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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주민, 경찰, 군인, 공무원들이 그야말로 초비상 상황이다. 또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겨울축제로는 최초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최우수축제로 지정된 화천 산천어축제가 취소되는 등 전국 많은 겨울축제들이 앞다투어 취소하거나 연기가 된 상태이다.

 

구제역. 아직 감염경로에 대해 가축 사료운송 차량 때문이다, 바람에 의한 감염이다 등 소문만 무성할 뿐 아직 구체적인 원인 분석이 나오지 않고 있다.

 

산능성 하나를 경계로 한 산골마을에 구제역이 터졌다

 

강원도 화천군 삼일1리 마을. 지난 6일 이중의 방역 차단막을 뚫고 작은방단이란 산속마을의 한 축산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이곳에서 산 하나만 넘으면 1149두의 한우를 보유한 대성목장이 있다.

 

이에 화천군은 이곳 대성목장에 '구제역이 발생하면 큰일이다'라는 방침을 정하고 이중 삼중 차단망(방역초소)을 설치했다. 목장 입구는 대성목장 종사자 10명이 나서 출입차량과 외부인 접근을 막는 자체방역에 나섰다.

 

목장에 들어가는 통로는 유일하게 시멘트로 포장된 폭이 좁은 외길로서 구제역 침투가 불가능하다고 여겼다. 그러나 지난 10일 16마리에 대한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되더니, 11일 최종 구제역 양성판정을 받아 1149두 모두 살처분과 동시에 매몰 조치했다.

 

그러면 어떻게 이곳에 구제역이 침투를 할 수 있었는지 의문이 생긴다. 차량이나 사람에 대한 출입은 완벽하게 통제했기 때문에 원인이 될 수 없다는 데는 모두 일치된 생각이다.

 

고라니가 구제역 확산의 주범일 가능성

 

그렇다면 산짐승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한우의 먹이는 사료 외에 볏짚과 건조된 옥수수대, 콩깍지 등 노루나 고라니가 선호하는 먹이이다. 또 겨울철이면 산짐승들이 부족한 먹이를 구하기 위해 산속 민가로 내려오는 경우가 수시로 목격된다.

 

따라서 고라니나 노루가 6일 구제역이 발생한 작은방단 마을에서 감염된 소의 먹이를 섭취한 후 구제역 병균을 대성목장으로 옮겼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멧돼지는 경계심이 강해 민가에 내려오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제외하고, 노루는 이곳에 흔하지 않다는 이유로 제외하자.

 

그렇다면 삼일1리 마을 대성목장에 구제역 퍼뜨린 범인은 고라니라는 결론이 나온다. 이 녀석들은 야산에서 쉽게 목격이 될 정도로 지천이며, 먹이를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잇점 때문에 한밤중에 우사 주변을 기웃거렸을 가능성이 충분히 점쳐지기 때문이다. 물론 물증도 불확실한 마당에 고라니를 의심해서 미안하지만, 범인일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고라니가 주범이라면 대책이 필요하다

 

만일 이 이론이 맞는다면 또 다른 문제가 제기된다. 이 녀석들이 다른 가축농가에 갔을 때 구제역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산될 소지가 있을 수 있다. 또 동종끼리 만나는 과정에서 다른 고라니에게도 전염을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방역당국에서는 민가에 내려오는 고라니를 생포해 구제역 감염 여부를 확인해 볼 필요도 있겠다. 그러나 만일 여기서 제기한 논리가 틀리다면, 고란니에게는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 구제역 너무 심하게 확산되기에 답답한 마음으로 제기한 말이었음을 헤아려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덧붙이는 글 | 신광태 기자는 강원도 화천군청 공무원입니다. 


태그:#고라니, #구제역, #화천, #삼일1리, #대성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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