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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산 뚫지마라! 어린이들의 물풍선 던지기
 수리산 뚫지마라! 어린이들의 물풍선 던지기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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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립공원 수리산을 관통하는 수원~광명 민자고속도로 착공이 임박해지자 군포시 시민사회단체를 비롯 군포시 속달동 주민 등이 "수리산 관통하는 공사를 용납할 수 없다"며 실력행사로 착공 저지에 나설 것을 천명했다.

"수리산은 지금 있는 그대로 존재해야 한다."
"수리산은 상처받지 말아야 한다."
"수리산은 군포시민 영혼의 휴식처로 영원히 남아 있어야 한다."

'수리산관통고속도로 착공저지를 위한 범시민대책위'는 지난 30일 오후 군포시 산본 중심상가 원형광장에서 '뚫지마라, 수리산! 수리산을 지켜주세요' '수리산관통고속도로 착공저지 선포식'을 열고 공사 저지를 위해 결사적으로 싸울 것을 선언했다.

이들은 이날 결의문을 통해 "수리산에 터널을 뚫는 것은 우리 시민의 가슴에 구멍을 뚫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판단한다, 우리는 수리산을 파괴하는 일은 소중한 자연을 파괴하는 것이고 결국 우리 자신의 삶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규정한다, 5년 동안 기계작업을 통해 수맥을 난도질하는 것은 생명수를 박탈하는 범죄행위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는 매연·소음이 진동하는 공중으로 삭막하게 가로지르는 시멘트 철근 고속도로는 수려하고 아름다운 수리산 풍경화에 까만 먹물을 붓는 잔악한 행위라 단정하기에 불도저와 불삭기가 수리산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강력히 막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수리산관통고속도로 착공저지 선포식 현장
 수리산관통고속도로 착공저지 선포식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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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산 관통 도로 결사 반대를 외치는 대책위원들
 수리산 관통 도로 결사 반대를 외치는 대책위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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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마찰을 불사하고라도 원천봉쇄할 것이다" 

이어 선언에서는 "수리산 관통터널을 전 군포시민은 반대한다, 이에 국회도 예산을 삭감했다, 국토해양부는 주민을 무시하고 국회를 우롱하는 실시설계인가를 즉각 철회하라" 요구하며 "정부와 사업단은 삭감된 예산을 다시 상정해 통과를 시도하겠지만 우리는 예산 전액삭감 운동을 전개하여 고속도로 자체를 중단시킬 것"이라고 선언했다.

또한 "국토해양부와 사업단은 착공 일정을 즉각 공개하라, 우리는 착공 준비를 위한 현장 사무소가 마을에 들어 오는 것을 강력히 막을 것"이라며 "우리는 사업단의 공사준비 측량사업도 어떠한 마찰을 불사하고라도 원천봉쇄할 것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군포시민이 사랑하는 수리산이 죽어가는 것을 막는 것은 지역의 모든 정치사회세력, 시민들의 신성하고 당연한 의무이다"며 "모두는 자신의 이해관계를 떠나 수리산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헌신적으로 투쟁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수리산 관통 '싫다'에 몰린 군포시민들의 스티커
 수리산 관통 '싫다'에 몰린 군포시민들의 스티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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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산 관통고속도로 착공저지 선포식 현장
 수리산 관통고속도로 착공저지 선포식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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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간 단식농성 박규천씨 "단식 멈추지만 천막 농성 계속하겠다"

이날 선포식에는 수리산 관통 고속도로 반대를 외치며 이를 알리기 위해 지난 14일부터 원형광장에 천막을 치고 단식농성에 들어간 수리산 감시단장 박규천(57)씨도 참여했다.

그가 단식을 한 지 이날로 16일째다. 그는 12일째인 지난달 25일 안면마비와 어지러움으로 원광대 산본병원 응급실에서 응급조치를 받는 등 탈진증세를 보여 주변의 만류로 이날 단식을 멈췄다. 그는 "수리산 관통은 군포시민의 가슴에 구멍을 뚫고 생명을 죽이는 일"이라며 "단식은 멈추지만 천막 농성은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선포식에는 군포시의회 의원들이 참관 형식으로 참여해 수리산 관통 도로 건설 반대에 뜻을 모았으며, 식전·식후 행사로 시민이 참여하는 수리산 관통과 자동차 소음 '좋다' '싫다' 스티커 붙이기, 퐁선던지기, 서명운동, 노래 공연 등도 펼쳐졌다.

친구들과 수리산 관통 '싫다'에 스티커를 붙인 군포 산본고에 재학중이라는 김아무개 학생은 "가족들과 수리산 등산을 자주 가는데 수리산에 도로가 생기고 터널이 뚫리면 등산 갈때 지장도 받고 물줄기 끊어지면 약수터 물도 안나오지 않을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선포식을 지켜보던 군포시의회 송정열 의원도 "수리산은 군포시민의 심장일뿐 아니라 인근 안양, 안산시민 모두의 마음의 고향이자 쉄터"라며 "수리산 지키기에 모두가 관심을 갖고 힘을 보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리산 관통은 군포시민의 가슴에 구멍을 뚫는 것입니다" 16일간 단식농성을 했던 수리산 감시단장 박규천(57)씨
 "수리산 관통은 군포시민의 가슴에 구멍을 뚫는 것입니다" 16일간 단식농성을 했던 수리산 감시단장 박규천(57)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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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산 관통고속도로 착공저지 선포식 행사가 열린 산본 중심상가 원형광장
 수리산 관통고속도로 착공저지 선포식 행사가 열린 산본 중심상가 원형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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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시민사회, 이견차 접고 수리산 관통 착공 저지 한목소리

한편 수원~광명간(수도권서부)고속도로는 고려개발 컨소시엄이 지난 2002년 국토해양부에 사업제안서, 2003년 1월 민자투자 승인요청서를 제출하며 시작된 국책사업이다. 예산은 1조가 넘으며 토지매입비 등 사업단에 지원되는 국비는 3200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수원~광명간 고속도로 계획이 드러났던 2003년 이후 시민사회단체와 주민은 통과 노선을 둘러싸고 '수리산 관통 저지', '고속도로 원천 반대' 등 이견차로 공대위, 비대위 등으로 나뉘어 반대운동을 해왔으나 한목소리로 대응하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 수원~광명 민자고속도로 반대 공동대책위와 비상대책위원회, 속달동 주민대책협의회, 대야미 현대 아이파크 입주민 비상대책위 등 400여 개 참여 단체들은 지난달 20일 대책회의를 통해 '수리산관통고속도로착공저지범시민대책위'를 구성키로 결의했다. 이들은 실력행사를 통해 수리산 관통 공사의 착공을 저지하기로 했다.


태그:#군포, #수원~광명고속도, #수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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