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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가든 현빈과 하지원
▲ 시크릿가든 현빈과 하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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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에 대해 이렇게 궁금증을 불러일으킨 드라마가 있었을까요? 바로 SBS드라마 <시크릿가든> 이야기예요. 지난 2주간 드라마 결말에 대한 여러 가지 추측이 있었지만 결국 라임(하지원)과 주원(현빈)이 세쌍둥이를 낳아 행복하게 살아가는 해피엔딩으로 끝이 났어요. 여기에다 마지막 편에 웃지 못 할 방송사고까지 겹쳐지면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죠. 오스카(윤상현 분)의 콘서트에서 윤슬(김사랑 분)이 그에게 사랑을 전하는 스케치북 장면에서 스태프의 목소리가 그대로 나간 것이죠.

이런 해프닝이 있었지만 16일 <시크릿가든>이 종영되면서 벌써부터 주말 밤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탄식이 나올 정도예요. 특히 20~30대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았던 드라마인 것을 감안하면 뭇 여성들의 탄식 소리가 더 크게 들리는 것 같아요. <시크릿가든>이 폐인을 양성한 인기드라마임을 실감할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죠.

<시크릿가든>은 2주 전부터 30%대의 시청률을 돌파하면서 KBS1의 대하드라마 <근초고왕>, MBC의 <욕망의 불꽃>을 큰 차이로 따돌리면서 독주를 해왔어요. 주말 저녁 확고하게 1인자 자리를 지켰단 의미죠. 이렇게 드라마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판타지한 설정에 로맨틱 드라마의 장점을 잘 살려놓았기 때문이에요. 특히 재벌 2세 주원의 캐릭터는 이 작품이 큰 사랑 받는데 1등 공신이었죠.

얼마나 주원의 행동과 이야기가 인기가 많은지 실감할 수 있는 것이 최근 나온 패러디 대부분이 주원에 대한 것이죠. 특히 '막말의 가든' 동영상은 폭발적인 조회 수를 기록할 만큼 많은 네티즌에게 사랑을 받았죠. '까도남' 주원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살려낸 그의 외모와 연기는 20~30대 여성들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했어요. 특히 지난 19회(토) 방송분에서 라임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보여준 오열은 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죠.

여기에 하지원은 '길라임'이란 인물을 연기로 완벽하게 풀어내면서 주원과 함께 드라마의 주축이 되었어요. 결말에 다가서면 설수록 주원과 라임이 어떻게 될 것인지 많은 시청자들의 추측을 불러 일으켰다는 것만으로도, <시크릿가든>에서 주원과 라임의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 충분히 알 수 있는 대목이에요. 수많은 배우가 드라마에 나왔지만 이 작품 성공의 1등 공신은 하지원과 현빈이라고 해도 무방하단 것이죠.

분명 <시크릿가든>은 방영되는 동안 폐인 시청자들을 만들어 냈으며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남겼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인물을 맡아 열연했던 하지원과 현빈이 가장 오랫동안 시청자들의 기억에 남을 작품 같아요.

그래서 하지원과 현빈에게 <시크릿가든>이란 드라마가 남긴 것들을 정리해보려고 해요.

현빈, 지난 몇 년의 부진을 씻고 확실하게 부활하다

시크릿가든 현빈
▲ 시크릿가든 현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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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은 2005년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내 이름은 김삼순> 이후 뚜렷한 대표작이 없이 지난 5년을 보내왔어요. 이 드라마에서 보여준 '현진헌'이란 캐릭터의 이미지에 기대어서 지난 몇 년을 버텨온 것이 사실이죠. 그만큼 그가 출연했던 영화나 드라마가 관객이나 시청자들에게 확실한 각인을 남기지 못했단 의미예요. 어떤 면에서 철저한 실패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나락의 길에 들어섰죠. 그가 쉽게 인기 회복할 것이란 생각을 하지 못했던 순간에 <시크릿가든>으로 완벽하게 부활했어요.

<내 이름은 김삼순> 이후 그가 출연했던 <백만장자의 첫사랑>, <눈의 여왕>, <친구, 우리들의 전설>, <그들이 사는 세상>, <나는 행복합니다>까지 영화와 드라마 모두 관객 동원이나 시청률 면에서 뚜렷한 흔적을 남기지 못했어요. 그만큼 그의 슬럼프가 길었다는 것이죠. 특히 2006년 드라마 <눈의 여왕>은 <상두야 학교가자>,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연출한 스타PD 이형민씨가 연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두면서 충격을 주었죠. 이 드라마의 실패 이후 이형민 PD역시 <나쁜 남자>로 다시 복귀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물론 그 기간 동안 출연했던 작품 중에 그냥 흘러 보내기에 너무 안타까운 작품도 있었어요. 바로 2009년 개봉한 영화 <나는 행복합니다>에서 보여준 만수란 역할은 기존의 현빈에 대한 이미지를 완전히 바꿀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났어요. 영화 전체적인 완성도는 상당히 높았지만 일반 관객들이 함께 즐기기에 지루하고 어려운 영화였기도 했죠. 하지만 <나는 행복합니다>는 <시크릿가든>의 '까도남' 주원이 그냥 탄생된 것이 아님을 알려주는 작품이에요. 그가 다양한 연기를 선보일 수 있는 배우임을 확실히 기억에 심어준 작품이기 때문이죠. 현빈의 열성적인 팬이라면 그냥 놓칠 수 없는 영화죠.

