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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로 길께 뻗은 장봉도
▲ 장봉도 안내도 동서로 길께 뻗은 장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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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도(長峰島)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섬 모양이 길쭉하고 봉우리가 많은 섬이다. 인천 강화도와 영종도 사이에 있는 장봉도는 가장 높은 봉우리인 국사봉의 높이가 해발 151m에 불과하지만, 산행 중 능선 양쪽으로 내려다보이는 바다는 그 어느 높은 산보다 훌륭한 조망을 제공한다.

장봉1리에서 출발한다면 오른쪽으로는 강화도 마니산이, 왼쪽으로는 영종도가 나란히 보인다. 장봉도 종주를 위해서는 여러 개의 봉우리를 오르고 내려야 하지만 비탈이 험하지 않아 가족 산행으로도 부담 없는 곳이다. 진달래가 피는 4월이면 분홍빛으로 눈이 즐겁고, 솔향기로 코가 즐거운 행복한 산행이 될 것이다.

신도, 장봉도로 가는 배
▲ 삼목선착장 신도, 장봉도로 가는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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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도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영종도의 삼목선착장에서 신도, 장봉도행 배편을 이용해야 한다. 배는 삼목선착장과 마주보고 있는 신도를 들렀다가 장봉도로 간다. 신도까지는 10분, 장봉도까지는 약 40분이 걸린다. 뱃삯은 왕복 5500원으로, 장봉도에서 삼목선착장으로 나올 때 왕복 뱃삯을 모두 지불한다.

자연스러운 생태계의 모습은 아니다.
▲ 과자에 익숙해진 갈매기 자연스러운 생태계의 모습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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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에는 차를 실을 수도 있는데 섬 전체 해안선 길이가 불과 22km라서 트레킹이나 산행을 할 거라면 굳이 차를 가져가지 않아도 된다. 터벅터벅 느리게 걷는 것이 장봉도를 즐기는 방법이다. 장봉도에서의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인 마을공용버스는 배 시간에 맞추어 선착장에서 서쪽 가장 끝 동네인 장촌4리까지 운행한다. 교통카드는 사용할 수 없으며 요금은 1000원이다.

양탄자 위를 걷는 듯, 장봉도 종주

길가에 안내판이 세워져 있어 찾기 쉽다.
▲ 산행기점 길가에 안내판이 세워져 있어 찾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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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도 종주를 위해서는 선착장에 내려서 오른쪽으로 있는 장봉1리에서 출발한다. 길가에 등산로 입구가 있고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어 찾기 쉽다. 산책길 같은 등산로를 10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곧 첫 번째 팔각정이 나온다. 여기에서부터 이미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시원한 조망이 펼쳐진다.

소나무가 많아 솔향기가 향긋하다.
▲ 편안한 산길 소나무가 많아 솔향기가 향긋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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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도는 특히나 소나무가 많아서 일부 구간 등산로는 솔잎으로 덮여 있다. 발바닥에 전해지는 느낌은 마치 푹신한 양탄자 위를 걷는 것 같다. 향기로운 솔잎 향이 산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살균효과가 뛰어난 피톤치드는 편백나무나 소나무 등의 침엽수에서 특히 많이 발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느긋한 마음으로 산길을 걷다보면 상쾌한 숲향기가 코끝으로 전해져 삼림욕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MTB를 즐길 수 있는 임도
▲ 임도 MTB를 즐길 수 있는 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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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도에는 자전거를 타기 좋은 임도가 있어 자전거를 싣고 섬으로 들어오는 사람들도 많다. 전체적으로 임도가 험준하지 않아 MTB 초급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다. 임도는 장봉도 서쪽의 폐쇄된 채석장으로 이어진다.

장봉도 안내도에 의하면 장봉1리 독바위에서 가막머리 낙조대까지는 약 8km이지만 산행 중 GPS로 남긴 기록에 의하면 10km정도였다. 중간에 네 번 마을이나 도로를 만나면서 등산로가 숲길로만 이어지지 않아 아쉬움이 있지만, 종주가 벅차다면 산행 중 만나게 되는 마을이나 도로에서 산행을 중단하고 마을공용버스를 이용해서 선착장으로 갈 수 있다.

다만 봉화대부터 섬의 끝인 가막머리까지는 도로를 만나는 탈출로가 없어, 버스 편으로 선착장으로 가기 위해서는 봉화대까지 되돌아나와 장봉4리나 장봉3리 마을로 내려와야 한다. 봉화대에서 가막머리까지는 약 2km이므로 되돌아 나오려면 4km를 걸어야 한다.

해변 트레킹에 안성맞춤

해변 트레킹을 하기에도 좋다.
▲ 진촌해변 해변 트레킹을 하기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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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도는 전체 해안선의 길이가 22km인 작은 섬이므로 산행 중 가까운 하산길로 내려와서 해변 트레킹을 즐기기에도 좋다. 장봉도의 대표적인 해변은 한들해수욕장, 진촌해수욕장, 옹암해수욕장이다.

여유있게 하루쯤 야영하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이다.
▲ 장봉도 야영 여유있게 하루쯤 야영하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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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해수욕장은 고운 모래가 잘 발달되어 있다. 배낭을 메고 섬에서 하루 머무는 백패킹을 할 거라면 등산 후 해변으로 내려와서 해수욕장에서 야영을 하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 될 것이다.

장봉도는 일부 해수욕장을 제외하고는 식당이나 편의점 시설이 드물다. 주민들에 의하면 여름철 해수욕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을 때는 정상영업을 하지만 비성수기에는 영업을 하지 않는 곳이 많다. 따라서 먹거리와 식수 등은 사전에 준비하는 것이 좋다. 선착장에 매점이 있으며, 옹암해변 등에 식당이 있다. 산행 중 장봉3리 근처 등산로에 식수대가 있으니 식수를 구할 수 있다.

서해안 트레킹의 또다른 즐거움이다.
▲ 낙조 서해안 트레킹의 또다른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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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의 강화도나 석모도에 비해 덜 알려진 탓인지 전체적으로 호젓한 분위기에서 산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전통적으로 해풍이 불고 일조량이 많은 섬의 포도가 맛이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장봉도 역시 포도밭이 유난히 많은 곳이다. 포도 수확철이라면 장봉도 포도를 맛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 될 것이다.

호젓한 산행과 해변 트레킹, 여름이면 해수욕장을 즐길 수 있는 장봉도. 짧지만 배를 타고 떠난다는 설렘과 수도권에서 교통체증이 없이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만으로도 돋보이는 곳이다. 모 방송국의 예능 프로그램처럼 '장봉도로 놀러오세요!'라고 해도 될 법하다.

덧붙이는 글 | 이번 섬 트레킹은 (주)유젠의 아웃도어연구회 회원들과 함께 하였습니다.



태그:#장봉도, #트레킹, #유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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