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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만 되면 시민들 입장에 서서 일하는 사람들이 없다. 공약은 얼마든지 내걸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러기 때문에 어느 누가 해도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순천에서 민주당에 표를 몰아줬는데 민주당이 민심을 많이 잃어버렸다. 얼마 전 시장 선거 때도 봐라. 현 노관규 시장이 무소속으로 당선되었다. 이제 이곳 민심은 청렴성과 인물보고 찍는다. 사람들이 좀 신선한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

 

25일 순천시 연향동 선거유세장 옆 시장에서 만난 40대 중반의 한 남성은 정치에 대한 불만을 이렇게 털어놨다. 이름을 밝히기를 꺼리는 중년 남성은 직업을 묻자 자영업자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순천도 옛 민주당의 아성을 더 이상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털어놓았다. 어느 후보를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투표장에 가봐야 안다며 다시 이렇게 말했다.

 

"야권 단일후보는 젊은 층에서 많이 지지하는 것 같다. 하지만 얼마만큼 득표로 이어질지가 문제라고 본다. 또한 야권단일 후보인 김선동 후보는 경륜이 부족한 점이 아킬레스다."

 

4.27 재보선을 이틀 남겨두고 7명의 후보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번 선거는 순천 역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민주노동당인 출신의 단일후보가 그랬고, 민주당의 텃밭에 민주당 후보가 없다는 점도 그렇다. 그래서 더욱 치열한 선거운동이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이곳은 7명의 후보가 나왔지만 후보들에게 배정된 번호는 12번까지다. 1번부터 4번 정당이 없기 때문이다.

 

25일 오후 후보자들의 유세 현장을 둘러보았다. 조순용 후보의 선거운동원들은 자전거로 거리 곳곳을 누비며 그린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김선동 후보는 운동원은 아파트 곳곳을 누비며 맨투맨식 선거운동 방식을 택했다. 연양동 원협 사거리에서 선거운동을 펼친 허상만 후보 측은 머매드급 선거운동원과 많은 군중이 모였다. 나머지 후보는 자주 이동하는 관계로 길이 엇갈려 접촉이 불발되었다.

 

순천지역의 가장 큰 관심사는 야권단일후보인 김선동 후보와 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후보들 간의 치킨게임이다. 지난 23일까지 야권단일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박지원 원내대표를 끝으로 민주당의 주류간판급인 최고위원들이 모두 지지유세를 펼쳤다. 또한 순천시민들에게 김선동 후보의 지지를 강력하게 호소한 바 있다. 이는 김대중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 민주당의 정신이며 곧 정권교체로 귀결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김선동 선대본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안창균씨는 "민주당 안세찬 후보는 예비후보로 나왔다가 민주당의 무공천 결정에 대해서 통감하고 후보를 사퇴하지 않았나"라며 "그게 바로 진정한 민주당의 정신이고 민주당의 정신을 계승하는 후보다"라고 말했다. 또한 "민주당을 탈당한 후보가 살아서 다시 민주당으로 돌아가겠다고 하는데 민주당은 당헌 당규에 의해 이에 대한 명확한 정리가 야권연대의 디딤돌이 될 것이다"고 털어놓았다.

 

마지막 선거운동에 매진하고 있는 김선동 후보는 만나기가 참 어려웠다. 바쁜 일정 때문에 짧은 시간을 할애해 그의 얘기를 들어봤다.

