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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유3사 공급가격 변동폭
정유3사 공급가격 변동폭 ⓒ 소비자시민모임

정유사들의 '리터당 100원 할인 선언' 이후 실제 공급가격은 80원 정도만 낮아졌으며, 그중에서도 에쓰오일의 인하폭이 가장 작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에 대해 에쓰오일 측은 "왜곡된 결과"라며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소비자시민모임(아래 '소시모')은 지난달 7일 정유사들이 리터당 100원 할인 실시를 하겠다고 한 이후 한 달 동안 휘발유 공급가격을 분석한 결과 리터당 평균 80.57원이 인하됐다고 9일 발표했다.

 

소시모는 한국석유공사가 제공하는 오피넷(Opinet)의 정유사 공급가격을 근거로 4월 1주부터 4주까지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면서, 이는 국제 휘발유 가격의 인상분을 감안하더라도 리터당 평균 19.43원을 적게 인하한 것이라고 밝혔다.

 

소시모는 "같은 기간 국제휘발유 가격이 29.51원 상승했으므로 정유사는 공급가를 리터당 70.49원을 인하해야 100원 할인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며 "GS칼텍스는 리터당 13.47원, 현대오일뱅크는 리터당 20.93원, 에쓰오일은 리터당 23.89원을 적게 인하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소시모 자료(위 표)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정유 3사의 4월 6일자 공급가격(4월 1주 정유사별 주간 평균 공급가격으로 추정)은 GS칼텍스가 1852.39원, 현대오일뱅크 1843.86원, 에쓰오일 1843.78원 순이었다.

 

소비자시민모임 "에쓰오일 인하폭이 가장 작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를 4월 4주차 공급가격과 비교하면 GS칼텍스가 1795.37원으로 57.02원을, 현대오일뱅크 1794.30원으로 49.56원 그리고 에쓰오일이 1797.18원으로 46.60원을 인하한 것으로 각각 나타난다. 자료에 따르면 에쓰오일이 가장 '인색'했던 셈이다. 소시모 측도 전화통화에서 "에쓰오일의 인하폭이 가장 작은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4월 1주차와 4주차 공급가격을 비교해봐도 마찬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정유 3사 중 4월 1주차에 평균 공급가격이 가장 높았던 곳은 GS칼텍스였다. 그런데 4주차에는 에쓰오일의 공급가격이 3개사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역시 그만큼 인하폭이 좁았다는 풀이가 가능한 대목이다.

 

이에 대해 에쓰오일 측은 11일 전화통화에서 "한 주 또는 한 달 단위로 끊어서 보면 왜곡된 결과가 나오기 마련"이라면서 "상당히 부당한 자료"라는 말로 불쾌감을 표시했다. 또 관계자는 "장기간에 걸쳐 시장 가격에 어떻게 반영이 되고 있는지를 봐야 한다"며 "단기간, 특정 기간만 분석했을 때는 비대칭성(국제 유가 변동과 비교하여 국내 가격이 적게 조정되는 상황을 지칭)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며 국제 유가와 관련한 소시모 측의 분석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리터당 100원 할인 선언'에 대해서도 관계자는 잘못 알려진 측면이 많다는 입장이었다. 그는 "4월 7일 등 어떤 특정 날짜를 기준으로 할인하겠다는 것이 아니었다"며 "정유사들이 유가나 환율 등을 고려하여 날마다 책정하는 가격에서 100원을 할인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휘발유#유가#석유#소비자시민모임#에쓰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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