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거취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에게 "어른스럽게 행동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홍 최고위원은 21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정 위원장은 '초과이익공유제'라는 스스로 설정한 잘못된 사회주의적 개념과 전쟁을 하고 있다"며 "언론에서는 '정의 전쟁'이라고 하는데 '정의 응석'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자신이 제안한 '초과이익공유제'에 대한 여권 내 비판이 이어지자 사의를 표명했다가 이날 아침 "사퇴보다 동반성장이 더 중요하다"고 입장을 바꿨다. 초과이익공유제를 비판했던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도 이날 "정 위원장이 동반성장위를 계속 맡아야 한다"고 하는 등 여권에서도 정 위원장의 사퇴를 만류하고 나섰다.

 

"정운찬 꽃가마 태워 모시고 올 뜻 없어"

 

홍 최고위원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은 법적, 제도적 뒷받침을 통해 이루어져야지 사회주의적 분배방식은 곤란하다"며 "그럼에도 정 위원장(측)이 (자신과 다른 주장을 펴는) 임태희 대통령실장의 책임을 물어야한다고 한 것은 당당하지 못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홍 최고위원은 또 동반성장위가 향후 5년간 매년 20억씩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기금을 지원받기로 한 것에 대해서도 "전경련의 돈으로 운영하면서 사회주의적 개념을 내세워 전경련을 옥죄는 것은 옳지 않다"며 "그 돈을 받아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홍 최고위원은 정운찬 위원장의 영입론에 대해서도 반대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정 위원장은 (분당을 재보선에) 나갈 의사가 없는 것 같다"며 "나도 꽃가마 태워서 모시고 올 뜻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2주 전쯤 당 안팎에서 정 위원장을 달래야한다는 요청을 받고 전화를 했는데 받지 않아 그냥 끊어버렸다"며 "더 이상 (정 위원장의 응석을) 못받아주겠다, 좀 더 어른스럽게 행동해야 한다"고 거듭 비판했다.

 

"국정원이 미행? 미행할 가치가 있어야지"

 

홍 최고위원은 정 위원장 측에서 제기한 '미행설'과 관련 "미행할 가치가 있어야지, 그 분 미행해서 얻어낼 게 없다"며 "대한민국 국정원이 그렇게 할 일 없는 조직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분당을 재보선을 둘러싼 당내 공천 갈등에 대해서는 "한쪽에서는 정 위원장 영입을 추진하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부인을 내세워 다른 사람 지원하는 이런 여권 내 권력 실세들의 암투도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라며 "실세간 사익을 앞세워 공천 분위기를 혼란스럽게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홍 최고위원은 분당을 출마설이 거론되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도 겨냥했다. 그는 "나오려면 나온다고 하던지, 그렇게 간이 콩알만 해서 대선 후보하겠느냐"며 "거대 여당답지 못하게 눈치보기를 하고 있는 한나라당도 문제지만, 손 대표도 좀 당당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태그:#홍준표, #정운찬, #손학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