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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품여론조사에 따른 대법원의 확정 판결로 오는 4월 27일 울산 중구청장과 동구청장 재선거가 치러지는 가운데 진보진영 후보들이 11일 잇따라 중구청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선거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진보신당 울산 중구당협위원장인 황세영 중구의원(51)과 민주노동당 울산 중구지역위원장인 권순정 전 중구의원(여·44)이11일 오전 10시 30분부터 30분 간격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구청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울산 중구 지역은 줄곧 한나라당 후보들이 당선되어온 보수적 성향이 강한 곳으로, 이들 진보진영 후보자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야권연대를 통한 후보단일화를 강조했다.

 

진보신당 황세영 중구의원 "야권연대로 권력교체"

 

진보신당 황세영 중구의원은 11일 오전 10시 30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확신에 찬 열정과 신념으로 중구에 희망의 새시대를 활짝 열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한나라당 보수 텃밭인 이곳에서 진보정치인으로 구의원 재선에 성공한 인물이다.

 

특히 그는 기자회견에서 민주노동당과의 야권연대를 강조했다. 그는 "야권연대 단일후보를 반드시 성사시키겠다"며 "이를 통해 4.27 재보궐 선거는 정권 심판과 중구의 권력교체의 장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범진보 진영의 야권단일후보를 성사시켜 70~80년대로 되돌아간 민주주의를 복원시키는 작은 자양분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의원은 "대전 동구가 공무원들의 임금마저 지급하지 못하는 파산상태에 직면한 적이 있었지만 중구 또한 심각한 상황으로, 중구의 순수가용예산은 약 20~30억 원 수준이며 2011년 당초예산상 중구의 재원부족분이 약 76억 원에 다다르고 있다"며 "이 모든 결과는 무능하고 무책임한 한나라당 독점구조의 구태정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상황을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며 "지난 6·2지방선거에서 나타난 구태정치에 대한 중구 주민의 변화 욕구, 그리고 생활속의 따뜻한 진보정치 실현이라는 주민들의 열망이 반영된 선거가 되어야 한다"며 야권의 적임자가 자신임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구의원으로서 중구의 진보적 발전방안에 대해 고민해 왔다"며 "무능한 한나라당과 구태정치를 청산하고 사람이 따뜻한 중구, 역사와 전통, 문화가 살아있는 중구를 건설하기 위해 출마의 의지를 밝힌다"고 강조했다.

 

황세영 중구의원은 ▲한나라당의 독점적 지방권력 운영으로 실종된 주민자치를 되찾고 ▲

파탄 일보직전인 중구의 재정을 정상화시키며 ▲중구의 역사·문화자원과 생태자원, 지식첨단산업이 어우러진 품격 높은 중구를 만들 것을 공약했다.

 

민주노동당 권순정 의원 "반한나라당 연대를"

 

30분 뒤 민주노동당 권순정 중구의원도 같은 자리에서 출마를 선언했다. 권 의원 또한 "주민들이 열망하는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반MB 연대, 반한나라 연대를 반드시 이루어야 한다"며 "4·27 지방선거 승리, 2012년 총선, 대선 승리를 위해 반드시 야권후보 단일화를 이루어 내겠다"며 단일화 의지를 확고히 했다.

 

권순정 의원은 먼저 재선거를 치르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당선만을 위해 '재선거는 없다'를 그렇게 외치던 구청장이 대법원의 유죄판결을 받았고, 구민들의 혈세로 재선거를 치르게 되었다"며 "구민들이 믿고 뽑아준 구청장에게 우리는 속았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구민들이 속은 것은 이번만이 아니었다"며 "지방자치를 시작한 지 15년, 선거 때마다 힘있는 당이 당선되어야 중구가 발전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을 하며 구민들에게 표를 받아 당선되었지만 15년간 중구가 어떻게 되었냐"고 되물었다.

 

그는 "(중구에 있던)울산역, 시외버스터미널 등 대중교통의 집결지가 사라지고, 상업과 유통의 메카였던 중구 재래시장 상권이 죽어가고 있다"'며 "주변이 새로운 도시계획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을 때 중구는 구도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스스로 몰락을 자초해 온 15년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24만 구민들의 목소리는 뒤로하고 자신들의 이익만을 좇아간 한나라당이 만들어 놓은 중구는 전국 재정자립도 2위인 울산에서 재정자립도 꼴찌의 현실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은 귀가 있다면 구민들의 핏대 선 질타를 들어야 하고, 입이 있다면 이에 대해 책임성 있는 대답을 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은 더 이상 중구를 책임질 수 없다는 것을 지난 지방자치 15년의 결과가 보여주고 있다"며 "아무런 희망이 없는 한나라당이 아니라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갈 민주노동당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 문화, 복지의 중심지로 거듭나는 중구  ▲아이들의 미래를 밝힐 수 있는 교육시키기 좋은 교육중구 ▲질 높은 삶을 누리기 위한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는 문화중구 ▲사회적 약자가 맘 편히 생활할 수 있는 복지중구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한편 한나라당의 중구청장 후보군도 속속 출마선언을 준비하고 있다. 김철욱 전 울산시의회 의장(57)과 유태일 전 울산신용보증재단 이사장(60), 강용식 국회 행정안전위 한나라당 수석전문위원(47), 박성민 전 중구의회 의장(52), 박문태 전 중구의회 부의장(64) 등이 출마선언 준비를 하고 있고, 김재열 전 울산시의회 부의장, 박영철 시의원 등도 범여권 무소속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울산 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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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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