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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충청권 조성 공약 파기 발언'이 정치권은 물론, 충청지역 민심을 술렁이게 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내에서도 대통령의 발언이 잘못됐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윤석만 한나라당 대전시당위원장은 나경수(대전 서갑)·한기온(대전 서을) 당협위원장과 함께 7일 오전 대전시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윤 위원장은 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충청인의 입장에서 보면 대단히 실망스럽고 납득하기 어려운 발언"이라며 "착오가 아니라면 신뢰의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충청표를 얻으려고 그랬다'는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도 "순전히 저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전제한 뒤 "특히, 그 부분은 정말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제가 정치에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지만, '신의'와 '믿음'이 얼마나 중요한가, 존경받고 신뢰받을 수 있는 지도자란 과연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착잡한 심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그러면서 "국정 최고의 책임자인 대통령이 한 말씀으로는 착오가 아니라면 명백히 잘못된 말씀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다만 윤 위원장은 "대통령의 발언은 과학벨트 충청권 조성을 백지화하려는 의도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전국의 지자체가 유치경쟁에 뛰어든 상황에서 입지선정의 공정성을 내세울 수밖에 없어서 한 발언으로 보인다"며 "우리 입장에서는 과학기술부가 충청권이 최적지라고 밝혔던 만큼, 과학벨트의 충청권 조성을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또 "현재로서는 청와대의 진위를 파악하고, 중앙당에 충청권의 의견을 전달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 다음 주 중에 충청권 시·도당위원장들이 청와대를 방문할 예정"이라며 "그 이후 TF팀을 구성해 과학벨트의 충청권 입지 타당성을 공청회 등을 통해 알리고, 이러한 의견을 과기부와 중앙당, 청와대에 전달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질의응답에 나선 윤 위원장은 지난 달 25일 충청권 3개시·도당 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나왔던 '당직사퇴 카드'에 대해 "우리는 기본적으로 과학벨트가 충청권에 조성될 것으로 믿고 있다"며 "하지만 무산된다면 그때는 여러 가지 중대한 결심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설 연휴 충청권 민심은 확인해 봤느냐'는 질문에는 "지역민들은 과학벨트 공약에 대한 대통령의 말씀에 약간의 오류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대통령의 공약이었고, 입지조건이 가장 우수한 충청권에 반드시 조성되어야 한다는 충청인들의 민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특히, 공약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게 지역민들의 뜻이었다"고 밝혔다.

 

끝으로 '여당으로서의 정치적 활동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박성효 최고위원이 현재 중앙당 최고지휘부에 포함되어 있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우리가 파악한 중앙당의 분위기는 충청권 입지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는 것과 만일 지켜지지 않는다면 내년 총선은 어렵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며 "앞으로 중앙당에 이러한 우리의 의견과 성난 충청의 민심을 좀 더 확실하게 전달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태그:#과학벨트, #과학비즈니스벨트, #윤석만, #한나라당, #한나라당대전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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