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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일 복직하는 윤여강 교사(맨 오른쪽) 등이 시민단체 대표들과 함께 31일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오는 1일 복직하는 윤여강 교사(맨 오른쪽) 등이 시민단체 대표들과 함께 31일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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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직된 2008년 12월, 저희들은 몸도 마음도 무척 추웠지만 무자비하게 진행되던 일제고사에 경종을 울리게 되어 보람을 느낍니다. 하지만 우리의 복직은 절반의 승리입니다. 같은 이유로 해직된 김영승 선생님은 사립교사라는 이유로 복직을 못하고 일제고사도 아직 진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31일 오전 11시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 일제고사(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반대 활동으로 해직된 뒤, 최근 복직이 결정돼 오는 4월 1일 출근을 앞둔 김윤주 교사(구로남초)는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전교조 서울지부와 일제고사 반대 시민모임이 주최한 '해직교사 복직 축하와 일제고사 폐지 촉구 시민사회노동단체 기자회견' 자리에서다.

20여 명의 교육시민, 노동정치단체 대표가 참석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은 서울시교육청과 교육과학기술부에 "일제고사를 폐지하고 전원 복직을 위해 나서라"고 촉구했다. 똑같이 대법원 판결에서 이기고도 복직 결정을 받지 못한 김영승 교사(세화여중 해직)도 복직시키라는 것이다.

앞서 지난 10일 대법원은 '일제고사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교사 8명을 해직시킨 것은 위법'이라는 항소심 판결에 불복한 검찰의 상고 사건에 대해 '심리불속행 기각' 판결을 내렸고, 시교육청은 지난 16일 해직 취소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복직 못한 김영승 교사, 학교 앞서 1인 시위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병우 전교조 서울지부장은 "만 3년 동안 고초를 겪은 해직 선생님 7명이 학교로 돌아가게 된 것은 만시지탄"이라면서 "이번 복직을 계기로 현 정부는 교육정책이 아닌 경제산업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된 일제고사를 당연히 폐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참석자들은 기자회견문에서 "해직교사들의 복직은 일제고사 폐지 투쟁의 정당성을 입증하는 것이며 정권의 하수인 노릇을 한 교육관료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라면서 "올해 7월에 예정된 일제고사의 완전한 폐지를 위해 중단 없이 실천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1일자로 학교에 돌아가는 7명은 김윤주(구로남초), 박수영(거원초), 설은주(우이초), 송용운(선사초), 윤여강(무학중), 정상용(구산초), 최혜원(상원초)교사다. 이들은 2008년 10월 치러진 일제고사에서 대체 프로그램 안내 등의 반대 활동을 했고, 이에 대해 당시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은 같은 해 12월에 3명은 파면, 4명은 해임 조치한 바 있다.

한편, 이번에 복직된 7명의 교사와 함께 대법원에서 승소 판결을 받았지만, 복직하지 못한 김영승 교사는 1일부터 자신이 근무했던 세화여중(학교법인 일주학원)에서 복직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주간<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냅니다.



태그:#일제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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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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