 

김선동 후보는 선거운동기간 중 가장 힘들었던 점은 "제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자 타 후보들의 집중공격을 받고 있다"며 "야권연대를 아전인수로 해석하거나 폄하하고 저에 대해 좌파·빨갱이로 매도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분들이 과거 민주화운동을 위해 일하고 평화와 화해를 위해 노력하신 분인지 의심스럽다, 이 사실을 알면 하늘에 계신 김대중 대통령이 울 일이다"라며 색깔론으로 매도하는 상대후보에 대해 실망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순천에서 야권연대가 승리의 진원지가 되어 2012년 정권교체를 이끌어나가는 것이야말로 4.27 선거의 역사적 의미다"라며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이 광주에서 시작되었듯이 2012년 정권교체는 순천에서 시작되어야 한다"고 그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순천시민들이 단일후보인 김선동 후보를 반드시 지지해 김대중 정신을 이어나가고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이명박 정권을 심판해 정권을 교체하는 것은 우리 국민의 명령이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선동 야권단일후보와 인터뷰 전문이다.

 

- 민주당 공천을 받지 못한 무소속 후보들이 야권연대에 반발이 강하다.

"민주당이 순천에서 후보를 내지 않고 민주노동당 김선동을 야권단일 후보로 선택한 이유는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을 실현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까지 민주당의 당원이었던 분들이 민주당의 고귀한 결단을 거부하고 무소속으로 대거 출마했습니다.  이는 역사적 대의보다 국민의 열망보다 자기 살길을 먼저 생각하는 잘못된 정치 행태입니다. 무소속 일부 후보들은 한나라당이 없는데 무슨 야권연대냐고 하는데 이번 보궐선거는 전국적인 차원에서 한나라당과 야권이 맞붙는 중요한 정치적인 선거입니다. 이러한 선거의미를 애써 외면하고 자신의 당선만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좀 아쉽습니다."

 

- 이번 보궐선거는 차기 정권교체를 위한 반 한나라당대 야권연대의 대결구도다. 그런데 순천지역은 민주당에서 공천을 받지 못한 무소속 후보와 야권연대로 선거구도가 형성되었다. 다른 지역과 지형이 다른데 꼭 승리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이번 선거는 국민과의 소통을 거부하고 일방적으로 국정을 운영하면서 민주주의를 유린하고 서민경제를 파탄시킨 이명박 한나라당 정권에 대한 심판의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국가의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독재정권에 항거하고 민주회복을 위해 싸워온 자랑스러운 역사적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서 지적한 것처럼 이번 선거는 전국 동시다발선거입니다. 민주개혁진영이 힘을 합쳐 한나라당 이명박 정권에 대한 심판의 장을 마련하고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실험하는 중요한 계기입니다. 따라서 야권이 단일화하여 선거에서 완승하는 것에 큰 정치적 의미가 있으며 따라서 김해, 분당, 강원과 동일적인 선상에서 바라보아야 합니다."

 

- 22일 한명숙 전 총리, 천정배 전장관에 이어 23일 박지원 원내대표가 반드시 야권단일후보가 당선되어야 한다고 순천시민들에게 호소하였다. 방문 이후 변화 감지되는 부분은?

"박지원 원내대표의 방문 이전에도 시간이 지나면서 야권연대 후보로 순천시민에게 이미지가 전달되면서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를 달렸습니다. 박 원내대표의 방문 이전에 민주당의 정동영 최고위원과 국민참여당의 유시민 대표, 백만민란 문성권 대표 등이 야권연대와 김선동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밝혀주면서 지지율 상승에 탄력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에 방문한 박지원 원내대표, 천정배 최고위원과 한명숙 전 총리, 국민참여당 이병완 상임고문의 방문으로 인해 그 차이는 더 벌리고 있습니다. 박지원 원내대표의 방문은 야권연대에 대한 민주당의 확고한 지지의 표현으로 순천시민들은 받아들이고 믿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로 인해 순천시민들이 이제는 야4당의 단일후보로 믿음이 가면서 지지율이 더 확고해지고 있습니다."

