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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소속 이은영 울산시의원이 친환경 무상급식 예산 편성을 요구하며 23일째 단식농성을 벌인 울산시의회 1층 로비 농성장에는 천 마리 종이학이 있었다.

 

그를 지지하고 친환경 무상급식을 소망하는 학생과 학부모가 밤을 새워 접었다는 이 종이학이 그 소망을 못 이루는 것일까. 23일째 단식농성을 하던 이은영 시의원과 11월 30일부터 단식농성에 동참한 시의회 부의장인 같은 당 소속 이재현 시의원이 3일 단식농성을 중단했다.

 

이들은 "박맹우 울산시장과 한나라당은 친환경 무상급식 실시를 요구하는 시민과 민주노동당의 요구를 끝내 거부했다"며 "시장과 한나라당이 지금은 이겼다고 좋아할지 모르지만 지금의 행동 때문에 반드시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민주노동당은 단식으로 호소하는 방식이 아니라 110만 울산시민과 함께 친환경무상급식을 반드시 실현하고 시민과 함께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임상우 민주노동당 울산시당 대변인은 "이은영 의원이 23일간 목숨을 건 단식으로, 이재현 부의장까지 단식으로 울산시의회 의장단이 성의 있게 나설 줄 것을 호소하고 요청했다"며 "하지만 한나라당은 힘으로 본회의를 강행함으로써 더 이상 대화와 타협의 여지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임 대변인에 따르면 단식 23일째를 맞은 이은영 의원에게 의료진이 더 이상 단식을 하면 회복하기 힘들 수도 있다고 만류했으나 이 의원은 끝가지 버텼다고 한다. 임 대변인은 "단식중단을 결정한 것은 건강이 걱정되어서가 아니라 야당의 진정어린 호소로는 더 이상 박맹우 시장의 아집을 꺾을 수 없고 한나라당 의원들의 책임 있는 논의도 기대할 수 없음을 어제 본회의 강행처리로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울산시의회 1층 로비에 차려진 농성장에는 그동안 시민들이 직접 찾아와 지지하거나 인터넷과 문자를 통해 응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동당 울산시당은 3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친환경무상급식을 끝내 거부한 박맹우 시장과 한나라당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시민의 요구가  울산시장 개인적 생각과 한나라당의 당론 앞에 무참히 짓밟히는 지금의 상황이 너무나 참담하고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대화의 여지는 사라졌고 다수의 힘만이 관철되는 일방독주의 시정운영과 의회만 남았다"며 "이 때문에 이은영 의원과 이재현 부의장은 단식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으나 시의원단과 당 지도부가 강력하게 만류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민노당 울산시당은 박맹우 시장을 불통시장, 한나라당 독주의 시의회는 집행부의 거수기라고 규정했다.

 

민주노동당 울산시당은 "시의원단은 진행되고 있는 예산안 심의에 더욱 철저히 임해 잘못된 예산은 삭감하고 꼭 필요한 친환경 급식 등 예산에 대해서는 예산증액을 요구할 것"이라며 "과도한 건설토목사업으로 치우치지 않고 시민의 이익에 부합되는 균형 잡힌 예산이 되도록 엄격히 심의하겠다"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울산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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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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