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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개혁 성향의 싱크탱크들이 이렇게 하나로 뭉쳐 새로운 국가비전과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것 자체가 야권통합의 소중한 자산이다. 이를 통해 진보개혁진영이 국민에게 신뢰와 믿음을 주는 수권세력으로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게 될 것이다."

 

참여정부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3일 오전 진보성향 싱크탱크들의 '연합군'에 거는 기대를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20층에서 열린 '복지국가와 민주주의를 위한 싱크탱크 네트워크(복민싱크네트)' 창립대회에 참석해 "진보개혁진영이 다시 집권하고자 한다면 국민 다수를 대변하고 사회적 약자를 보호할 수 있는 구체적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며 이들의 출발을 축하했다.

 

'복민싱크네트'는 이날 "더 많은 민주주의·더 많은 복지·더 많은 평화"를 목표로 내걸고 출발했다. 공동대표를 맡은 한국미래발전연구원 원장 김용익 서울대 교수는 "마치 우리 사회가 처한 상황처럼 황사가 며칠째 짙게 끼여 있다"며 "이제 우리 연구자들이 모여 황사를 걷어내는 작업을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복지국가소사이어티,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코리아연구원, 한국미래발전연구원, 생활정치연구소, 젠더사회연구소, 진보와 개혁을 위한 의제27, 풀뿌리연구소 등 사회 각계에서 진보적 활동을 펼쳐온 싱크탱크 8곳이 이날 손을 맞잡았다.(관련기사 : 총·대선 정책연합 이끌 '싱크탱크 네트워크' 뜬다)

 

목표는 내년 총·대선 야권연대를 위한 정책연합. 또 장기적으론 민주적 복지국가 구축을 위한 대안을 마련해 민주진보진영의 정책 역량 성장에 기여할 계획이다. 이들은 이날 창립선언문을 통해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이래 ▲경제의 위기 ▲정치의 위기 ▲평화의 위기 ▲시민사회의 위기 등 복합적인 4중 위기가 점증되고 있다"며 "진보개혁적 싱크탱크들이 이제 네트워크를 구축해 새로운 비전과 정책 개발에 주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최병모 복지국가소사이어티 이사장은 "이름뿐인 민주주의, 약탈적인 자본주의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이 네트워크가 내년 총·대선을 앞두고 있는 우리 사회의 진로에 중요한 이정표가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진보개혁진영 다시 집권하려면 구체적 대안 내놔야"

 

창립대회에 참석한 인사들도 그동안 야권연대에서 미흡했던 '가치·정책 연합'을 일굴 네트워크의 출범에 높은 기대를 나타냈다.

 

문재인 이사장은 "지난 4.27재보선 결과는 진보개혁진영이 잘해서 얻은 승리라고 보기 힘들다, 이명박 정부의 실정에 대한 민심의 이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진보개혁진영이 다시 집권하고자 한다면 국민 다수를 대변하고 사회적 약자를 보호할 수 있는 구체적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며 "지금 이 시점에 보편적 복지담론과 진보적 대안 개발을 위한 싱크탱크 네트워크가 출범하는 건 참으로 시의적절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 문 이사장은 "더 많은 복지, 더 많은 민주주의, 더 많은 평화라는 과제에 대해 국민을 충분히 설득하고 지지를 이끌어 내기에는 아직 진보개혁진영의 정책 역량이 취약하다"며 "싱크탱크 네트워크의 출범이 진보개혁진영의 정책 역량 성장에 대한 희망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재정 전 국민참여당 대표(전 통일부 장관)도 "싱크탱크 네트워크가 앞으로 새로운 정책대안을 만들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수 있도록 지혜와 내용을 채워가리라 기대한다"며 "현재 폄훼되고 압제당하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가치들을 새로운 미래로 만드는데 싱크탱크들이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전 대표는 또 "정치권이 모든 것을 풀어갈 수 없다"며 "국민들과 함께 가치를 공유하고 실천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싱크탱크 네트워크에 참여한 8곳만이 아니라 더 많은 연구단체와 시민단체가 함께 하는 날이 오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 정부 정책기획수석을 지낸 김성재 김대중도서관 관장은 "진보적 연구·운동과 정부 정책은 서로 충돌할 수도, 타협할 수도 있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은 '국민보다 반보만 앞서가자'고 자주 말하셨다"고 강조했다. 싱크탱크의 연구자들이 '더 많은 민주주의·더 많은 복지·더 많은 평화'란 가치를 정책으로 만들어 갈 때 국민의 관점에서 사고해달라고 당부한 것이다.

 

그는 이어 "복민싱크네트가 추구하는 가치와 정책을 국민과 어떻게 공유할 것인지가 관건"이라며 "내년 총·대선만이 아니라 민주적 복지국가로의 발전을 위해서도 중심적 역할을 해달라"고 덧붙였다.

 

김두관 경남도지사도 축하 메시지를 통해 "혼자 가는 작은 길이 아니라 함께 힘을 합쳐 큰 길, 바른 길을 만들고 주저 없이 걸어갈 때라고 생각한다"며 "연대의 손을 잡은 싱크탱크들이 부디 시대정신을 선도하면서 공동 정책대안을 개발하고, 사람 사는 세상을 위해 우리가 걸어갈 길을 열어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복민싱크네트 이날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계승과 발전'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고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이 심포지엄에 이어 매월 한반도 평화·복지국가·연합정치 등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


태그:#싱크탱크 네트워크, #야권연대,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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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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