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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의 합의로 진행된 '3.1 독립운동 92주년 기념 남북 공동 기념예배 및 공동선언문 발표'가 은혜롭게 마무리됐다.

 

남북이 함께 예배를 진행하기로 한 27일 오후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 조에홀에는 200여명의 남쪽 개신교인들이 자리를 가득 메운 채 최근 들어 극도로 경색된 남북관계에 평화의 꽃이 다시금 피어오르길 염원했다.

 

이 자리에서 김기택 교회협 화해통일위원회 위원장은 '하나 되는 기쁨'이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3.1 독립운동의 의의를 설명하는 가운데 "일제 침략 보다 더 아픈 것은 일제강점기에 본래 하나였던 우리 민족이 둘로 갈라진 현실"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최근에는 남북 군사적 충돌 등으로 다시금 전쟁의 검은 구름이 한반도를 뒤덮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교회협과 조그련이 마음과 뜻을 모아 3.1절 기념예배를 드리고 공동선언문을 발표하는 것은 참으로 의미가 있는 예배"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리스도 안에서는 부한 자와 가난한 자, 백인과 유색 인종의 차별이 없다. 오직 그리스도안에서 하나됨이 있을 뿐"이라며 "오늘 남과 북의 교인들이 같은 신앙을 가지고 민족의 통일을 염원하는 이 예배를 통해서 한반도의 막힌 담을 허물고 그리스도의 평화를 온 세계에 널리 선언하는 은총의 시간이 되기를 축원한다"며 설교를 맺었다.

 

지난 24일 교회협 회장으로 취임한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도 영상메시지를 통해 "3.1절을 맞아 한마음으로 남북의 교인들이 같이 예배드리는 것은 그 자체가 기적"이라며 "북한 동포는 우리의 혈육이요 주님안에서 우리의 형제 자매다. 북한 동포를 위해 아낌없이 나눠야 할 것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김영주 교회협 총무는 3.1절 기념예배를 통해서 교회협의 통일운동이 시작됐다며 의미를 새겼다. 그는 "교회협이 그동안 쌓아올린 성과를 기반으로 남북 사회의 갈등과 분열에 새로운 대화의 채널을 만들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교회협은 3월 중에 조그련과 만날 계획이다.

 

이날 참석자들은 조그련이 초안을 만들어 보낸 '3.1운동 92주년 남북교회 공동선언문을 낭독했다.

 

교회협과 조그련은 공동선언문에서 "우리 역사에 강대국에 의한 침략이 되풀이 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고 강조한 후 "그럼에도 일본은 자위대 강화, 평화헌법 9조 폐기, 야스쿠니 신사 참배, 교과서 파동 등을 다시 제국주의화 하려는 움직임을 끊임없이 드러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일본 정부는 과거의 죄에 대하여 진심으로 참회하여, 일본 평화헌법 9조를 수호하고, 야스쿠니 참배를 즉각 중단하며, 교과서를 통해 후세들에게 올바른 역사교육을 시킬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또 "일제에 의해 강제로 끌려간 일본군 위안부들과 강제 징용자들에게 합법적인 배상을 해야 하고 재일 한국인들과 그 후손들을 차별해서는 안 되며 일본 국민과 평등하게 대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회협은 지난 21일 기자회견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대북 인도적 지원 재개를 요청하는 공개서신을 발표한 바 있다.

 

교회협은 서신에서 "다가 올 3,4월 춘궁기에 북한에서는 부족한 식량과 추위로 더욱 많은 아사자들이 속출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굶어 죽어가는 북한 동포들에게는 우리의 식량이라도 나누어 주는 것이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신앙 행위라고 믿기 때문에 그 어떤 정치적 명분을 떠나 대북 인도적 지원은 실행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회협은 "경색된 남북관계로 정부 차원의 지원이 어렵다면 종교단체나 시민단체 등 민간차원의 대북 지원은 즉시 허가해 주어야 한다"고 덧붙여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터넷 개신교 진보신문 <에큐메니안>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교회협#조그련#기념예배#삼일절#기독교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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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분야로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등 전방위적으로 관심이 있습니다만 문화와 종교면에 특히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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