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1일 오후 비가 그치고 구름이 낀 날씨였습니다. 이날 일본 에히메켄(愛媛県)에 있는 오야마즈미신사(大山祗神社)에 다녀왔습니다. 이 신자는 일본이 가지고 있는 기록에 따르면,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신사입니다. 또 산신과 바다 신을 겸하는 대령신(大靈神)으로서 일본 총진수(総鎮守)인 오야마즈미(大山祗) 신을 위해서 가장 오랫동안 기원해 온 신사라고 합니다.
일본 본토 남쪽에 있는 시코쿠는 세 곳에서 다리로 이어져 있습니다. 가장 동쪽에는 고베아와지나루토(神戸淡路鳴門) 자동차도로가 있는데 고베에서 아와지시마(淡路島)를 통해서 도쿠시마(徳島)와 이어져있습니다.
가운데는 세토주오(瀬戸中央) 자동차도로가 있는데 오카야마켄(岡山県) 구라시키시(倉敷市)와 가가와켄(香川県) 사카데시(坂出市)가 이어져 있습니다. 가장 서쪽에는 니시세토(西瀬戸) 자동차도로(시마나미해로라고도 함)가 있는데 히로시마켄(廣島県) 오노미치시(尾道市)에서 에히메켄(愛媛県) 이마바리시(今治市)와 이어져 있습니다.
니시세토자동차도로를 통해서 히로시마켄 후쿠야마와 가가와켄 이마바리시를 잇는 다리가 다타라대교입니다. 이 다리를 통해서 처음 만나는 에히메 땅이 이마바리시(今治市) 오미시마(大三島)입니다.
오미시마(大三島) 섬은 둘레가 88.8km에 이르는 섬이지만 오래 전부터 신의 섬으로 알려져 섬 둘레에서 고기를 잡을 수 없었답니다. 밀감과 모기향에 사용되는 쑥 산지로 유명합니다. 이 섬 한 가운데 신을 모신 곳이 바로 오야마즈미신사입니다.
산에 산신이 있고 산신이 인간을 돌봐준다는 신앙은 일본뿐만 아니고 대륙민족이 갖고 있는 일반적인 것입니다. 일본 시코쿠 오미시마 한 가운데는 와시가토잔(鷲ヶ頭山, 해발 436.5m) 산이 있고 이 산 서북쪽에 오야마즈미신사가 있습니다. 이 신사는 수이코덴노(推古天皇, 서기 554~628년, 第33代) 때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 오야마즈미신사는 미시마미야(三島宮)라고도 합니다. 그 이유는 신사 중앙에 본전이 있고 본전 왼쪽에 수신을 모신 사당이 있고, 본전 오른쪽에 번개 신을 모신 사당이 있어서입니다. 그래서 세 신을 모신 사당이 세 곳에 있다고 해서 미시마미야(三島宮)라고 합니다. 이곳엔 일본 전국에 있는 1만 개 미시마신사(三島神社)의 본부가 있습니다.
한 지역에서 산신 신앙의 대표가 되는 산은 어느 곳에서나 보이는 높이여야하고 특히 바다에서 잘 보여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와시가토잔(鷲ヶ頭山, 해발 436.5m) 산은 돌이 많고 나무가 적은 악산이지만 주변, 특히 미야우라(宮浦) 항이나 이 섬 어디에서나 잘 보입니다.
시코쿠 오미시마는 일본 본토와 시코쿠 사이에 펼쳐져 있는 세토나이카이 한 가운데 있는 섬입니다. 오사카와는 500km 쯤 떨어져 있고 히로시마와는 20km 쯤 떨어져 있습니다. 이 신사에 있는 기록에 의하면 이곳에 모신 신이 처음 백제에서 건너왔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이 신사가 백제가 있었던 서쪽 한반도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 찾아가는 방법 : 히로시마켄 후쿠시마시에서 에히메켄 이마바리시를 연결하는 고속버스 시마나미라이나가 있습니다. 도중에 오미시마에서 내려서 다시 오야마즈미신사행 버스를 타고 갑니다.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류코쿠(Ryukoku, 龍谷) 대학에서 주로 한국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참고자료
www5e.biglobe.ne.jp/~yamamosa/t2%20jinjya100.html
http://www.d3.dion.ne.jp/~stan/txt_w/sk890oymz.htm
http://www.genbu.net/data/iyo/ooyamadumi_title.htm
http://ja.wikipedia.org/wiki/%E5%A4%A7%E4%B8%89%E5%B3%B6
www.jb-honshi.co.jp/technology/tatara.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