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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는 이제 열한 살이야. 너(부평기적의도서관)는 다섯 살이지? 있잖아, 내가 너에 대한 장단점을 말해볼게. 장점은 가깝다는 것, 그리고 목요일은 늦게까지 한다는 것. 단점은…음…내가 원하는 책이 많이 없다는 것! 단점은 없애고 장점을 더 늘려주면 안 되겠니?"

 

부평기적의도서관 5기 어린이사서로 활동하고 있는 다인 학생이 기적의도서관 개관 5주년 생일잔치에 전해준 축하편지에서 평소 도서관을 다니며 느꼈던 점과 바라는 점을 기록해 둔 내용이다.

 

2006년 3월 개관한 부평기적의도서관(관장 이희수)이 개관 5주년을 맞아 '오색오감' 생일잔치를 12일 오후 3시 1층 책나라에서 개최했다. 이소헌·유용균 구의원 등 지역인사와 주민 200여명이 1·2층 도서관을 가득 메우고 진행된 행사에서는 학생연주단의 요들송 음악회, 도서관 역사 사진전, 동화 캐릭터 그리기, 우렁각시 봉사단과 어린이 사서들의 축하노래, 바순 연주회 등이 이어졌다.

 

따뜻한 휴일을 맞아 가족의 손을 잡고 나온 아이들은 실내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음악 행사에 눈을 떼지 못했고, 다양한 책을 함께 읽으며 조용한 도서관이 모처럼 웃음바다로 시끌벅적거렸다.

 

5주년 기념 인사말을 전한 이희수 관장은 "변덕스러운 봄 날씨 탓에 부득이 실내에서 행사를 하게 돼 좀 소란스럽고 진행이 매끄럽지 못하지만, 함께 축하해주는 여러분 덕분에 많은 고마움을 느낍니다"라고 한 뒤 "이제는 도서관이 단순히 책 읽는 기능을 넘어 여유로움·감성 채움·즐거움과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거리를 만드는 공간으로 변화해나갈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2008년에 3기 어린이사서로 들어와 3년째 활동하고 있다는 조승희(진산중 1년) 학생은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다보니 사서에 대해 배우고 싶어서 활동하게 됐다. 책 정리, 책 나누기 등 모든 친구들이 이용하기 쉽게 해주니 도서관에 더욱 많이 오는 것 같다"며 "지금의 봉사활동이 나중에 더 큰 나눔으로 이어져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두 아이와 함께 참석한 이승미(부개동)씨는 "평소 집에서는 책을 읽지 않았던 아이도 이곳에 와서 다른 아이들이 책 읽는 모습을 보며 따라서 책을 읽게 됐다"며 "가까운 곳에 이런 도서관이 있어 정말 좋다. 그리고 이런 다양한 행사와 더불어 좋은 프로그램을 많이 보여줘 고맙다. 다시 한 번 5주년 도서관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한편, 부평기적의도서관이 자체 조사한 5년 간 방문자수는 122만 7000여명으로 파악됐고, 소장권수는 4만 7500여권, 그리고 가장 많이 빌린 책으로는 '일본에서 보물찾기'가 선정됐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부평기적의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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