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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만안 뉴타운 개발에 반대하는 주민 약 400명이 11일 오후 2시 안양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주민들에 대한 고발 철회와 뉴타운 즉각 취소를 촉구했다.

 

지난 1월25일, 뉴타운 개발에 반대하는 주민 약 900명은 안양시가 개최한 '주민공청회' 를 실력 저지했다. 이에 안양시는 공청회가 무산된 다음날인 26일, 공무집행방해와 기물파손 혐의로 뉴타운 반대 주민들을 고발했고 경찰은 곧바로 조사에 들어갔다.

 

뉴타운 반대 주민들이 주민 공청회를 실력 저지한 이유는 주민 공청회가 뉴타운 지역 결정고시를 위한 마지막 법적 절차이기 때문이다. 공청회를 무산시키면 뉴타운 개발이 멈추기 때문에 결사적으로 막았던 것.

 

이번 집회에 안양지역 시민단체(안양희망연대, 안양참시민희망연대, 안양시민권리찾기 운동본부)와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안양시 위원회도 힘을 보탰다. 이들은 '주민을 억압하는 안양시장, 안양경찰서장을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집회 시작과 함께 집회 참가자들에게 발표(낭독: 이시내(민노당 안양시위원회 부위원장))했다.

 

이들은 반대 주민들을 고발한 안양시와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안양 경찰서를 싸잡아 비난 했다. 안양시가 주민들을 고발한 것은 주민들의 절박한 심정을 이해하지 못한 관료주의적 사고 때문이라고 비판하며 이러한 처신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경찰이 대책위원장의 집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이후 출국금지시켰고, 60~70대 어르신들에게까지 소환장을 남발하고 있다며 강압적인 수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오후 3시, 신철 신임 만안구청장이 "이 정도면 의사전달 된 듯하다. 날씨도 추운데 이제 돌아 가시는 게 어떻겠냐" 고 설득하자 일부 주민들이 "구청장이 오라고 해서 온 것 아니다. 4시까지는 해야 한다"고 소리질렀다.

 

3시 15분, 이종걸(안양만안, 민주당) 국회의원이 마이크를 잡고 발언을 시작하자 일부 주민이 "듣지말자" 고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고 일부 주민은 "안양시가 고발 취하하게 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친고죄가 아니기 때문에 취하해도 수사는 계속 진행되는 것이다. 이해해 달라" 고 대답했다.

 

이종걸 국회의원에 이어 강득구(안양 만안, 민주당) 도의원이 마이크를 잡았다. 강 의원은 "뉴타운은 주민의견 수렴 없이 진행되고, 재정착률이 떨어진다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고 발언했다. 주민들은 4시 20분께 자발적으로 해산했다.

 

한편, 반추위(만안뉴타운 반대 추진위원회) 김헌 위원장은 이날 경찰 조사를 받느라 집회에 참가하지 못했다. 한 주민은 이종걸 의원에게 "위원장님 조사받고 있는데 나올 수 있도록 조치 좀 취해 주세요" 하고 부탁하기도 했다.

 

지난 8일, 뉴타운 반대 주민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들에 대한 무리한 수사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김헌 위원장은 지난 1월 26, 28일 이틀 동안 경찰에 소환돼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고 설 연휴가 끝난 7일, 집과 사무실을 압수수색 당했다고 한다. 또 반추위 활동가 이 아무개씨도 설 연휴 전에 소환 조사를 받았고 연휴가 끝난 7일 집을 압수수색 당했다. 그 외에도 많은 주민들이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고 김헌 위원장은 전한다.

 

이같은 반추위 주장에 대한 경찰 반론을 듣기 위해 김 위원장을 조사한 동안경찰서 지능팀 ㄱ 형사와 통화했지만 정확한 반론을 듣지 못했다. ㄱ 형사는 "그 분들이 생각하기에는 무리한 수사라 생각할지도...나중에 결과를 보면...더 이상 반론을 하지 않겠다" 고 말했다.

 

지난 1월 25일 열린 공청회가 무산돼 사실상 만안 뉴타운 사업이 불가능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인 상황이다. 만안 뉴타운 사업은 오는 4월 6일까지 결정고시를 하지 못하면 자동 실효된다. 공청회가 무산됨에 따라 지구결정승인 신청 자체가 불가능하게 됐고 공청회를 다시 연 다음 경기도에 결정승인 신청을 하기엔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이다.

덧붙이는 글 | 안양뉴스


태그:#뉴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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