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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병원을 인수해 개원한 경산삼성병원과 옛 경상병원 노동자들이 고용보장합의서 이행여부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노동계가 경산삼성병원에 건강검진 등 병원 이용을 거부하고 나서는 등 고용보장 이행을 위한 압박에 나섰다.

 

경산삼성병원(경북 경산시 백천동)은 지난 3월 1일 개원하기 전, 전체 142명의 직원을 고용하면서 옛 경상병원 노동자 62명을 고용하고 추가로 70명을 순차적으로 고용할 방침이라며, 리모델링을 방해한 25명에 대해서는 고용할 방침이 없다고 밝혀 경상병원 노조와의 갈등을 빚어왔다(관련기사 : 고용보장 하겠다더니, 리모델링 방해해서 안돼?).

 

이에 지역의 노동계와 시민단체, 야당 등 정당들과 경산시청 등이 중재에 나섰지만 병원은 대화를 거부하고 단호한 입장을 보여왔다.

 

민주노총 경산지부 산하 23개 사업장 대표들은 19일 오전 경산삼성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돈벌이 중심의 영리병원인 경산삼성병원은 고용보장 약속을 지키라"며 이날부터 약속이 지켜질 때까지 건강검진 등 병원 이용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옛 경상병원은 의료보호환자를 비롯한 저소득층 시민의 이용빈도가 월등히 높은 공공적 역할을 해왔으며 노인층이 많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비인기과임에도 불구하고 재활의학과를 운영하고 전문의가 상주하는 응급의료센터를 지역에서 유일하게 운영했었다"며 "그러나 현 경산삼성병원은 돈벌이가 되는 종합건강검진센터는 대폭 강화해서 운영하는 반면에 비인기과는 운영하지 않고 응급의료센터가 아닌 돈이 적게 드는 응급실을 운영하며 환자식당은 외주화하는 등 돈벌이에만 급급해 있다"고 비난했다.

 

또한 "경상병원을 인수하면서 부산지방법원과 체결한 고용보장 합의서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어 경상병원 사태가 장기화되어 가고 있다"며 "우려를 넘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병원 운영에 반드시 필요한 간호사, 물리치료사, 임상병리사, 관리사, 조리원, 청소부 등의 역할을 하던 조합원들은 고용을 거부하면서도 필요도 없는 용역경비는 수십 명씩이나 고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민주노총 경산지부는 이날부터 병원 이용거부 선언단을 조직해 5월 중순 명단을 발표하겠다고 말하고 시민단체와 연대해 경산시민 이용거부 운동으로 확대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병원 관계자는 "병원 가동률에 따라 고용보장 이행을 해나갈 계획"이라며 "그러나 법적인 절차를 밝고 있는 25명에 대해서는 고용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태그:#경상병원 사태, #경산삼성병원, #병원이용 거부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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