떤 것이었는지 명확한 설명 바란다. 그동안 유엔 협력사무국과 진행한 '협력사업'이 있었나? 있었다면, 그건 어떤 사업이었나?

"파트너 관계를 통해, 우리는 전 세계 사람들의 권익을 증진하는 기회들을 찾고 있다. 우리는 또한 뉴세븐원더스재단의 글로벌 투표 행사가 유엔의 새천년 목표 (달성을) 도울 수 있도록 기획을 찾고 있다. 이것은 우리가 웹 사이트를 통해 이미 여러 번 해왔던 일이다."   

 

- 많은 한국 시민은 귀 재단이 많은 인구와 발전된 통신환경을 가진 '비서구국가들'을 표적으로 한다고 보고 있다. 또한 해당 국가들의 애국심을 자극하고, 이를 다시 국가 간 전화투표 경쟁으로 전환해 결국 뉴세븐원더스재단가 수익을 얻는다고 비판하는데.

"대부분의 한국 시민은 뉴세븐원더스재단의 열성적인 지지자들이다. 최근 제주도를 성공적으로 방문했을 때, 우리는 그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화투표를 통해 발생하는 수입들은 물론 우리 재정의 중요한 부분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그 수입은 우리가 공적 지원금들 없이 행사를 진행하는 데, 그리고 후보지들을 위한 놀랄 만큼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가 의도적으로 인구 많고 통신이 발달한 곳을 노렸다고?"

 

- 무료 인터넷투표는 '1인 1회'로 제한되어 있다. 하지만 유료인 전화투표는 무제한 중복투표가 가능하다. 너무 자의적인 규칙이라고 생각하지 않나? 사람들이 인터넷보다는 전화를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것은 아닌가?

"우리는 인터넷 무료투표를 제공하고 있고, 거기에는 어떤 제한도 없다. 세계 어느 곳에 있든, 사람들은 자신들이 선택한 후보지들을 위해 투표할 수 있다. 거듭 말하지만, 우리는 어떤 공적 지원금 없이 국제 온라인투표를 위한 마당을 전 세계에 제공하고 있다. 동시에 많은 사람이 하나 혹은 여럿의 최종 후보지들에 대한 자신들의 열정을 표현하고 싶어하며, 그 경우 그들은 전화로 그 열정들을 표현할 수 있고, 또한 여러 번 할 수 있다.

 

우리 삶이나 사회에서와 마찬가지로, 이중투표방식은 합리적 투표(온라인 투표)와 감정적 투표(전화투표) 둘 다를 허용한다. 놀라운 기술 발전의 시대에, 이동통신은 우리 세계를 바꾸고 있다. 사람들은 인터넷이 가능한 스마트폰을 이용해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온라인으로 투표할 수 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여전히 전화투표를 선택할 것이다."  

 

- 2007년 6월 16일자 인도 영자지 <더 파이오니어>지에 따르면, 2007년 신세계 7대 불가사의 선정 당시 전화투표로 얻어진 수익을 버나드 웨버의 뉴오픈월드코퍼레이션과 미디어회사(통신회사)가 각각 4:6으로 나눠 가졌다고 하는데, 사실인가?

"매달 우리에 관한 수백 개(수천 개까지는 아니더라도)의 기사이 나온다. 물론 이들 중 몇몇은 가끔 부정확할 수 있고, 추측과 잘못된 정보에 근거한 것일 수도 있다. 그 기사의 근거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통신사들과 맺은 계약과 우리의 모든 상업적 계약들은 비공개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나라에서 수익의 최대몫은 전화회사들과 세금을 통해 정부에게 돌아간다. 대개 우리의 몫은 가장 작다. 그러나 다시 밝히자면, 사적인 상업 계약들에 대해 우리가 말해줄 수 있는 것은 없다."

 

- 귀 재단의 투표방식은 시작할 때부터 비민주적이고 비과학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후보지들이 지닌 진정한 가치와 상관없이 더 많은 인구와 발전된 통신환경을 갖춘 나라가 결국 게임의 승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만약 여전히 귀 재단의 투표 사업이 민주적이고 과학적이라 주장한다면, 그 근거는?

"'민주적'이라는 말의 정의 중의 하나는 '보통선거를 따른다'는 것이다. 바로 그런 의미에서, 뉴세븐원더스재단 투표행사는 우리 사업의 민주주의적 성격을 말해준다. 하지만 우리의 활동이 과학적이라고 주장한 적은 없다. '더 많은 인구와 나은 통신환경(경제)을 가진 나라가 유리하다'는 이론은 잘못됐다. 지난 캠페인에서 선정된 곳 중 몇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다. 요르단의 페트라(세계 최소국 중 하나), 페루의 마추픽추(세계 최빈국 중 하나)가 그렇다." 

