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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민주당 내 재야·친노·486 그룹을 망라한 '진보개혁모임' 창립대회에서 김근태 공동대표와 손학규 대표, 박지원 원내대표 등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8일 민주당 내 재야·친노·486 그룹을 망라한 '진보개혁모임' 창립대회에서 김근태 공동대표와 손학규 대표, 박지원 원내대표 등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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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현직 국회의원 56명을 포함한 107명의 지역위원장이 모여 꾸린 '진보개혁 모임'이 8일 창립대회를 가졌다. 민주당 내 최대 조직의 탄생이다.

모임 대표는 김근태·문희상 전 국회의장·한명숙 전 총리가 공동으로 맡아 무게를 싣고, 원혜영 의원이 운영위원장을, 홍영표 의원이 간사를 맡았다. 모임은 '친노그룹', '민주평화연대'(민평련), '진보행동(486 정치인의 모임)', '광장' 모임(열린우리당 해체기에 대통합 강조)의 연합체로서 운동권 출신 인사들이 총 망라돼 있다.

이들이 입을 모아 얘기하는 바는 "진보개혁의 깃발을 들고 복지정당으로 나아가야 한다"이며 "이러한 전환을 토대로 야권통합·연합을 폭넓게 반드시 이뤄 내고 이를 위해 필요한 결단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과제를 실현하는 데 기여하기 위해 모임을 창립했다는 설명이다.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창립대회에는 회의실을 가득 메울 만큼 많은 당 내외 인사들이 참석했다. 손학규 대표는 물론 정세균 최고위원도 자리해 당내 빅 3중에서는 정동영 최고위원만이 함께하지 않았다.

당 최대 조직 탄생에 '통합' 강조한 손학규·박지원 대표

당내 최대 조직의 첫발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는 "당의 통합"을 강조했다.

8일 민주당 내 재야·친노·486 그룹을 망라한 '진보개혁모임' 창립대회에서 손학규 대표가 김근태 공동대표, 임채정 전 국회의장 등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8일 민주당 내 재야·친노·486 그룹을 망라한 '진보개혁모임' 창립대회에서 손학규 대표가 김근태 공동대표, 임채정 전 국회의장 등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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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사에 나선 손 대표는 "김근태 의장에게 '당내 최대 계파의 수장이 되는 거야?'라고 말을 하고 나서 마음속으로 '당보다 더 큰 조직의 수장이 되는 거 아냐?'라고 수정했다"고 운을 뗐다. 전체 민주당 의원이 85명인 상황에서 이보다 더 큰 인원이 참석한 당내 모임이 마련된 것에 대한 뼈 있는 농담이었다.

손 대표는 "오늘 이 자리는 집권과 정권교체를 실천해 가기 위해 당의 체질과 체제를 바꾸기 위한 커다란 걸음"이라며 "지금 우리가 여러 아픔을 감내하며 추구하는 범야권 민주·진보 세력의 연대와 연합·통합이 이 자리가 만들어진 중요한 동기"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진보개혁모임이 당내에서 한 세력을 이루려는 데 그 뜻이 있는 게 아니라 당을 뛰어넘어서 새로운 정치 질서를 만들어가는 가장 소중한 동력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 모임이 내년에 정권 교체를 해서 이명박 정부가 무너트렸던 총체적인 문제를 되살려 내는 데 의의를 둬야지, 어떤 개인·파벌을 보고 정치하는 축소 지향적 모임이 돼서는 안 된다"며 모임의 파벌화를 경계했다.

그는 "경제가 무너지고 남북관계가 무너졌는데 우리가 제 목소리를 내고 있나 반성해야 한다"며 "김근태·문희상 그리고 재판받는 재미로 살고 계시는 한명숙, 이 세 분의 공동 의장께 부탁드린다, 지금은 무엇보다도 정체성을 확립할 때"라고 말했다.

모임 소속 우상호 전 의원은 이 같은 축사에 대해 "회원이 100명이 넘어가다 보니 당 대표들이 위협적으로 느껴진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며 "대표로서 통합을 강조하는 마음은 십분 이해되지만, 대표들의 우려와 달리 모임은 개인이나 파벌이 아닌 가치를 중심으로 이뤄졌음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명숙 "4.27 보궐선거가 모의고사면, 내년 총선은 예비고사, 대선은 본고사"

8일 민주당 내 재야·친노·486 그룹을 망라한 '진보개혁모임' 창립대회에서 김근태 공동대표가 인사말을 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8일 민주당 내 재야·친노·486 그룹을 망라한 '진보개혁모임' 창립대회에서 김근태 공동대표가 인사말을 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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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의 공동대표인 김근태 전 의장은 인사말에서 "이명박 정권은 빈익빈 부익부를 격화시켜 국민을 대립과 갈등케 만드는 국민 분열세력으로 우리는 크게 분노해야 한다"며 "다시 운동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믿는다, 오늘 그 출발의 하나로 진보개혁모임을 발족시킨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국민이 뼈를 깎는 성찰을 요구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고, 그래야 국민 속에서 다시 부활할 수 있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낀다"며 "꼭 그렇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역시 공동대표직을 맡은 문희상 전 의장은 "처음 이 모임이 결성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당권과 대권에 별로 뜻이 없는 사람들이 모인다고 생각해서 무지랭이 모임에 가서 거들자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오늘 보니 참여하시는 분들 면면이 역사와 국민 앞에서 진솔하고 치열하게 싸웠던 분들이다, 특히 이 시대의 상징이기도 한 김근태 의장하고 같은 반열에 대표로 세워주셔서 가슴이 벌렁벌렁하고 이루 말할 수 없이 감동을 받는다"고 소회를 밝혔다.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한명숙 공동대표는 미리 전달한 인사말에서 "진보개혁진영의 핵심세력인 민주당에서 처음으로 우리 진영의 진로와 방향에 대해 뜻 깊은 모색을 실천하는 역사적인 날"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한 대표는 "이번 4.27 보궐선거를 모의고사라고 한다면, 내년 총선은 예비고사, 대선은 본고사일 것"이라며 "지금은 각자 갈 길을 가다가 중요한 때 모이자는 안일한 생각은 총선 대선의 패배로 가는 지름길이다, 얼마 후 치러질 보궐선거로부터 소중한 단결의 씨앗을 찾아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8일 민주당 내 재야·친노·486 그룹을 망라한 '진보개혁모임' 창립대회에서 이인영 최고위원이 박수치고 있다.
 8일 민주당 내 재야·친노·486 그룹을 망라한 '진보개혁모임' 창립대회에서 이인영 최고위원이 박수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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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와 통합'을 기치로 내 건 모임에는 당초 예상됐던 70여 명을 훌쩍 넘겨 107명이 참여했다. 이에 모임 소속 회원들 사이에서는 "누구나 들어올 수 있게 해서는 안 된다"는 불만의 소리도 나오고 있다.

우상호 전 의원은 "모임의 색깔과 맞지 않는 분이 합류한 부분도 있다"며 "그러나 모임의 주축이 확고하니 이 때문에 영향을 받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전체 모임을 갖지 못했다"며 "차후 '진보'를 뒷받침할 정책과 법률안들을 추진하고, '통합'을 위한 경로와 방식을 논의하면 모임의 구체적인 안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민주당, #진보개혁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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