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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연평도 포격 등으로 불거진 연평도 사건 이후 연평도 인근 섬인 굴업도가 다시 개발 열풍에 휩싸일 전망이다.

 

인천시 옹진군 덕적면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김종익)는 최근 덕적도 주민 등 480명의 서명을 받아 '굴업도 오션파크(=Ocean Park) 복합관광단지의 조속한 개발을 촉구하는 청원서'를 16일 인천시의회에 제출했다.

 

이들은 청원서를 통해 "작년에 일어난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사건으로 인해 옹진군 도서는 대외적으로 안보불안지역으로 인식돼 현재 관광객이 60% 이상 급감한 실정"이라고 한 뒤 "굴업도 오션파크 복합관광단지의 개발이 속히 추진돼 관광산업 활성화를 통한 주민들의 생계 대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시 차원에서 적극적인 노력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청원을 소개한 이상철 시의원(문화복지위)은 "관광진흥법에 따라 굴업도를 중심으로 한 인근지역에 복합관광단지를 조성한다면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고 안보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도 희석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시 전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청원 소개 취지를 밝혔다.

 

한편, CJ그룹 계열사 'C&I 레저산업(이하 씨앤아이)'은 지난해 6.2 지방선거 직후인 6월 24일 굴업도에 추진한 '오션파크 관광단지 개발'을 전면 취소했다. 씨앤아이 측은 당시 "전체적인 사업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관광단지 지정 신청 취하서'를 옹진군에 제출했다.

 

이에 앞서 씨앤아이가 2005년부터 굴업도 땅을 매입하기 시작하면서, 굴업도 골프장 문제는 불거졌다. 씨앤아이는 굴업도에 18홀 골프장과 관광호텔을 신설하는 '오션파크' 사업 제안서를 2007년 5월 옹진군에 제출했다. 특히 씨앤아이는 2013년까지 3500억 원을 들여 골프장과 리조트, 요트장 등을 건설할 계획을 수립했다. 이에 환경단체들은 굴업도의 자연생태가 파괴된다며 관광단지 개발을 강력하게 반발했다.

 

인천시 도시계획위원회는 2009년 12월 2일, 씨앤아이이 측이 옹진군을 통해 제출한 굴업도 '오션파크 관광단지 지정안'을 '심사 보류' 결정했다. 당시 일부 도시계획위원들은 환경단체가 제기한 천연기념물 등 생태계 파괴 가능성과 환경 훼손 우려 등에 대해 충분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자금조달 계획이 구체적이지 못하고, 서해의 절경을 보유한 굴업도가 CJ그룹 일가족에 의해 사실상 사유화되는 것 아니냐는 등의 우려를 제기했다. 씨앤아이는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그의 자녀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로 알려져 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연평도, #굴업도, #씨앤아이, #CJ, #골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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