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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민주당 개혁특위는 '당개혁안 SNS 집중토크쇼'를 열었다.
 28일, 민주당 개혁특위는 '당개혁안 SNS 집중토크쇼'를 열었다.
ⓒ 이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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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답변!"

새하얀 와이셔츠에 보라색 나비넥타이로 곱게 차려입은 '정의천배(천정배), 백만원우(백원우), 민심재천(최재천), 청정청래(정청래)'는 어색하게 양손을 뻗으며(MBC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손짓) '민주당 개혁특위, 당개혁안 SNS 집중토크쇼'를 시작했다.

민주당 개혁특위가 마련한 당 개혁안에 대해 SNS(social network service)를 통해 질문을 받고 최후 1인의 질문까지 답변해주겠다는 접근이다. 28일 오후 당사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천정배 당 개혁특위 위원장은 "당 개혁의 목적은 국민에게 더 다가가려는 것"이라며 "민주당의 정치적 결정에 당원들이 참여해 결정하는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고 특위 안에 대해 설명했다.

토론회 패널로 자리한 문성근 백만송이 국민의 명령 대표는 "당 개혁안에 따르면 지도부 선출 시 전당원 투표를 한다고 하는데, 광역별 인구 비례를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가 핵심"이라며 "대선 후보 선출 때에는 100% 완전 국민경선제와 모바일 투표제를 전면 도입한다고 하는데, 모든 휴대폰 번호의 주거지를 확인할 수 있게 전향적 움직임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호남에 편중되어 있는 민주당이 진정한 개혁을 하려면 지역 쏠림 현상을 해소할 수 있는 방편이 꼭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문 대표는 "생활권역 별로 지역에 온라인 당을 만들어서 20~30대의 참여를 이끌고, 시의원·구의원 선거에는 20~30대도 공천을 줘서 젊은 층의 정책적 요구를 대리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버스 대절해 체육관 선거한 것이, 민주당에 개혁이 필요한 이유"
역시 패널로 참석한 '아프리카TV' BJ 망치부인은 "왜 민주당 개혁이 필요하냐, 거기부터 얘기가 돼야한다"며 "그동안 버스를 대절해서 체육관 선거·동원선거를 한 것이 문제다, 이 때문에 지난 대선에서 국민 정서를 반영하지 못하는 후보를 내놨다"고 꼬집었다. 이 문제부터 정리가 돼야 '모바일 투표' 등의 기술적인 문제에 대한 토론이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정청래 당 개혁특위 위원은 "그렇기 때문에 체육관 선거를 하지 말자는 게 거의 만장일치로 얘기됐고, 모바일선거는 그 수단"이라며 "대통령 후보는 100% 국민경선으로 치르고, 국회의원은 당원 50 대 국민 50이 당 개혁특위 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 위원은 "민주당이 불임정당이라고 하는데, 보약을 일단 먹어봐야한다"며 "당 개혁특위 논의는 당에 보약을 먹이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백원우 당 개혁특위 위원은 "현재 우리 당의 모습은 밖에서 촛불을 들었던 시민보다는 조금 덜 진보적 상태로 인식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민주당이 좀 더 개방되고 2008년 촛불을 들었던 시민들과 그 열망을 연결시키는 것이 당 개혁의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토론회 참석자들 간의 토론이 활발히 이뤄지는 동안 트위터를 통해서 꾸준히 질문이 제기됐다.

민주당 당 개혁특위 토론회에서 이야기 하고 있는, 천정배 당 개혁특위 위원장과 정청래 당 개혁특위 위원.
 민주당 당 개혁특위 토론회에서 이야기 하고 있는, 천정배 당 개혁특위 위원장과 정청래 당 개혁특위 위원.
ⓒ 이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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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 K 식으로 비례대표 뽑는다고 하는데 선거의 스포츠화가 염려된다'는 우려에 대해 천 위원장은 "재미는 차용해야겠지만 방식은 결코 흥미 위주로 간다는 뜻이 아니다"라며 "정치 신인이 자기를 알릴 기회를 줘야 한다는 차원에서 정견 발표를 하게 하고, 전문가가 이를 평가 함으로써 실제 후보를 결정하는 당원들이 정치 신인에 대해 평가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라고 답했다.

"당원이 주인이 되는 정당 만들겠다고 하면서 국민참여경선을 하는 건 도리어 당원이 주인이 되지 않는 것 아닌가"라는 날카로운 지적도 이어졌다. 천 위원장은 "언뜻 봐서는 모순되지만 당직을 뽑을 때는 당원이 뽑고, 공직 선거 대통령선거 국회의원 선거 뽑는 건 단순히 당내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국민도 포함시키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후보를 민주당에서 내지 못해도 야권 통합 논의에 참여할 생각 있냐"는 질문에 천 위원장은 "당연하다"며 "민주당 후보가 될 테니 다른 사람은 곁다리로 함께하자고 하면 누가 통합하겠나, 누구든지 공정하게 대통령 후보뿐 아니라 국회의원 후보·당직 후보가 될 수 있다는 전제로 해야 통합이 된다"고 강조했다.

따끔한 조언과 훈훈한 덕담 "한 달에 한 번 열렸으면 좋겠다"
토론회 말미에는 따끔한 훈계도 이어졌다. 망치부인은 "천정배 의원의 답변이 섹시하지 않다"며 "싸움에서 이기려면 많은 공감을 얻어야 하지 않겠냐"고 조언했다.

패널로 참석한 김진애 의원은 "이대로 안을 들고 가면 전체 의총에서 깨지기만 할 것 같다"며 "더 단순화 시키고, 언론 플레이도 곁들여 통합연대 세력과의 쟁점을 만든 후에 당에 올라가도 될까 말까 하다, 조금 더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짚었다.

훈훈한 덕담도 곁들여졌다. 망치부인은 "민주당이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지 몰랐다,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좋은 기회였다는 누리꾼들의 의견이 많다"며 "앞으로 이런 자리가 한 달에 한 번씩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천 위원장은 "민주당을 여러분이 만들어달라, 그게 정책당원제 아닌가"라며 "민주당에 큰 맘 먹고 들어와서 민주당을 장악해주길 바란다"고 답했다.


태그:#민주당, #당개혁특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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