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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 산본중심상가에 설치된 단식 농성 천막
 군포 산본중심상가에 설치된 단식 농성 천막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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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광명 민자고속도로의 수리산 관통을 반대하는 군포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 집행위원인 박규천(57) 수리산 감시단장이 '수리산 관통만은 막아야 한다'며 지난 14일 삭발을 단행하고, 군포시 산본중심상업지역에 천막을 치고 단식 농성에 돌입한 지 오늘(18일)로 5일째다.

지난 15일 천막농성 현장에서 만난 박규천 단장은 "국회에서도 수리산 환경파괴 문제점에 대해 공감해 예산심의 과정에서 올해 국가가 부담해야 될 111억 원의 토지매입비 중 45.5%인 50억 원을 삭감했음에도 국토부가 실시계획을 승인해 준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경기도립공원 수리산 관통은 군포시민의 가슴에 구멍을 뚫는 것이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박 단장이 단식 농성에 나선 이유는 수원~광명간(수도권서부) 고속도로 사업에 대한 군포시민들의 거센 반대에도 국토해양부가 지난 3월 15일 이 사업에 대한 실시설계를 승인함에 따라 4월 말 또는 5월 초 착공식을 열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수원~광명간(수도권서부) 고속도로는 고려개발 컨소시엄이 지난 2002년 국토해양부에 사업제안서, 2003년 1월 민자투자 승인요청서를 제출하며 시작된 국책사업이다. 예산은 1조가 넘으며 토지매입비 등 사업단에 지원되는 국비는 3200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에 공대위는 지난 4월 5일 임시총회를 열고 수리산 관통 구간에 대한 착공을 저지하는 시민서명운동, 국토부·경기도청·군포시청·군포시의회·국회 등에 대한 항의 방문, 단식투쟁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고속도로 착공을 결사 저지할 것을 천명했다.

18일로 단식 농성 5일째를 맞은 박규천 수리산 감시단장
 18일로 단식 농성 5일째를 맞은 박규천 수리산 감시단장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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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산이 관통될 경우 극심한 환경파괴는 불보듯 뻔하다"

박규천 단장은 "수리산이 관통될 경우 극심한 환경파괴는 불보듯 뻔하다, 서울외곽순환도로가 이미 수리산을 동서로 관통하면서 안양쪽 병목안 계곡의 물이 마른지 오래된 것도 이를 잘 보여준다"며 "수리산 도립공원을 지정해 놓고 파괴가 웬말이냐"고 반발했다.

박 단장은 18일 전화통화에서 '벌써 단식 5일째인데 힘들지 않는가' 묻자 "아직 괜찮다, 수리산의 아픔을 홍보하기 위해 군포시청에서 땅끝 해남까지 11일간 도보로 걷기는 했지만 단식은 처음이다, 물만 먹고 있는데, 옳은 일에 힘을 주시는지 견딜만 하다"고 말했다.

그는 "수리산 파괴가 코앞에 다가왔는데, 지역국회의원, 군포시장, 군포시의원들도 무관심하고, 반대 목소리를 외치던 단체들도 다소 지쳤는지 (관심이) 예전같지 않아 나홀로 투쟁이라 다소 외롭다, 하지만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가는 일이 있더라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박규천 단장은 지난 2007년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의 '뒤로 뛰는 사나이'편을 통해 수리산의 환경을 알리고, 2007년 10월 고속도로 계획이 발표되자 군포의 심장 수리산 파괴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군포시청에서 해남 땅끝마을까지 도보로 종단했다. 군포시는 지난해 6월 22일 박 단장을 수리산 홍보대사로 위촉한 바 있다.


태그:#군포, #수원-광명, #수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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