이렇게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나서 2010년 출연한 드라마 <시크릿가든>은 다시 한 번 현빈의 스타성을 대중들에게 알리는 계기가 되었어요. 특히 현빈 개인적으로도 <내 이름은 김삼순> 이후 성공을 거둔 작품이 거의 없었단 점에서 그 누구보다도 반갑고 기억에 남을 드라마란 생각이 들어요. 특히 최근 해병대에 지원하겠단 이야기를 하면서 그의 주가가 급속도로 치솟고 있죠.

<시크릿가든>은 현빈의 완벽한 부활을 알린 드라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하지원, 그녀와 함께 나온 남자 배우 모두 성공한다

시크릿가든 하지원
▲ 시크릿가든 하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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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지원은 이미 영화와 드라마 모두에서 성공적인 캐리어를 쌓아가고 있어요. 아주 큰 실패를 맛본 경험이 없는 배우죠. 특히 드라마에서 시청률 실패 경험이 거의 없어요. 그녀가 출연한 2000년대 드라마 모두 시청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죠. <햇빛 사냥>, <다모>, <발리에서 생긴 일>, <황진이>, <시크릿가든>에 이르기까지 그녀가 출연한 드라마는 시청자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어요. 2000년대 그녀보다 드라마와 영화에서 성공적인 길을 걸어온 여배우를 찾기 힘들 정도예요.

여기에다 그녀와 드라마에 함께 출연한 남자 배우들은 대부분 톱스타가 되거나 슬럼프에서 탈출했단 좋은 선례까지 가지고 있어요. <햇빛 사냥>에 지성, <다모>에 이서진, <발리에서 생긴 일>에 소지섭, <황진이>의 장근석이 그녀와 함께 출연한 드라마에서 상대역으로 큰 주목을 받고 지금은 톱스타로 활동 중이죠. 또한 <시크릿가든>은 슬럼프에 빠져 있던 현빈을 완벽하게 부활시켰어요. 그녀와 함께 출연한 남자 배우들 대부분 좋은 영향을 받았다는 것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일이에요.

하지원이 이렇게 함께 출연한 남자 배우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었던 것은 기본적으로 연기력을 갖춘 여배우였기에 가능한 일이었어요. 배역에 대한 연구가 철저한 배우로 소문이 난 그녀인 만큼, 함께 연기하는 남자 배우들 역시 연기에 대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죠. 그녀가 보여준 연기에 대한 열정이 남자 배우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단 것이에요.

또 한 가지 요소를 더 첨가하자면 톱스타임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작품 출연을 꾸준히 하고 있는 그녀의 욕심이라고 할 수 있어요. 톱스타란 위치가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풍전등화 같은 것이죠. 그래서 성공한 작품에서 보여준 이미지를 오랫동안 끌고 가기 위해서 띄엄띄엄 작품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만큼 한 작품 성공 후 공백기가 길단 의미죠. 하지만 하지원은 2000년대 들어서 출연한 작품만 24편이에요. 이 편 수에 우정출연이나 단역으로 출연한 것은 빠져 있는 숫자예요. 그리고 2011년에도 이미 두 편의 작품에 캐스팅이 되어 있는 상태죠.

톱스타의 위치에서 매년 1~2작품 꾸준하게 출연한 여배우는 거의 찾기 힘들 것 같아요. 특히 나오는 작품마다 같은 이미지의 캐릭터가 아니라 다양한 배역을 소화한 여배우를 찾기는 더 힘든 것이 사실이에요. 이렇게 연기 욕심이 큰 배우인 만큼 같이 출연한 남자배우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죠. 그녀와 함께 드라마에 출연한 남자배우들이 모두 좋은 결과가 있었다는 것이 그냥 우연처럼 느껴지지 않는 이유예요.

<시크릿가든>의 큰 성공과 함께 앞으로 그녀가 선택한 드라마를 함께 하고 싶어 하는 남자 배우들이 더 늘어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 작품을 통해 그녀의 스타성과 배우로서의 상품성 그리고 매력을 재 확인 했다는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영화리뷰전문사이트 무비조이(http://www.moviejoy.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시크릿가든#무비조이#하지원#현빈#MOVIEJ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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