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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갤러리에서 먼저 오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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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안수

오늘(3월 16일), 한·갤러리에서는 염색화가 박정우 선생님과의 'Artist Talk'가 있었습니다.

박 선생님은 실크에 염료로 그림을 그리는 염색화(dye art)라는 차별화된 작업을 합니다.

염색은 그림염색(천위에 색칠을 해서 직접 물감을 들이는 방법), 홀치기(천을 묶어서 추상의 문양을 만들어 내는 방법), 날염(도장을 찍듯이 무늬를 새긴 본을 찍는 방법), 풀염(풀을 활용한 방법), 침염(물감을 푼 물에 담가 무늬 없이 물들이는 염색법) 등 염색의 방법에 따라서 다양한 기법이 존재합니다. 박정우 작가가 구사하는 방법은 파라핀 염색의 일종입니다.

실크에 색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파라핀으로 스크린 작업을 하는 방법입니다. 염료로 그림을 그리고 다시 파라핀으로 그 색을 감싸서 보호해야 하는 과정의 반복입니다. 아크릴이나 유화 이상의 품이 많이 가는 작업이지요.

페인팅 후에도 염료의 색을 영구적으로 고착하고 스크린으로 사용했던 파라핀을 녹여내기 위해 다시 고열의 뜨거운 김으로 쪄내야 하는 후작업을 거쳐야 합니다.

그럼에도 염료를 재료로 한 페인팅 작업을 고집하는 것은 이 재료만이 가진 맑고 명징한 효과의 매력 때문입니다.

마치, 하늘하늘한 실크에 수채화를 그린 듯한 이 염료화는 온 들과 산에 꽃이 만발한 것처럼 화사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서양화를 전공한 박화백이 염색화에 매료된 이유입니다.

염료화는 질감 표현이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인물화에는 적절치 않습니다. 해서 자연을 주로 그리지요. 들풀과 들꽃들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데는 더할 나위없는 결과를 가져다줍니다.

박정우 화백은 제천의 청풍호변에 작업실과 갤러리를 두고 자연에 묻혀서 자연을 소재로 작업을 하시면서 그 지역의 세명대학교와 국립청주박물관에서 염색을 강의하는 분입니다.

바느질에도 능해서 자연염색 천으로 넥타이와 스카프, 가방 같은 실용 작품을 하기도 합니다.

이번 헤이리 한·갤러리에서의 개인전에서는 모두 비단염색그림작품을 선보였습니다.

비단 속 자주달개비와 꽃마중이 마중 나온 한·갤러리에서 싱그러운 박정우 작가의 염색회화를 통해 한 발 먼저 봄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박정우 염색화전
염색화가 박정우
 염색화가 박정우
ⓒ 이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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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소 | 한.갤러리
  기간 | 3월 1일 _ 4월 3일.
  문의 | 031_941_0325

덧붙이는 글 | 모티프원의 블로그 www.travelog.co.kr 에도 함께 포스팅됩니다.



태그:#박정우, #염색화가, #한.갤러리, #헤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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