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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재 전 강원지사 부부가 4·27 강원지사 보궐선거 지원에 나서고 있다.

 

손학규 대표가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함 따라 최문순 민주당 강원지사 후보쪽은 화력이 약해졌고, 한나라당의 '50년 텃밭' 강원도에서 처음 승리한 이광재 전 지사의 지원은 더욱 절실해졌다. 그러나 '박연차 사건'에 따른 대법원 유죄판결로 10년간 공무담임권과 피선거권은 물론 선거권까지 박탈당한 이 전 지사는 공식 선거운동에 나설 수 없다.

 

이 때문에 지난달 30일 손 대표가 분당을 출마를 선언한 직후 최 후보쪽에서는 "이 전 지사의 부인이라도 나서주면 좋겠다"는 말이 나왔다. 이 전 지사의 대법원 판결직후  부인 이정숙씨는  강원지사 후보로 거론되면서 민주당 여론조사에서 '이광재 동정론'을 타고 적지않은 지지도를 얻었다. 대학 총여학생회장출신으로 15년간 기자 생활을 했던 이씨 본인도  출마의사가 있었으나 결국 접었다.

 

하지만 이씨가 이번 재보선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14일, 남편을 대신해 춘천에서 최문순 후보 지지 기자회견을 했다.

 

이씨는 이 자리에서 "이런 자리에 설 위치에 있지 않은 제가 오늘 최문순 후보자와 함께 이곳에 있는 이유는 어떤 자리에도 나설 수 없는 이 전 지사를 대신하기 위한 것"이라며 "저는 오늘 최문순 후보의 당선을 위해 한 명의 선거운동원이 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계속 울먹이며 기자회견문을 읽다가 목이 메 말을 잇지 못한 그는 "이 전 지사가 물러난 그 자리는 최문순 후보가 적임자라 믿는다"며 "최문순 후보가 당선이 되면 핍박 받고 있는 이 전 지사가 살아나 다시 강원도민의 곁에 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문순 "이광재 지사의 재판은 정치재판이었다"

 

이씨는 남편인 이 전 지사가 엄기영 한나라당 후보의 출마로 괴로워했다고 전하면서 "정권이 바뀐 뒤 한나라당에서 엄기영 사장을 쫓아내려고 하자 그를 보호해주려고 (남편이) 한나라당 국회의원들과 만찬 자리도 마련해 주는 것을 보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또 "이번 선거는 이광재에서 최문순으로 바뀌는 선거가 아니라 이광재에 최문순을 더해 '강원도의 희망'을 완성하는 선거"라면서 "이번 선거는 이광재란 강원도의 젊은 기둥에게 새로운 첫 발이다, 이광재 전 지사가 다시 일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씨는 이와 함께 이 전 지사의 전 지역구(태백·정선·영월·평창)에서 선거운동을 하겠다면서, 요청이 오면 지원유세에도 나서겠다고 말했다.

 

최문순 후보는 이 자리에서 "이런 기자회견을 여는 것은 정치하는 사람으로서 정말 하고 싶지 않은 자리"라며 "가족들을 보호하고픈 생각에 그동안은 아내와 두 딸을 제가 하는 일 근처에도 오지 못하게 했는데, 원칙을 깨고 가족을 선거에 투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선거가 반드시 이겨야 할 선거이기 때문이다, 제가 가진 모든 자산을 투입해 반드시 이기겠다는 각오다"라고 밝혔다.

 

최 후보는 또 "이광재 지사의 재판은 정치재판이었다"고 비판하면서 "많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대법원에 압박을 가했는데, 당시 국회 속기록에도 나와 있고 언론에도 많이 보도가 됐다, 사법부의 독립성이 지켜지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씨는 앞서 지난 12일 최 후보의 원주 선거사무실 개소식에서도 눈물을 흘리면서 지지연설을 했었다.

 

부인 이씨가 전면에 나서고 있는 데 비해, 선거법에 묶여 있는 이 전 지사는 측면에서 '간접지원'을 하고 있다. 

 

그는 13일 오후 예고없이 등산복 차림으로 최 후보의 선거사무소를 방문해 "원숭이는 나무에서 떨어져도 원숭이지만, 사람은 선거에서 떨어지면 사람이 아니"라며 "열심히 해서 꼭 승리합시다"라고 격려했다.

 

민주당은 발이 묶여있기는 하지만, 취약지역인 영동에서 이광재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태그:#이광재, #이정숙, #최문순 , #강원지사 보궐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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