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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계속 내리던 눈으로 먼 곳으로 가지는 못하고 팔공산 자락의 사찰들을 찾아서 지난 14일 길을 나섰다.

오랜만에 대구 동화사를 중심으로 주변 사찰들을 둘러봤다. 동화사는 오랜만에 찾은 곳인데 여전히 볼 거리는 많았다. 봉황이 깃든 팔공산의 고찰로 대구하면 역시 동화사가 대표적인 사찰이다.

동화사의 창건에 대해서는 두 가지 이야기가 전하는데, 하나는 동화사사적비에 의하면 493년(신라 소지왕 15) 극달화상이 창건하여 유가사라 부르다가 832년(흥덕왕 7) 심지대사가 중창할 때, 오동나무가 겨울에 상서롭게 꽃을 피웠다 하여 동화사로 고쳐 불렀다하는 것이다. 또 다른 설은 삼국유사에 실려 있는 내용으로 모악산 금산사의 진표율사로부터 속리산 법주사의 영심대사에게 전해졌던 팔간자를 심지대사가 다시 받은 뒤, 이 팔공산에 와서 팔간자를 던져 떨어진 곳에 절을 이룩하니 곧 동화사 첨당 북쪽의 우물이 있는 곳이었다는 창건설화이다.

비로암 대적광전 불상과 삼층석탑

매표소인 동화문을 지나 주차장에서 가장 가까운 동화사 비로암을 먼저 찾았다. 조용한 듯 하나 법회가 있는지 대적광전 내부에는 사람들이 기도를 드리고 계셨다.

비로암 대적광전
▲ 비로암 대적광전 비로암 대적광전
ⓒ 김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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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적광전의 내부 중앙에는 석조 연화대좌 위에 지권인을 한 비로자나불 좌상이 있는데 보물 제244호로 지정돼 있다. 신라 경문왕 3년(863)에 민애왕의 명복을 빌기 위해 그와 사촌지간인 심지왕사가 조성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둥근 얼굴은 호분이 예전에 두텁게 발려 있었는데 지금은 제거되어 원형을 되찾았다. 광배는 주형거신광배로 두광과 신광을 굵은 선으로 구분한 다름 그 안에 당초문, 연화문 등을 가득 장식하고 있다. 마당에는 어디서 옮겨다 놓은 것인지 근래 조각된 석불입상도 보인다.

대구 동화사 비로암 삼층석탑
▲ 대구 동화사 비로암 삼층석탑 대구 동화사 비로암 삼층석탑
ⓒ 김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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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보물 247호로 지정된 삼층석탑이 있는데 통일신라시대의 전형적인 형태를 따르고 있으며 상륜부를 모두 갖추고 있다. 1966년에 도난당하였던 석재 사리호가 수습되어서 신라 경문왕3년(863)에 민애왕의 명복을 빌기 위해 세운 석탑임을 알게 된 작품이다.

동화사를 둘러보다

이제 본격적으로 동화사를 둘러보면 옹호문은 사천왕상이 배치되어 있어 사천왕문이라 할 수 있다. 옆에는 심지왕사나무가 있으며 정면에 봉서루가 보인다. 봉서루 앞에는 둥근 돌 3개가 있는데 봉황알이라고 하며 그 유래를 설명해 놓았다.

봉황알
▲ 봉황알 봉황알
ⓒ 김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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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알
▲ 봉황알 설명 봉황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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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서루를 지나면 정면에 대웅전이 보인다. 대웅전 내부 중앙 불단에는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약사여래, 아미타여래를 모셨다. 대웅전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복원과정에서 이상해서 예전모습보다 더 못하게 되었다. 대웅전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문에 꽃 창살문양이다. 다양한 문양들이 새겨져 있어 눈길을 유혹한다.

대웅전 꽃창살 문
▲ 대웅전 꽃창살 문 대웅전 꽃창살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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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 꽃창살 문
▲ 대웅전 꽃창살 문 대웅전 꽃창살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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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법전 옆에는 종각이 있는데 오래된 종이 보관되어 있으나 마멸이 다소 심하며 문화재로 지정가치가 충분히 있어 지방문화재로의 지정이 되었으면 한다.

극락전 삼층석탑은 일반인들이 접근할 수 없는 출입금지 구역내에 있다.
▲ 극락전 삼층석탑 극락전 삼층석탑은 일반인들이 접근할 수 없는 출입금지 구역내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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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락전과 금당선원, 수마제전은 출입이 일반인 출입이 금지된 공간이나 같이 간 일행의 배려로 조용히 둘러 보았다. 극락전 양 옆에는 잘 보존된 삼층석탑 2기가 남아 있다. 극락전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도학동 석조부도가 있는데 고려시대 초기 작품으로 추정되며, 보물 601호로 지정되어 있다.

도학동 석조부도
▲ 도학동 석조부도 도학동 석조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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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약사대불로 가는 길에 동화사 사적비가 있는데 거대한 화강암을 네모난 홀 모양으로 가운데를 파서 다듬은 벽비(壁碑)이다. 옆에는 당간지주와 인악대사비각에 인악당(仁岳堂)이란 편액이 걸려 있고 인악대사의 전기를 기록한 비가 있는데 비석 받침돌인 귀부를 거북이 모양으로 하지 않고 봉황모양으로 조각한 것은 다른 비석들에서 보이지 않는 특징이라 꼭 보아야 한다.

인악대사비 받침돌 봉황
▲ 인악대사비 받침돌 봉황 인악대사비 받침돌 봉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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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108개의 많은 계단을 지나면 통일대전 건물이 있는데 앞에는 통일약사여래대불 입상을 중심으로 그 앞에 삼층석탑 2기를 좌우로 있다. 이질적인 느낌이 강한 불상으로 1992년 통일기원을 위해서 조성된 불상이다.

통일약사여래대불입상
▲ 통일약사여래대불입상 통일약사여래대불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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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보박물관에는 동화사 관련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지하 전시실에는 입구에 용연사에서 옮겨다 놓은 석조 사천왕 입상이 있어 볼만하다. 

동화사입구 마애불좌상
▲ 동화사입구 마애불좌상 동화사입구 마애불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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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사 동편 입구 마애불을 보려고 후문 즉 구 주차장에 있는 산문인 동화사의 일주문을 지난다. 편액은 팔공산동화사봉황문(八公山桐華寺鳳凰門)이라 쓰여 있고 여전히 아름다운 자태를 지니고 있다.

동화사입구 일주문
▲ 동화사입구 일주문 동화사입구 일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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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문 옆에는 암벽의 높은 곳에 서향으로 조각된 보물 제243호로 지정된 마애불좌상이 있는데 통일신라시대로 추정되는 아름다운 작품으로 옛 동화사의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것을 오랜 역사와 함께 목격한 이 마애불은 시대를 대변하고 있다. 볼거리는 많지만 대충 지나가면서 여유 있게 둘러보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많은 것을 배우게 하는 큰 사찰이다.


태그:#통일약사여래대불입상, #대구 동화사, #동화사, #팔공산 동화사, #인악대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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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문화유적을 찾아 답사를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구석진 곳에 우리문화를 찾아서 알리고 문화관련 행사를 좀 더 대중에게 보급하고자 하며 앞으로 우리문화재의 소중함을 일깨워 나아가려고 합니다. 괌심분야는 역사유적, 석조조형물과 민속,고건축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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