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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한국 사회 노숙인 문제를 위해 교회가 참여할 장기적이고 전문적인 대책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김영주 목사는 지난해 교회협 총무로 취임하며 사회적 약자를 시혜적인 차원에서 돌보는 것이 아니라 빈곤을 양산하는 구조적인 문제까지 다루어야 한다는 것을 지적한 바 있다.

 

또한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도 올해 교회협 회장으로 취임하며 노숙인 문제가 선진국도 해결하지 못한 어려운 문제이나 한국교회와 연합하여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취임 기자 회견에서 밝히기도 했다.

 

이에 교회협 내에서 노숙인 문제를 담당하고 있는 선교훈련원은 먼저 전문성 확보를 위하여 작년 두 차례에 걸쳐 이 분야 전문가들과 교계의 논의의 장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논의를 좀 더 심화시키기 위해 교회협은 6일 오후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에서 노숙인 대책 간담회를 열고 각 교단에서 파송된 노숙인 대책 전문위원과 목회자, 노숙인 분야 전문가들과 서울시와 보건복지부 담당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한국 사회에 점차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는 노숙인의 실태와 현황에 관해 논의하고, 최근의 상황을 점검하며,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대안을 찾고자 했다.

 

이영훈 교회협 회장은 이 자리에서 노숙인 문제에 대해 "그동안 한국교회가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했다. 한국교회가 해결하려는 마음과 뜻을 가지면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한국 사회에 아름다운 영향을 미치는 귀한 모습으로 우리들을 사용하실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우리들이 홈리스 대책을 하는 것이 그들에게 밥 퍼 주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갱생하고 재활하여 다시 가정과 사회로 돌아가게 해야 완전한 홈리스 대책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주 교회협 총무도 "한국교회가 언젠가는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아직 전문성에서 뒤떨어지는 면도 있지만 교회가 감당해야 할 일을 한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려 한다. 축복하고 협력해 주었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김 총무는 이어 "서울시도 교회를 대화의 파트너로 생각해서 서로 상생하는 길을 가졌으면 좋겠다. 한국교회가 경제정의라는 측면에서 깊숙하게 원칙적이고 근본적인 시간을 가지고 일을 했으면 좋겠다. 위원들께서 적극적으로 이 일에 참여해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부산에서 노숙인들과 함께 살고 있는 김홍술 목사는 전체토론 시간에 "지금까지는 이런 간담회 조차도 있는지 잘 모를 정도로 소통이 없었다. 또 노숙인 대책을 선교의 대상으로만 접근하여 공무원 쪽 입장에서 볼 때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목사는 그러면서 "어떻게 프로그램을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의 것을 평가하고 다른 종단에 진행되고 있는 사회 복지 프로그램에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서로 소통이 되어 일을 함께 해 나갈 것에 대한 논의의 마당이 있었으면 한다"고 바람을 밝혔다.

 

한편, 교회협은 간담회 후속 사업으로 오는 6월에는 국회에 상정되어 있는 노숙인 관련 법제화와 정책의 문제를 다룰 예정이며 10월에는 일본과 대만 홍콩 등에서 학자들을 초청, 아시아의 빈곤 문제와 깊은 연관을 가지고 있는 노숙인 문제를 위하여 연대적인 해결을 위한 논의를 할 예정이다.

 

또 4월 중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전국홈리스연대가 함께 준비한 홈리스 시설 종사자들을 위한 전문교육 지원 시스템인 홈리스 시설 종사자 학교를 개교한다.

 

홈리스 시설 종사자 학교는 지난 2005년 관련 예산 집행이 중앙정부에서 지방정부로 이관된 이후 종사자들을 위한 전문프로그램이 거의 실시되지 못한 것에 대한 현장 전문가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이미 지난 해 5월부터 해당 부서인 선교훈련원을 통한 종사자 교육팀 교육이 실시되었고 현장 전문가들과 일 년 가까운 준비기간을 거쳐 준비되었다.

 

교회협 관계자는 "홈리스 시설 종사자 학교에 이어 사회의 홈리스 인식개선을 위한 자원봉사자 학교와 홈리스 당사자들의 지역사회 주민으로서의 복귀를 지속적으로 돕는 교계의 당사자 학교 역시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개신교 인터넷 진보신문 <에큐메니안>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한국기독교회협의회, #노숙인, #이영훈, #김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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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분야로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등 전방위적으로 관심이 있습니다만 문화와 종교면에 특히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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