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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진산으로 불리는 계양산에 골프장 신설을 놓고 진행된 시민단체와 롯데건설의 오랜 줄다리기가 시민단체의 승리로 일단락될 전망이다.

인천지역 시민·환경단체들로 구성된 '계양산 골프장 저지 및 시민자연공원 추진 인천시민위원회(이하 인천시민위원회)'는 7일 기자회견을 통해 "인천시의 계양산 골프장에 대한 체육시설 폐지 결정을 위한 행정절차 돌입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지난 1월 21일 계양산 골프장 중단을 위한 주민의견 수렴 공고를 냈다.

계양산 연무정 아래에서 바라본 계양산 둘레길 초입.<부평신문 자료사진>
 계양산 연무정 아래에서 바라본 계양산 둘레길 초입.<부평신문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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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동안 지속된 골프장 논란 사실상 종지부

계양산 골프장 신설 논란은 롯데건설이 계양산 북쪽 자락인 다남·목상동 일대에 대한 개발제한구역 2차 관리계획(안)을 2006년 6월 계양구에 제출하면서 촉발됐다.

롯데건설은 신격호 회장과 자사 등이 30년 이상 보유한 계양산 일대 96만 5000㎡에 18홀 골프장을 건설할 계획을 수립했으며, 한강유역환경청의 사전환경성 검토와 인근 군부대와의 협의 과정에서 사업 규모가 축소됐다.

축소된 계획에 따라 2009년 시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한 계양산 12홀 대중골프장(71만7천㎡)에 대한 도시관리계획(체육시설)을 폐지하기 위해 시는 현재 주민의견을 수렴 중이며, 폐지안을 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해 심의 받을 계획이다.

폐지안은 2월 중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될 예정이며, 도시계획위원회에서 통과되면 10일 이내에 시장의 고시 공고로 폐지가 완료된다. 이렇게 될 경우 송 시장 임기 후에도 다시 골프장 신설을 추진하기는 쉽지 않다.

참고로 도시계획시설(체육시설)을 변경(폐지)하느냐, 그냥 나두느냐는 상당히 중요하다. 폐지하지 않으면 계양산 골프장 신설을 위한 행정절차(허가절차)가 '송 시장 임기 동안 중단'된다는 것일 뿐, 송 시장 임기 후 다시 골프장을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송 시장의 공약이었던 '생태친화적 공원조성'도 불가능할 수 있다.

실례로 불교계와 환경단체가 7년 동안 반대운동을 펼쳐 중단시켰던 가야산 골프장이 도시계획시설이 체육시설로 돼있는 것을 폐지하지 않아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이 바뀌자 부활하기도 했다.

 ‘계양산 보전을 위한 한 평 사기운동본부(준)’는 2010년 7월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 계양산 땅 한 평 사기운동의 시작을 알리는 저금통 전달식을 진행했다. 인천지역 시민사회는 6년여 동안 계양산 골프장 저지 싸움을 진행해왔다.<부평신문 자료사진>
 ‘계양산 보전을 위한 한 평 사기운동본부(준)’는 2010년 7월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 계양산 땅 한 평 사기운동의 시작을 알리는 저금통 전달식을 진행했다. 인천지역 시민사회는 6년여 동안 계양산 골프장 저지 싸움을 진행해왔다.<부평신문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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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민위원회, 항구적 보전 대책 주문

인천시민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계양산에 대한 근본적인 보전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이들은 "시가 최근 계양산 골프장 건설 관련 도시계획을 백지화하기 위해 행정절차에 착수한 것을 환영한다"고 한 뒤 "계양산이 다시는 개발 위협에 휩싸이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를 위해서 대기업이 소유한 사유지를 국·공유화하거나 시민 공동 소유로 만들어야한다며 계양산을 훼손하는 요인을 조사해 훼손된 곳은 복구하고 생태·경관이 좋은 곳은 보전 대책을 세워야한다고 시에 주문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인천시민위원회 소속 민주노동당·진보신당·사회당 인천시당 등과 시민사회단체 인사 30여명이 참석했다. 또한 인천시의회 이한구(민주당·계양)·강병수(국민참여당·부평)·이도형(민주당·계양) 의원 등도 참석했다.

한편, 인천 시민사회 진영은 계양산 골프장 저지를 위해 안간힘을 써왔다. 인천시청 앞 릴레이 1인 시위를 시작으로 210일에 걸친 계양산 나무 위 시위, 2회에 걸친 시청 앞 천막농성, 매주 진행한 삼보일배, 4년 동안 지속한 천주교 미사 등을 진행해왔다.

또한 3회에 걸친 하느재 고개 릴레이 시위, 목회자 단식기도회, 안상수 전 시장 그림자시위 등을 진행해왔고, 이외에도 시민걷기대회와 자전거행진, 각종 음악회와 집회, 생태모니터활동 등 계양산을 지키기 위해 온힘을 기울여왔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롯데건설, #계양산, #계양산 골프장, #인천시민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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