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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대한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평가는 극명하게 갈렸다. 한나라당은 "대부분 해명되고 이해될 수준이었고 무난했다"고 평한 반면, 민주당은 "많은 의혹들이 명쾌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평한 것이다. 이에, 오는 19일로 예정된 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을 두고 여야 간 합의에 난항이 예고되고 있다.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은 18일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무난한 청문회였다"며 "여러 질의가 있었지만 대부분 해명되고 이해될 수준으로 끝났다"고 말했다. 정병국 후보 대신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직무 대행을 한 그는 "취임 시엔 잘 좀 해달라는 여야 의원들의 덕담으로 청문회를 끝냈다"고 덧붙였다.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최문순 민주당 의원으로부터 부동산 실명제 위반 사실을 집중추궁받고 있다.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최문순 민주당 의원으로부터 부동산 실명제 위반 사실을 집중추궁받고 있다. ⓒ 남소연

청문회 기류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한나라당과는 달리 민주당은 두고 보자는 모양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 날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정치자금에서 유류비를 유용함으로써 정치자금법 위반이 상당히 나타났다"며 "정치자금법 46, 49조에 의거, 2년 이하 또는 3년 이하 징역형 해당하는 범죄행위 의혹이 있어 법률민원국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갑원 문광위 간사는 '남한강 예술 특구사업 외압, 박사학위 논문 표절, 부동산 실명제 위반, 부동산 투기' 등 정 후보자에 대한 의혹들을 다시 한 번 짚은 후 "말 그대로 종합 선물세트"라며 "오늘 문방위원들이 모여서 (정 후보자가) 적격한지 의논해 내일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를 채택할 때 어떻게 할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많은 의혹들이 후보자 본인을 통해 명쾌히 해소되지 않았다"며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에 선뜻 동의하지 않을 뜻을 비쳤다. 전혜숙 의원 역시 "정 후보자는 시한부 장관"이라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든지 장관직을 사퇴하겠다고 하든지 둘 중 하나는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중경 논란도 계속... "투기 의혹 사실과 달라" vs  야 "투기 전문가"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여야의 인식 차도 컸다.

 

한나라당 의원인 김재경 지식경제위원회 간사는 회의에서 "(청문회에서) 무역 1조 달러, 신성장 동력 육성 등의 업무를 관장해야 할 실물경제의 수장으로서 능력이 있는가에 포커스를 맞추겠다"며 "부동산 투기 등의 의혹은 명백히 사실과 다른 부분이어서 청문회에서 (사실이) 밝혀지면 실물경제 수장의 자격이 입증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박지원 원내대표는 "최중경 후보자는 부동산 투기 전문가 수준"이라며 "부동산 문제에 있어 (최 후보자는) 정병국 후보자보다 훨씬 많은 의혹이 있기에 지경위원들이 철저히 청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물경제 수장으로서 자격이 없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우제창 의원은 "가계부채가 900조에 달하는데 이는 저금리, 고환율 정책 때문"이라며 "(이러한) 정책 실패의 주범이 강만수와 최중경"이라고 꼬집었다. 이명박 정부에서 지경부 차관을 지낸 최 후보자에게 경제 정책 실패의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김영환 지경위 위원장은 "(1997년에 금융협력과장이었던) 후보자에게 IMF 환란 사태의 책임이 있다는 점과, KIKO 사태가 발생해 4조 5000억에 달하는 피해를 입고 있는 문제를 잘 따져볼 것"이라며 "부동산 투기 문제, (자녀의) 국제학교 문제 등 백화점 식으로 구제역처럼 퍼져 있는 의혹을 하나하나 규명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정병국#인사청문회#최중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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