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서울 G20 정상회의 자원봉사단 해단식이 열리는 세종문화회관. 오세훈 서울시장이 '630억'이라고 적힌 보따리를 들고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 나타났다. '디자인 오세훈'이라고 적힌 종이를 허리에 붙인 오세훈 시장은 G20 정상을 향해 '630억' 보따리를 내민다. G20 정상은 오 시장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이때, 오 시장과 G20 정상의 발밑에는 찌그러진 식판이 여기 저기 널브러져 있다. 식판 위로 '무상급식 700억 망국적 포퓰리즘?'이라는 노란 종이가 보인다. 630억 원은 서울시가 지난 G20 정상회의를 위해 서울시가 사용한 예산, 700억 원은 내년도 초등학교 전면무상급식을 위해 서울시가 부담해야 할 예산이다. 

 

 

"오세훈 시장 공식일정 있는 곳 찾아가 '그림자 시위'할 것"

 

영하를 웃도는 매서운 날씨, 서울지역 87개 시민사회단체들과 민주당 시의회가 14일 무상급식전쟁 '장외전'에 돌입했다. 이날 서울지역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은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한 '그림자 시위'를 위해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을 '접수'했다. 그림자 시위 1탄은 14일 오후 4시 30분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되는 G20 자원봉사단 해단식.

 

행사 시작 시간보다 30분 일찍 세종문화회관 앞에 도착한 활동가들은 세종문화회관 앞을 지나가는 시민들을 향해 "오세훈 시장이 국빈들 모시는 데는 630억 원을 펑펑 쏟아 부으면서 아이들 무상급식을 위한 700억 원은 망국적 포퓰리즘이라 한다"고 규탄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G20 정상으로 '변신'한 활동가들의 퍼포먼스를 본 시민들은 신기하다는 듯 발길을 멈췄다. 염형철 서울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오세훈 시장의 공식 일정이 있는 곳마다 찾아가 무상급식예산 편성과 조례통과를 촉구하는 '그림자 시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이 100시간 농성을 벌였던 서울광장 한편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무상급식예산반대를 규탄하는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들어섰다.

 

이들은 서울광장과 대한문 앞에 각각 자리를 잡고 예산심의 마감시한인 오는 17일까지 홍보캠페인에 나선다. 서울시청 앞에서는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1인 릴레이 시위도 이어진다. 

 

이날 무상급식농성을 '지원사격'하기 위해 서울광장을 찾은 이인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오늘 새벽 1시까지 100시간 농성을 마무리하고 전국 16개 시도를 순회하며 날치기 예산·안건 원천무효 서명을 받을 계획"이라며 "날치기 예산·안건 원천무효 운동과 친환경무상급식운동은 결국엔 같은 길"이라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서울시민과 함께 집나간 '5세 훈이'를 찾아 우리 아이들을 위한 친환경무상급식이 실천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세훈 시장의 '시의회 출석거부'로 인해 12일째 본회의장에서 '침묵회의'를 하고 있는 민주당 시의원들도 거리로 나왔다. 민주당 시의원 79명은 이날 낮 12시 각 상임위별로 동화 면세점 앞, 세종문화회관 앞, 동아일보 앞, 교보문고 앞 등에서 홍보전을 벌였다.

 

이들은 "오세훈 시장이 개인적으로 무상급식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더라도 소통조차 안 하면서 법적인 직무를 방기하는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라며 "직무유기가 계속될 경우 사퇴권고를 결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 시의원들 역시 오는 17일까지 매일 낮 12시마다 홍보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다.


태그:#오세훈 , #그림자시위, #무상급식조례, #무상급식, #서울시의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