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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달인 1월 초, 대규모 정리해고 명단 통보를 앞둔 한진중공업(이하 한진중) 영도조선소에 불안이 휩싸였다. 생산직 30%(400명)를 줄이기로 한 한진중공업은 20~24일 사이 희망퇴직을 받았는데, 26명만 신청했다.

 

한진중 사측은 31일까지 계속해서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한진중 사측은 희망퇴직자에게 ▲2011년 정년 대상자 9개월 ▲10년 미만 9개월 ▲10~20년 미안 12개월 ▲20년 이상 15개월(임금기준:통상임금)의 퇴직위로금을 준다고 밝혔다.

 

이후 한진중 사측은 내년 1월 5일 정리해고 통보를 하고, 한 달 뒤인 2월 7일 해고한다는 방침이다.

 

한진중 사측 관계자는 "회사가 정말 힘들다, 내년 5월 이후 물량이 없다, 노사 문제가 아니라 생존 문제다, 이전부터 어렵다고 해왔다"면서 "희망퇴직을 받았는데 생각보다 적다, 추가 신청을 연말까지 받은 뒤 되지 않으면 정리해고 통보 등의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진중공업지회 조합원들은 27일 오후 정리해고 반대를 내걸고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앞에서 중앙동 한진중공업 R&D센터까지 5보1배를 벌였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진중공업지회 조합원들은 27일 오후 정리해고 반대를 내걸고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앞에서 중앙동 한진중공업 R&D센터까지 5보1배를 벌였다. ⓒ 김둘례

 

5보1배, 촛불문화제 등 투쟁 계속

 

전국금속노동조합 부산양산지부 한진중공업지회는 정리해고 방침에 맞서 총파업 등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이들은 5보1배와 집회, 촛불문화제 등을 열었거나 계획하고 있다.

 

야4당과 6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한진중공업․부산경제 살리기 부산시민대책위원회'는 27일 오후 부산역에서 중앙동 한진중공업 R&D센터 앞까지 5보1배를 했다. 또 비슷한 시각 조합원들은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앞에서 같은 장소까지 5보1배를 벌였다.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는 오는 29일 오후 한진중 영도조선소에서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진중공업 구조조정 대책 마련'이란 안건을 놓고 지부 총회를 벌인다. 부산시민대책위는 오는 30일 저녁 7시 서면 쥬디스태화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연다.

 

 27일 오후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은 정리해고 반대를 외치며 5보1배를 벌였다.
27일 오후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은 정리해고 반대를 외치며 5보1배를 벌였다. ⓒ 김둘례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는 27일 낸 자료를 통해 "한진중공업은 불법정리해고를 중단하고, 수주물량을 가져와 공장을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희망퇴직자가 26명에 그치자 노조 지부는 "낮은 임금과 생명이 죽어가는 산업재해에도 불구하고 한진중공업을 지켜온 노동자들은 희망퇴직을 선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노조 지부는 "노동자들은 회사의 협박과 같은 희망퇴직을 멀리했다"며 "애초 정리해고 대상인원은 '생산직 400명'이라 표기해놓고, 희망퇴직 안내문에는 '조선부분 전직원'이라는 꼬리를 달았고, 행정 기술·설계직의 경우 '개별심사를 통해 선별적 승인 예정'이라는 단서도 달았다, 한진중공업이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고 밝혔다.

 

노조 지부는 '임원 급여 반납'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노조 지부는 "희망퇴직 안내장에는 '임원급여 반납'이라는 구절이 있다"며 "조남호 회장을 비롯한 4명의 사내이사에게 9개월 동안 각각 1억 9900만 원을 보수를 지급했다는 한진중공업 3/4분기 보고서는 거짓말이냐? 아니면, '임원급여 반납'이 거짓말이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한진중 사측 관계자는 "임원들은 지난해부터 10%씩 급여를 반납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진중공업#금속노조 부양지부#정리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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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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