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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겨울의 느린 하늘이 내려와 숨을 죽인 곳, 경기도 양평군 지평리의 야트막한 오두막 집에서 시인과 수필가, 소설가가 한데 어우러져 뫅불과 막거리를 앞에 두고 한바탕 시낭송과 가슴으로 가슴을 여는 1박 2일의 아름다운 만남이 있었다.

왼쪽부터 김종숙 시인, 박정원 시인, 이현주 시인
▲ 시인정신문학회 왼쪽부터 김종숙 시인, 박정원 시인, 이현주 시인
ⓒ 김남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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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시인정신의 주간이기도 한 양재일 시인의 오두막에서 열린 이날 모임엔 원로시인 정일남(강원일보 신춘문예 시,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조, 현대문학 추천완료)의 시강연과 박정원(함께하는 시인들 회장) 시인의 시낭송, 최홍걸 시인과 고철 시인, 이현주 시인, 김남권 시인, 박서영 소설가, 조민서 수필가, 구재철 시인 부부의 노래와 시낭송이 이어졌고, 김종숙 시인의 시낭송이 끝나고 시낭송가인 김남권 시인의 시낭송을 제외한 나머지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심사를 해 상품이 수여되기도 했다.

박정원 시인에게 막걸리를 권하는 시인정신 양재일 주간
▲ 시인정신문학회 박정원 시인에게 막걸리를 권하는 시인정신 양재일 주간
ⓒ 김남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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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모임에는 옛날 양조장의 막걸리 맛을 전통으로 이어오고 있는 지평 막걸리 한 초롱이 바닥이 났으며 특히 11일 저녁에 시작한 술 자리와 대화가 12일 아침이 되도록 이어져 김남권 시인과 박서영 소설가는 청년 시절의 열정을 과시하기라도 하듯이 밤을 홀딱 새워 함께 한 사람들의 눈을 놀라게 했다.

지평리 오두막 앞 마당에서 모닥불을 중심으로 왼쪽부터 고철시인, 양재일 시인,정일남 시인, 박정원 시인
▲ 시인정신문학회 지평리 오두막 앞 마당에서 모닥불을 중심으로 왼쪽부터 고철시인, 양재일 시인,정일남 시인, 박정원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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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일 시인이 농사 지은 고구마가 모닥불 속에서 익어가고 있는 동안 숯불 바비큐로 구운 삼겹살이 술 안주로 흥을 돋구었고, 강원도 평창의 메밀 주산지에서 긴급 공수해 온 메밀전병과 메밀부치기가 별미로 참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양재일 시인은 우리나라 문학 잡지를 꾸려 간다는 것이 목숨을 걸고 하는 싸움과 같은 것이라며 시집이 팔리지 않고 문예지가 팔리지 않는 문학 소외시대를 살고 있다는 것이 슬픈 현실이라며 계간지를 꾸려 가는 어려움과 작금의 문단 풍토와 독서 인구 감소에 따른 고충을 토로 하기도 했으며, 원로시인 정일남 선생은 시인들의 치열하고 자기 구도적인 글쓰기에 대한 몰입에 대해 강조하기도 했다.

시인정신 문학회의 원로시인인 정일남 선생
▲ 시인 시인정신 문학회의 원로시인인 정일남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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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낭송하며 열변을 토하고 있는 고철 시인
▲ 시인 시를 낭송하며 열변을 토하고 있는 고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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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반성과 자기성찰에 대한 치열함이 없는 글은 스스로에게도 부끄러울 뿐만아니라 시로써 완성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시인정신'에 실리는 시와 수필, 소설은 그만큼 작품의 오나성도는 물론 작가들의 혼을 담은 글만 골라서 싣고 그것이 세상에 활자화 되어서 나갔을 때 부끄럽지 않고 잡지가 문단의 발전과 독자들의 품위를 향상시키고 이땅의 문학의 뿌리를 지켜내는 훌륭한 선구자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지와 자아성찰의 시간이기도 했다.

시의 정신과 시인의 근기를 바탕으로 한 시인과 소설가, 수필가가 만나 회포를 푼 이날의 모임은 단순한 막거리와 삼겹살의 파티가 아니라 사람 사는 세상의 아름다운 영혼들이 모여, 모닥불처럼 은은하게 오래도록 타오르는 문학의 혼을 지피는 자리였다.

그 혼불같은 시어가 빛나고 가슴에서 가슴으로 불타 오르는 자리였다.

시낭송을 경청하고 있는 고철(왼쪽) 구재철 시인
▲ 시인정신문학회 시낭송을 경청하고 있는 고철(왼쪽) 구재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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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식사와 막걸리에 메밀전병과 부치기가 어우러진 조촐한 식탁에 시인들이 마주 앉았다
▲ 시인정신문학회 간단한 식사와 막걸리에 메밀전병과 부치기가 어우러진 조촐한 식탁에 시인들이 마주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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