 

- 2009년 6월,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행사 최종 28개 후보지가 발표됐다. 2009년 2월에 쓰여진 <퀘스트 불가리아>라는 신문의 한 기사에 따르면, 불가리아의 벨로그라칙은 그해 초 350만 표 이상을 얻고 있었다. 즉, 세계 7대 자연경관 최종 후보지가 결정되고 있을 때, 불가리아는 한국보다 투표수에서 훨씬 앞서 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해 여름 발표된 최종후보지 명단에 불가리아의 벨로그라칙은 들지 못했고, 제주는 28개의 최종 후보지 중 하나가 되었다. 어떻게 이런 결정이 내려질 수 있었나. 

"이전에 언급했던 기사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이 기사의 정보도 어디에서 나온 것인지 모르겠다. 오직 뉴세븐원더스재단만이 각 후보지의 정확한 득표수를 알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공표한 정책에 따라 그 정보는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다. 그것은 분명 근거 없는 추측이었을 것이다. 28개 최종 후보지 선정에 관해서는, 7대 자연경관의 전문가 위원회가 채택된 기준들을 참고하기 바란다. 그 기준 또한 우리 웹 사이트에 공개되어 있다."

 

- 귀 재단이 제시하고 있는 '신세계 7대 불가사의 선정국 및 최종후보지의 관광효과'라는 자료를 검토해 보았다. 그런데, 근거로 제시한 언론 기사들이 실렸다는 매체들 중 상당수는 인터넷상에서 검색할 수 없었고, 일부 내용은 원문에 있지도 않은 내용이 첨가된 등 자료의 신뢰도가 매우 낮아 보였다.  

"첫 번째 질문에 관해서 말하자면, 모든 신문이나 뉴스레터가 웹에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많은 신문이나 뉴스레터는 자기들의 기사를 인터넷에 올리지 않는다. 원문과 일치하지 않는 인용들은 아마도 번역이 항상 100% 일치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인용들의 배경이 되는 사실들은 항상 정확하다."

 

세계 자연경관 선정되면 5년 내에 1억 달러 이익?

 

- 2007년 '세계 7대 불가사의'에 선정된 나라들의 관광통계를 보면, 관광진흥효과에 대한 귀 재단의 주장들을 신뢰하기가 힘들다. 가령 한 관광연구소에서 우리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브라질의 외국인 관광객 수는 2007년에 전년대비 2% 성장했고, 2008년에는 전년대비 0.5% 성장했다. 2009년에는 놀랍게도 오히려 전년대비 4.9% 감소했다. 귀 재단은 예수상이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선정된 이후 브라질의 외국인 관광객 수가 증가하지 않은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가? 

"먼저, 우리는 관광 연구를 목적으로 하는 학술적 기관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 달라. 우리는 다른 전문기관과 세계 미디어의 보고를 다시 말해줄 수 있을 뿐이다. 특히 런던의 피어슨(Pearson, 파이낸셜 타임스의 출판사)이 출판하고, 세계적인 권위를 지닌 마케팅의 전문가 코틀러(Kotler) 교수가 공저한 연구를 주목해주기 바란다. 그 연구는 우리의 지난 캠페인이 미화 5억 달러 이상의 관광-경제효과를 창출했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올해 4월, 아프리카에서 보고된 연구도 참고하기 바란다. 그 연구는 이번 7대 자연경관 캠페인이 성공하면, 이후 5년 내에 각각의 선정지에 돌아갈 경제적 이익이 1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 지금 제주도의 강정이라는 마을에는 해군기지 건설이 추진중에 있다. 유네스코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그리고 멸종위기에 있는 다수의 동식물을 확인하고, 그 마을을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해군기지 건설이 그 생물권 보존지역에 가져올 참담한 파괴에 대한 걱정과 경고들을 무시한 채, 제주 정부는 해군기지를 불러들이고 있다. 이것은 귀 재단이 추구하는 목적과 배치되는 것 같다. 제주도를 향해 귀 재단이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세계 인구가 증가하고 사람들이 더 향상된 생활을 요구하면서, 경제성장과 자연유산보호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일은 중요하면서 복잡한 과제가 되었다. 오늘날 정부들은 지속적인 발전의 필요성을 잘 알고 있지만, 그를 위한 최선책이 무엇인가는 민주적으로 선출된 공직자들과 정보를 갖춘 시민에 의해 결정되어야 할 문제다. 그것은 뉴세븐원더스재단이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7대 자연경관 선정에 참여하면서, 전 세계 사람들은 수천 년에 걸쳐 우리에게 전해진 중요한 유산을 알아가고 있다. 이렇게 우리는 지구의 아름다움이 쉽게 파손될 수 있다는 의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는 교실에 있는 아이들에서부터 행정의 중심부에 있는 관료들에 이르기까지 사회 전 영역에 걸쳐 교육적 효과가 있다."


#뉴세븐원더스재단#세계 7대자연경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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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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