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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낙동강) 정비사업으로 부산시민들의 식수원 오염이 우려되는 속에, '청정 인공습지'를 구축해 맑은 물을 공급할 수 있다는 방안이 제시되어 관심을 끈다.

부산가톨릭대 김좌관 교수는 25일 오후 국제신문사 강당에서 열리는 "청정 상수원 확보를 위한 시민토론회" 때 발제문(맑은 부산 상수원 확보를 위한 청정습지 구축방안)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토론회는 부산비전위원회와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 최인호) 등이 마련했다.

최인호 위원장은 "지난해 김해 상동·매리취수장 상류 폐기물로 식수원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심각성을 부각했다. 진상을 밝히기 위해 조만간 감사원에 국민감사 청구를 할 것"이라며 "식수원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고조되는 속에 식수 대책의 근원적 점검을 해야 할 시기가 온 것"이라고 밝혔다.

김좌관 부산가톨릭대 교수.
 김좌관 부산가톨릭대 교수.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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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부산권 상수원수는 낙동강인데, 상수원을 다른 곳으로 이전하기 위한 움직임은 2008년부터 있어 왔다. 정부는 남강댐 65만 톤과 강변여과수로 부산 수돗물을 전량 대체할 계획을 세우기도 했고, 지리산댐 건설 방안이 제시되었다. 그러나 이 사업들은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거세 계획대로 추진이 쉽지 않다.

부산권에서는 새 식수원으로 ▲낙동강 ▲남강 ▲강변여과수 ▲청정인공습지 ▲해수담수화 ▲밀양댐 승고 방안 ▲황강 하류 취수 방안 등이 제시되고 있다. 김좌관 교수는 각 원수종류마다 장단점을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낙동강 하류부(물금취수장) 수질 특성에 대해, 김좌관 교수는 "하구둑으로 인해 호소화되어 BOD 농도보다 COD 농도가 중요하고 조류 농도가 높은 편이고, 1,4다이옥산과 페놀, 디클로로메탄 등 미량의 유해 물질 검출이 상수원수에 장애 요소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교수는 "과다한 응집제 투여로 용존잔류물 농도가 높아 수돗물 수질이 안 좋고, 낮은 농도로의 미량유해물질 존재 등으로 수돗물 불신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산의 맑은 물 공급을 위해, 김좌관 교수는 부산-경남 상생을 위한 '청정상수원용 인공습지' 구축 방안을 제시했다. 낙동강권역에 3곳의 인공습지를 구축하는 방안이다. 인공습지 위치는 ▲남지 둔치 ▲남지~삼량진 구간 ▲상동(김해)매립지다.

남강·낙동강 합류 지점인 남지 둔치에 인공습지를 조성하자는 것으로, 이렇게 되면 낙동강 물과 남강 물을 이용한 인공습지를 조성할 수 있고, 1년 중 절반 정도는 남강물만 이용 가능하다는 것. 이렇게 하면 하루 60만 톤의 물을 생산할 수 있다고 김 교수는 제시했다.

또 하나는 남지~삼량진 구간에 인공습지를 조성해 낙동강 물 취수를 하자는 방안이고, 다른 하나는 상동매립지에 인공습지를 조성해 낙동강 물을 취수하자는 방안이다.

김좌관 교수는 3곳에 인공습지를 조성해 인공함양→인공습지→도수→정수장의 처리과정을 거치면 된다고 제시했다. 그는 "4대강사업 등으로 현재 인공함양시 필요한 모래가 풍부하고, 습지에 비해 좁은 면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부산 취수장 인접 상류 낙동강 본류에서 청정인공습지를 조성할 경우 '갈등의 장소'가 '상생의 장소'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이렇게 되면 취수원 지역의 상수원보호구역 지정으로 인한 주민 피해가 없고, 취수로 인한 하천유지용수의 부족으로 야기되는 2차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부산뿐만 아니라 낙동강 물을 먹는 동부경남 주민들에게도 필요한 대안이 되어야 하고, 오염된 강물을 자연친화적인 방식으로 제어할 수 있어야 하며, 남강물 공급이 불가한 상황에서 대안이 필요하다"면서 "홍수피해가 큰 낙동강 하류 유역에 홍수터와 천변저류조가 반드시 필요하고, 시민들은 오염되지 않은 물을 넘어서 건강하고 맛있는 물을 원한다"고 밝혔다.

김좌관 교수는 "자연이 만드는 청정 상수원이 되어야 하는데, 청정인공습지가 그 대안이다"고 제시했다.


태그:#낙동강, #4대강정비사업, #김좌관 부산가톨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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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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