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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14일 오전(현지시각) UAE(아랍에미리트연합) 브라카에서 열린 원자력발전소 기공식에서 "안전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한국형 원전이 최고이며  중동지역에서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고 한 데 대해,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은  "자연 앞에서 인간이 오만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일본 대지진'과 관련해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기재위)에서 대지진에 따른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폭발을 "인간의 오만의 한계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원전(수출)을 신성장동력과 친녹색성장의 상징으로 내세우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비판이다.

 

이 의원은 "일본에서 원전이 폭발한 상황에서 대통령이 그런 발언을 한 것은 안타깝다"며 "정부 내에서 원전정책을 중단해야 할 때라는 말이 나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조배숙 민주당 의원도 "천재지변은 만에 하나로 벌어지는 것이고, 원자력이 지진과 맞물리면 엄청난 재앙"이라며 정부 원전정책의 방향전환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원전)전문가는 아니지만  원자력이 비교적 그래도 친환경적이라는 국제적 공감대가 있어서 '원전르네상스'라는 말이 등장한 것 아니겠느냐"며 "(이번 일본 지진때문에) 다른 나라에서도 원전중단 얘기가 나오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받았다.

 

"30년 전 마련한 기준, 안전하다 생각해선 안된다"

 

기재위 뿐 아니라 교육과학기술위(교과위), 지식경제위, 외교통상통일위(외통위)에서도 국내 원전의 안전문제와 일본대지진에 따른 국내 경제영향, 일본 지원방안과 교민 안전문제 등을 짚었다.

 

교육과학기술위에서 한나라당 황우여 의원은 "진도 9 규모 이상의 지진도 견딜 안전 보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같은 당 김선동 의원은 "30년 전 마련한 안전기준을 안전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요구했다.

 

외통위에서는 "일본 지진은 하나님의 경고"라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에 대한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한나라당 황진하 의원이 "'우상을 숭배해 지진이 났다'는 식의 쓸데없는 소리는 안된다"고 지적했고, 민동석 외교통상부 제2차관도 "국민감정을 자극하는 일은  막아야 한다"고 답했다.

 

외교통상부의 상황대처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컸다.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은 "일본 센다이에서 한 교민이 외교부에 전화를 해 에스오에스(SOS)를 쳤는데, 외교부 간부라는 사람이 '민간인이 하지 말고, 센다이 총영사, 공무원이 전화하라'고 했다고 하는데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민 제2차관은 "잘못됐다,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인정했다. 이 의원은 국내의 일본지원 모금이 하나의 창구에서 총괄적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같은 당 홍정욱 의원도 "지진 소식이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에 공지된 것은 1시간10분이 넘어서였다"고 "비상연락시스템을 갖추고 SNS(소셜네트워크)를 교민들과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태그:#일본 대지진, #이명박, #이정희, #조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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