 

- 순천시민들이 단일후보인 김선동 후보를 지지해야 하는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을 교체하는 것은 우리 국민의 명령입니다. 정권교체의 유일한 길은 민주세력, 개혁세력, 진보세력이 총단결하여 한나라당을 심판하는 것입니다. 작년 6월 지방 선거에서 야당이 승리한 것은 통합과 연대의 정신으로 야권이 단결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선거는 내년에 치러질 총선과 대선의 예비전입니다. 야권이 똘똘 뭉쳐 이명박 한나라당 독재정권을 끝낼 것인가! 아니면 야권의 분열로 한나라당 독재정권에게 또다시 권력을 넘겨줄 것인가! 라는 시금석이자 디딤돌이 될 선거입니다. 따라서 제가 당선되면 야권연대의 승리이자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민주개혁진영이 승리하는데 토대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순천 시민들이 김선동 후보를 두고 젊고 깨끗해서 좋은데 연륜이 짧다고 우려하는데 이를 해소할 김 후보의 장점은?

"무소속으로 출마하신 분들이 훌륭하신 경력을 가지고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서는 과거의 경력으로 모든 것을 말할 수 없습니다. 지금 국회에 있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연륜이 부족해서 다수당으로 전혀 제 역할을 못하고 부자들만을 위해 날치기를 밥 먹듯이 하고 청와대의 거수기 역할이나 하는 국회를 통법부로 전락시켰겠습니까?

 

저는 정치인이 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자질은 국회의원을 출세의 도구로 바라보거나 소수의 이익단체나 가진 자들과의 이익을 나누기 위해 온갖 비리를 저지르는 정치 장사꾼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진정으로 국가나 사회, 그리고 이웃과 공동체를 위해 헌신적으로 돌보고 함께하는 동반자로서의 역할, 중앙무대와 지역간, 그리고 주민간의 갈등과 분열이 있는 곳에서 조정자로서의 역할을 잘할 수 있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학창시절 이후 줄곧 민주화운동과 노동운동, 그리고 어렵고 힘든 이웃들과 함께했습니다. 또한 2004년 민주노동당이 10석으로 국회에 진입하여 진보정당이 자리매김하고 활발한 의정활동을 할 당시 중앙당의 사무총장으로서 당의 중요한 결정을 함께해 왔습니다. 순천 지역사회에서도 정보인권보호를 순천시민연대 집행위원장, 전남동부지역사회연구소 연구위원을 지내면서 지역사회발전을 위한 끊임없는 연구 활동도 병행했습니다. 저는 감히 타 후보에 비해 국가의 비전과 순천발전을 위한 훌륭한 실천계획이 있음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 야권 단일후보이기 때문에 타 후보의 비방이 많다고 들었다. 선거 치르면서 힘든 점은?

" 정책과 자질에 대한 검증은 겸허하고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지만 야권연대를 아전인수로 해석하거나 폄하하고 저에 대해 색깔론으로 매도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분들이 과거 민주화운동을 위해 일하고 평화와 화해를 위해 노력하신분인지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과거 김대중 대통령이 색깔론으로 얼마나 공격을 당했는지 잘 알고 정치적으로 피해를 당하신 분들이 이제는 가해자가 되어서 색깔론으로 저에 대해 공격하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숨길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순천시민들이 이러한 점을 명확히 반대하고 저의 주장과 함께하고 지지를 더 높게 보여주신 면에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며 겸손한 마음 잃지 않고 있습니다."

 

- 마지막 순천시민께 바라는 점은?

"한나라당의 박근혜 전 대표가 가장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라고 합니다. 이명박 정권 3년도 지긋지긋한데 한나라당이 또 다음 정권을 맡는다면 이 나라가 어떻게 되겠습니까? 하지만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년 대선에서 박근혜씨와 민주개혁진영의 단일후보가 맞붙는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합니다. 순천이 야권연대 승리의 진원지가 되어 2012년 정권교체를 이끌어나가는 것, 이것이 4.27 선거의 역사적 의미입니다.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이 광주에서 시작되었듯이 2012년 정권교체는 순천에서 시작될 것입니다."

덧붙이는 글 | 전라도뉴스에도 송고합니다.


태그:#야권연대, #단일후보, #김선동, #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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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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