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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땅 부평미군기지 되찾기 및 시민공원 조성을 위한 인천시민회의’와 민주노동당 인천시당은 29일 부평미군기지 반환 발표 9돌을 맞아 기자회견을 열어 부지 인수와 환경조사 등을 위한 ‘범시민기구’ 구성 등을 인천시에 촉구했다.
‘우리 땅 부평미군기지 되찾기 및 시민공원 조성을 위한 인천시민회의’와 민주노동당 인천시당은 29일 부평미군기지 반환 발표 9돌을 맞아 기자회견을 열어 부지 인수와 환경조사 등을 위한 ‘범시민기구’ 구성 등을 인천시에 촉구했다. ⓒ 한만송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 반환 발표 9돌을 맞아 인천지역에선 반환과 인수 등을 위한 범시민기구 구성과 함께, 해당 부지에 친일역사 박물관 등을 건립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캠프마켓 반환 발표 9돌을 맞아 캠프마켓 반환운동을 전개해왔던 '우리 땅 부평미군기지 되찾기 및 시민공원 조성을 위한 인천시민회의(이하 인천시민회의)'와 민주노동당 인천시당은 29일 부지 반환과 인수 등을 위한 범시민기구 구성과 기지 내 디아르엠오(DRMO=Defense Reutilization and Marketing Office: 주한미군 물자 재활용 유통센터 또는 폐품 처리소) 부지 조기 반환과 환경조사 등을 촉구했다.

 

또한 이들은 인천시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의회가 기지 조기 반환을 위해 적극 나서야한다고 주장했다. 당초 발표했던 반환 시점보다 3년이 경과한 현재까지도 구체적인 반환 시점 등이 나오지 않고 있고, 빨라도 2016년 이후에나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부지 중 가능한 곳부터 조기에 반환하고 범시민기구를 통해 구체적 활용 방안을 도출하자는 의견이다.

 

이용규 민주노동당 인천시당위원장은 "시민들의 오랜 반환운동으로 반환이 결정된 만큼, 조기 개방을 통해 하루 속히 시민들의 품으로 돌려줘야한다"며 "시민의 힘으로 되찾은 우리 땅인 만큼 시민들의 의견을 모을 수 있는 범시민기구를 구성해 활용 방안과 환경조사 등을 구체화하자"고 주장했다.

 

이광호 인천시민회의 사무국장도 "부산 하야리 기지와 경기도 미군기지의 사례를 보듯, 미군기지의 환경오염은 심각하다"며 "오는 6월에 다른 곳으로 이전할 DRMO시설 부지의 조기 반환과 함께 해당 시설의 오염 조사를 위한 범시민기구를 인천시가 구성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일제 조병창→미군기지→친일역사박물관

 

 굳게 닫힌 캠프마켓 정문
굳게 닫힌 캠프마켓 정문 ⓒ 한만송

캠프마켓 이전이 2016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한 세기 동안 외국 군대 등에 의해 점령(?)된 만큼, 반환 부지에 역사박물관 등을 건립하자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캠프마켓 부지는 1937년 중일전쟁이 일어난 뒤부터 오오사카 철사공장이 들어오며 본격적인 군수산업의 중심지로 활용됐다. 특히 1939년 일본육군조병창이 이곳에 들어섰으며, 지금도 캠프마켓 안에는 일제강점기 때부터 쓰이던 오래된 건축물이 일부 남아 있다.

 

광복 후 인천 앞 바다를 통해 한국 땅을 밟은 미군은 1945년부터 조병창 부지에 미군 기지를 신설했다. 미군의 제24군수지원단, 즉 애스컴(ASCOM24)이 조병창을 접수한 후 주둔하게 됐다. 한국전쟁 발발로 잠시 철수했다가 1951년 인천을 수복해 보급부대를 다시 설치한 후 지금까지 반세기가 넘는 동안 주둔하고 있다.

 

캠프마켓은 주한미군의 물자보급부대 역할을 하며, 특히 미군의 주식인 빵을 생산해 보급하고 있다. 1973년 용산과 왜관으로 주요시설이 이전·재배치되고, 현재는 일부 보급시설들만 남은 채 지금의 캠프마켓으로 축소됐다.

 

홍영표 의원은 캠프마켓 부지에 서대문형무소역사관과 같은 역사박물관을 조성해 캠프마켓이 가지고 있는 오역의 역사를 후대에 알리고, 시민공원의 참 의미를 담자고 인천시에 요구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인천시의회 류수용·차준택 의원 등도 해당 부지에 민중생활역사박물관 건립을 위한 조례 제정을 추진 중이다.

 

또한 일부에서는 최근 대법원으로부터 무죄 판결을 받은 인천 출신의 죽산 조봉암 선생 동상 등을 캠프마켓 부지에 건립하는 운동도 일고 있다. 죽산 선생은 인천에서 초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으며,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을 전개한 역사적 인물인 만큼, 오욕의 땅인 캠프마켓에 동상을 건립하자는 취지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홍영표#조봉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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